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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겉표지에 ‘09C-12-1-2163’라고 적혀있는 자료를 받았다. 자료는 기본 내사서, 신상카드, 동향 관찰 내용과 선도결과 보고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신상카드에는 인적사항과 학력, 경력, 가족사항과 함께 재산관계, 배후사상, 성장과정, 의식화 활동 경력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나 작성자의 의견이 기록되어 있었다. 약 2주 간격으로 감시 대상자의 동향관찰 내용과 관찰자의 의견이 수록되어 있었고, 별도의 선도결과 보고서에는 대상자의 인적사항과 입대 전 활동사항, 군 생활 동향, 그리고 선도결과
칼럼
천남수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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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바야흐로 자치행정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한다.2022년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됐고 향후 1년간 입법 보완과 준비 과정을 거친 후 2023년 6월 11일에 강원특별자치도가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강원특별자치도 설치에 따라 중앙정부로부터 행·재정상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강원도의 지역적 여건에 입각한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면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강릉시는 영동 최대의 거점도시이자 동해안권역 관광산업의 지정학적 요충지다. 강릉이 추구해야 할 비전과 방향성의 올바른 정립은 강
칼럼
윤희주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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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는 속담이 있다. 한 가지가 마음에 들면 다른 것까지도 좋아 보인다는 뜻이다. 어느 트로트 가수의 팬클럽을 보면 이 말이 절로 떠오른다. 바로 원주 출신 트로트 가수 조명섭의 팬클럽 ‘에밀스’다.원주시가 지난해 10월 조명섭을 시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배경으로 진행된 당시 위촉식에서 조명섭은 “원주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있고, 재능 있는 문화예술인이 많은 곳도 없다”며 원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그의 팬클럽인 에밀스 회원들의 원주 사랑이 시작됐
칼럼
권혜민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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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외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가 되면서 야외 활동을 만끽하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그러나 갑작스레 일어나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즐거움이 반감될 수 있다. 이런 사고나 질병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간단한 응급처치 상식으로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에 대표적인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첫 번째, 놀다가 상처가 생긴 경우다. 이 때에는 해당 부위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 깨끗한 물로 씻어서 감염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덮어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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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구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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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를 견딘 키다리 나물이 노란 꽃송이를 피웠습니다. 겹삼잎국화지요. 장독대 옆 한갓진 터에 뿌리를 내린 이 식물은 들여다볼수록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아련한 옛 생각을 불러내 떠나고 없는 얼굴들을 꽃송이마다 투영시킵니다. 꽃대가 바람에 일렁일 때마다 차례로 소환되는 어머니와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그들의 환생은 어김없이 맛과 향기로 버무려집니다. 구수한 된장과 고소한 들기름이 어우러진 나물무침! 겹삼잎국화라는 본 이름을 두고 키다리 나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잠든 아이의 손마저 빌려야 하는 농번기. 모내기와 씨앗
칼럼
강병로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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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강원도민일보와 강원연구원 공동 주최로 ‘대전환의 강원특별자치도 시대-강원특별자치도 성공출범 준비와 과제 모색 전국 첫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본 심포지엄에는 의장인 저를 비롯해 앞으로 도의회 차원에서 특별자치도 추진 지원 특위구성 등에 참여할 의원들이 함께 참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추진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선행 사례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한 강원도민일보와 강원연구원에서 주제발표의 논제선정과 진행 등
칼럼
권혁열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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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악수하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진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악수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듯 매우 친근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의 위치를 보면, 권 원내대표가 팔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악수를 나누는 듯 보인 장면이 뭔가 어색했다.일반적으로 악수는 두 사람의 중간지점에서 맞잡거나 혹은 대통령이 팔을 더 당기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정반대 상황이
칼럼
천남수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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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은 인구절벽을 넘어서 인구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낮은 출산율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찾아 강원도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구소멸은 더 가속화됐다. 도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들은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인제군의 출산율은 1.6으로 전국 상위권이지만 출산율의 단순 수치로 인구가 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청장년층의 젊은이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구연령 비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도내 일부 지역에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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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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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죠?”.“ 잘 지내기는… 살맛 안 납니다.” . 요즘의 일상적 대화 한토막입니다. 묻는 사람을 머쓱하게 만드는 ‘살맛 안 난다’는 말에 대부분 왜냐고 묻지 않지요. 하소연을 들어줄 처지가 못 되니까요. 질문자는 곧바로 화제를 돌립니다. “그래도 재밌게 사셔야지요”. 시쳇말로 영혼 없는 화법입니다. ‘경제는 엉망진창, 정치는 뒤죽박죽, 민생은 도탄지고(塗炭之苦)’. 상황이 이런데 재밌게 살라니…. 살맛 나는 일을 찾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각자도생의 삶이 표준이 되어버린 듯 서로에 대한 배려와 돌봄이 점점
칼럼
강병로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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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나? 출범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허니문 기간임에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집권 초기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우호적 입장을 보였던 보수 언론들조차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할 정도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꿈쩍하지 않는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어 보인다. 보통 어떤 정부든 집권 초기에는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 기간에는 국민들의 기대도 높아지는 시기다. 국민의 가려운 곳을 선제적으로 해결하
칼럼
천남수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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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선거공약에 따른 강원도특별자치도가 지난 5월 29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법령 정비를 마치고 2023년 6월부터 시행된다. 이번 ‘강원특별자치도 설치에 관한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강원도에 가해지고 있는 유·무형의 개발 규제를 혁파해 강원도 발전과 도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특히 국가 식량안보 차원으로 관리하고 있는 농업진흥지역(진흥구역, 보호구역)을 전면 해제해 국가 정책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를 해소하고, 각종 개발과 고령 농업인들이 높은 가격에 농지를 쉽게 매각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조
칼럼
지광천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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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으로 선출되고 처음 맞이한 지난 주말. 기쁜 마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지난 일들에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1991년 3월, 3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지만 또렷이 기억한다.평범한 유년기를 거쳐, 사회 초년생을 지나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부양의 책임과 가사를 여자의 운명으로 알고 지내던 그 무렵. 내가 살고 있는 삼척에서 첫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미리 훑어본 공보물 속 이름과 기호를 머릿속으로 되뇌어가며, 그렇게 첫 지방선거 투표를 마쳤다. 그것이 지방자
칼럼
정정순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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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뒤꿈치가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 요새 외래진료를 보다보면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러한 통증의 경우 흔히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결합조직인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발의 노화, 무리한 활동과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한 족저근막의 퇴행을 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나 샌들 착용이 발에 무리를 주는 경우도 있고, 쿠션이 없는 신발이 족저근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칼럼
이정우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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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색 그 꽃이 피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등장하는 점순이와 ‘나’, 그리고 두 마리의 수탉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점순네 수탉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덕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면두는 닭 볏. 점순네 수탉에 매번 당하는 우리 닭의 볏에선 피가 뚝뚝 떨어지고, 그 모습을 보는 ‘나’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마음이 가여워서일까요. 수탉의 볏을 닮은 꽃이 여름마다 청자색 자태를 뽐냅니다. 닭의장풀 꽃이지요.김유정과
칼럼
강병로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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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 26일 제1회 시·군·구의회(기초의회)의원이 선출되고, 지방자치가 출범한 지 32년이 흘러 제9대 지방자치 시·군·구의회가 지난 7월 1일 출범했다. 이번 선거는 이전의 선거보다 여성과 청년이라는 어젠다가 강하게 작용했다. 그 결과 고양시에서는 비례대표지만 이전의 최연소 당선자 기록인 25세를 훌쩍 뛰어넘는 만 19세의 최연소 당선자가 탄생했다. 이런 선출직 당선자들은 북유럽 국가들에서나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청년 선출직 당선자가 생활 정치에 등장했다.나 또한 강원도 18개 시·군 지방의회의원 선
칼럼
이다은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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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청년’이란 말은 금융, 일자리, 주거 등 모든 복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년이 아닌 세대들은 이에 대해 차별, 세금 낭비라 외치고 있으며 청년들 사이에서도 받은 이와 받지 못한 이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청년 특례 프로그램’은 노동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차별을 앞세우고 있어 보인다. ‘청년 특례 프로그램’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청년층의 회생과 재기를 명분으로 이자 감면, 상환유예 등을 1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만 34세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채무 정도에
칼럼
정우진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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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지난 12일, 경찰특공대원에게 양팔을 붙들려 판문점 남북분계선을 넘는 두 명의 탈북어민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2019년 11월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남하한 2명의 북한 어민을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한 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섰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주장하며 전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태영호 의원은 “최근 공개된
칼럼
천남수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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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방의회는 1961년 5·16 군사정변에 의해 강제 해산되는 아픔을 겪고 1991년 부활해 올해로 31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방자치가 30여년 전 불완전한 제도로 시작됐지만 오랜 시간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착실히 발전해온 것은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격려 덕분이었다.새롭게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2021년 공포돼 2022년 1월 드디어 시행됐다. 자치분권이 확대되고 인사권, 자치입법권이 강화돼 새로운 차원의 지방자치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제,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된 제9대 원
칼럼
정태욱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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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과 처음 보는 식물을 먹어야 한다면?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먹거나 먹지 않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이겠지만 대게의 경우 망설이거나 포기합니다.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야초를 모르는 이들에게 약초와 나물은 그저 ‘풀’일 뿐입니다. 그 풀에 의미를 더하려면? 먹어봐야지요. 새순이 돋을 무렵의 어린 식물은 독성이 미미합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먹을거리이지요. 독을 품고 있어도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면 약초와 나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박주가리! 산과 들, 논, 밭, 강둑
칼럼
강병로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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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북선원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권위원회 등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권성동(강릉)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원장 등 대부분의 당 지도부가 참석해 북한 어민 강제 북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발생한 북한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칼럼
천남수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