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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 지난 밤 내린 눈으로 하얗게 바뀐 원주 봉화산 등산길을 이른 아침에 걸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라 사방은 깜깜하지만 눈이 등산로의 길동무를 해준다. 낙엽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면 나는 ‘사박사박 뽀드득’ 소리가 정겹다. 눈길을 따라 걸으며 나보다 앞서 지나간 이의 발자국을 옆에 피해 나는 나대로 발자국을 남긴다.유튜브를 통해 소통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옥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꽤나 유머스럽게 시대를 잘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오늘 등산로를 걸으면서 들은 김 교수 강의는 ‘형 이야기
칼럼
김의도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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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존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뉴 프런티어정책’이라는 것이 있다. ‘뉴 프론티어(New Frontier)’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의기(意氣) 또는 불굴의 정신”이라는 의미다. 지난 10년간의 춘천을 생각해보면 ‘뉴 프런티어 정책’이야말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춘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미래도시 의 비전이자 전략이라고 생각된다.‘춘천 뉴 프론티어’는 현재 춘천시가 겪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에 맞서 지리적·지역적 한계를 넘어 강원도 수부도시, 대한민국의 대표도시, 글로벌 도시 춘천으로 도약ㆍ성장하기 위한 삼
칼럼
한중일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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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인구가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36만을 넘어섰다. 12월 말 기준 원주의 인구는 36만1065명이다. 이는 지난 2007년 30만 명을 넘어선 지 14년 만이다. 학교와 상권 등이 밀집한 단구동 4만47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주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이 위치한 반곡관설동이 4만4719명, 시청과 법원, 검찰이 있는 무실동이 3만4415명,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이전기업들이 있는 지정면이 2만9029명이다. 이어 단계동 2만8820명, 태장2동 2만4745명, 문막읍 1만7887명 순이다. 현재 지방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
칼럼
한귀섭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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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도스토옙스키, 단테 등 세계적인 위인들도 뇌전증 환자였다.뇌의 신경세포는 전기적인 활동을 통해 기능을 발휘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신경세포가 병들거나 불필요한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세포의 전기활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전기활동이 과해질 경우 경련이 생기거나 정신을 잃는 발작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반복될 것으로 예측될 경우를 뇌전증이라고 한다. 뇌전증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인구 150∼25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뇌전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칼럼
데스크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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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말박’. 연말연초면 선정하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코로나 시국 이후 생겨난 신조어다.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쳐’각종 공연장 등에서 관람객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2021년 6월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대중음악공연이 가능해졌다. 방역수칙 소독, 환기, 출입등록 확인은 기본이고 기립, 함성, 구호, 합창 등 비말이 튈 수 있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 개편안 이전에 거리두기 상·하향에 따라 취소, 연기, 취소를 반복하던 대중음악공연이 지난 여름부터 많이 개최됐다.그런데 대중음악공연에서 함성도 떼창도 금지라니
칼럼
김영희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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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송지호관광지에 ‘고성 뽀로로 호텔앤 리조트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고성군은 2019년 7월 4일 투자기업(㈜뽀로로파크·㈜아이코닉스·㈜킴엔코그룹)과 양해각서 및 실무협약을 맺고 송지호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 강원도에 승인 요청 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고성군은 변경승인 없이 송지호관광지 내 군유지(현 송지호해수욕장 주차장 등)를 투자기업에 수의매각하고자 ‘제2차 수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접수했다. 그러나 고성군의회의장은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반려했고, 고성군은 군유지를 수의매각할 수 없게 됐다. 과연 고
칼럼
함형완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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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깨끗하게 정화되었다고 믿고 대규모 축제의 장소와 채소와 과일체험농장도 운영하며 시민공원의 꿈을 구체화했던 캠프페이지에서 문화재조사 중 심각한 유류오염이 발견됐다. 시민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높았다. 춘천시의회에서도 비상한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본회의 의결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년 6개월 동안 활동했다.구 캠프페이지는 한국전쟁 이후 1958년부터 미군이 주둔했고 2007년 5월 기지반환이 완료될 때까지 약 49년간 사용되다가 국방부와 춘천시 간의 매매계약에 의해 2012년 6월 29일부터 춘천시가 관리하게 됐다.
칼럼
김은석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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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명: 이승은 제공일자: 2021년 10월 13일, 요청기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문서 번호: 수사3부-*** 요청근거: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제3항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에 기자까지 포함될 줄이라곤 상상도 못했다.지난해 1월 21일 출범한 공수처는 출범 이전부터 정치권에서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공수처 홈페이지에 ‘고위공직자와 가족의 직무범죄 등에 대한 독립적 수사기구로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해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둔다’고 공수처를 소개하고
칼럼
이승은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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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첫곡’2022년 1월 1일 자정을 땡하고, 넘긴 뒤 처음 마주한 해시태그다. 새해 첫날 처음 들은 곡 제목과 내용이 그해 운명을 좌우한다는 썰(?)에 혹한 사람들 덕이다. 그런 속설을 정말 믿는다기 보다는 새해 마음가짐을 다듬는 또다른 방식일 것이다. 공들여 고른 노래를 듣는 3분여의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 머리에 스친 여러 곡 중 밴드 라이프앤타임의 ‘호랑이’를 찾아 들었다. 멤버 모두 호랑이띠인 밴드인데, 가사 전문은 이렇다.“초연함이 서서히 스며든다 / 일그러져 이빨을 드러낸다 / 우아함과 고통의 시
칼럼
김여진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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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처럼 정책 연구와 발표가 활발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후보 교체나 단일화 같은 변수, 가족을 둘러싼 비리 검증만큼 관심을 끄는 지점에 ‘정책’이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에 쏠린 클릭 수가 대표적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경제정책을 꼼꼼하게 진단해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약이야 비슷비슷하게 내놓을 수 있겠지만 약속 이행 여부는 정책에 대한 철저한 이해없이는 말장난에 불과함을 유권자들은 넉넉히 알고 있습니다.이전 대선에 비해 정
칼럼
박미현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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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건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공정’이란 단어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특권과 반칙을 철저히 배제하고 그야말로 누구나 기회를 얻으며, 공정한 과정을 거쳐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꿈꾸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말이 문재인 정부의 족쇄가 됐다. 반대진영의 이른바 ‘내로남불’ 프레임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던 까닭이다.공정이 사회적 화두가 된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착과 함께 공정배분이라는 경제민주화의 가치가 중요하
칼럼
천남수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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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지 않은 공기(담배, 유해물질)가 우리 몸에 유입되면 기도 내에 염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기도는 약해지고 폐포는 탄력을 잃는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폐기능이 저하된다. 이 현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폐쇄폐질환(COPD)이라고 한다.암, 뇌, 심질환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이지만 아직 낯선 질환이다. 숨이 점점 차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한번 발생하게 되면 완전하게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히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해준다면 질병의 진행
칼럼
김정호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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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지도 못했던 ‘메타버스’라는 말이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달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에 관심 갖고, 더욱 확대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3차원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기존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칼럼
구정민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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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무장병원(면허대여약국 포함)’이라는 낯선 단어와 그 폐해로 우리 국민의 재산인 건강보험재정이 새어 나간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 비의료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의사(약사)나 법인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불법 의료기관을 말한다.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사무장병원으로 적발된 기관은 1632개 기관으로 환수결정된 금액은 3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실제 징수율은 5.3% 정도인 1871억원에 불과하다. 해마다 누적되는 미환수액으로 인해 건강보험의 재정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다. 더
칼럼
정수진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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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비장애인들은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장애인 시설에 입소해 시설종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장애인들끼리 공동생활을 하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들은 자립하기를 원하고 있다.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 도움이 자기 결정권에 대한 간섭이나 침해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장애인들도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생활과 사회적자원을 선택하고 활용하면서 살고 싶어 한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어우러지며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사회적 활동의 주체로써 살아가기를 원한다. 자신의
칼럼
권순성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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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성현은 본래 고구려의 수성군 일명 가라홀이다’라고 삼국사기 지리(사진)에 기록돼 있다. 1998년 12월 발행된 고성군지(구판 보정판)도 ‘간성군은 고구려의 수성군이며 또 다른 이름으로는 가라홀(加羅忽)이라고도 했다. 이후 신라 경덕왕 때 수성군으로 고쳤다’며 간성의 고구려 때 옛 지명이 ‘가라홀’이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현재의 고성군은 옛 간성군과 고성군을 아우른 지역이다. 고구려 장수왕 시기 남하정책의 영향으로 삼국사기 지리의 강원도 지방 고을 기사를 보면 고구려 때 내력부터 적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판 군지는
칼럼
이동명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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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방암학회가 발간한 2020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지난 20여 년 간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증가하며 갑상선 암에 이어 여성암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서양 여성과 달리, 한국 여성의 경우 45~59세에 가장 많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조사된 여성 연령표준화암발생률 추이를 보면, 각 암종의 연간 퍼센트 변화율은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유방암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유방 병변의 경우 자가검진만으로는 유방질환에 대
칼럼
양고은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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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속설에 ‘승리하면 공신(功臣)이 만명이고, 패배하면 이유가 만가지’란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승패의 원인으로 여론조사를 꼽는 경우가 있다. 대세를 따르거나, 동정표를 의미하는 밴드왜건, 언더독 효과가 아니더라도 선거전 과정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 환경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여론조사에 따라 대세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막강해진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에 대해
칼럼
천남수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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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관동별곡(關東八景)이라고 들어봤나, x라(‘매우’라는 뜻의 비속어) 옛날 사람(송강 정철 1536∼1593)이 쓴 건데, 그 사람 말로는 강원도에서 여기가 제일 아름답대, 난 있잖어 여기 앉아가 달이나 보고 술이나 먹고 그렇게 사는게 좋아,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고, 내 아들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고, 여기가 천국이라니.”영화 ‘강릉’에서 강릉에 사는 조폭 형근(오대환)이 경포호를 바라보며 상대 조직원인 정모(신승환)에게 건넨 말이다.영화 ‘강릉’을 봤다.대개 장르와 줄거리, 예매율, 누적 관객수, 평점, 감상평에 따라 영화
칼럼
김우열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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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흰 소의 해도 20여일 남짓 남았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마음 졸인 한해였다. 언제나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을지, 이러다 방독면을 쓰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갈수록 태산이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역병으로 지구촌이 시름한지도 2년을 넘겼다. 이제는 코로나 한파에 어느 정도 적응(?)돼 가고 있다고 여길 쯤 하루 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지 한달 만에 오미크론 변이로 서민들의 염장을 지른다. 델타도 모자라 오미크론 변이라는 생소한 말에 머릿속이 어지럽다.
칼럼
김의도
20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