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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으로 최근 별세한 고 왕은범 교사의 유고문집이 세상에 나왔다.스승의날이었던 지난 15일 출간된 ‘아픈 시인의 이야기’는 말기암으로 투병하는 고통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은 시인의 마지막 기록이다.제1부 ‘주말&시’는 아내에게 보내는 깊은 사랑이 연작시 곳곳에 스며 있다. 첫 시 ‘슬픈 안(內)나를 위해 눈물로 쓴 시’에서 시인은 “새벽 4시 / 난, / 귀신이 되어 / 안(內)/ 나와의 접신(接神)을 위해 / 방울을 딸랑인다// 새벽이 하얗게 갈라지고 / 마침내 요란한 통증(痛症)이 시작되고 / 귀신 안(內)/ 나는 내가 되어 /
문학/출판
김여진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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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은 2006년 5월 이라크로 파병된 미 육군 선임부사관 찰스 먼로 킹이 어린 아들을 위해 남긴 편지와 일기를 뉴욕타임즈 기자이자 아내인 다나 카네디가 엮은 책이다. 지난 해 덴젤 워싱턴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 책을 번역한 하창수 소설가는 “번역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없었다”고 고백했다.독자는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부터 알게 된다. 그는 2006년 도로변 폭탄에 의해 사망했고 아들 조던은 생후 7개월이었다. 자신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남긴 킹 상사의 글은 여운이 남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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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상쾌한 바람이 느껴진다. 단숨에 책장을 넘기기 보다는 초여름 오두막에 누워 느릿하게 읽고 싶어진다. ‘불량청소년’이었던 시절의 방황부터 ‘어쩌다’ 환경운동하는 작가가 되기까지 삶이 묻어난 문장에는 진실성이 담겨있다. 산천이 말하는 소리가 들릴듯 하다가도 이내 파괴되는 자연 속에서 애도해야 할 존재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어느새인가 소설보다는 산문을 통해 문학과 삶의 일치를 그려온 강릉 출신 최성각 작가의 글이 그렇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생각보다 덜 중요한 존재였다는 인식 또한 머리속을 되뇌이게 만든다. 산문집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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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최경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까운 듯 먼 길’에는 낯섦이 있다.주류문학과 변방문학의 어느쪽도 흉내내지 않으면서 맑고 담백한 분위기가 읽힌다. 있는 듯, 없는 듯 쓰여지는 행간 속에는 음악도 흐른다. 시 70여편이 수록된 시집의 주요 키워드는 자기 성찰과 일상, 그리고 어머니다. 시인의 성찰은 ‘나는 그냥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표제시 중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내게로 돌아오는 길”이라는 구절이 심상을 대표한다. 자신의 시를 부정하는 목소리들도 들린다. “무늬만 시가 되는/속절없는 절박함”이 대표적이다. 생각의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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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문학(회장 심상순)의 스물다섯번째 문집이 ‘오색 달빛의 산하’라는 제호 아래 특집호로 나왔다.25주년을 맞아 발간한 특집호에서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는 권두칼럼을 통해 2020년 별세한 고 심기섭 전 강릉시장과의 인연을 풀어냈다. 문인으로서 하슬라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심 전 시장이 강릉의 문화예술과 영동지역 문학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삶의 궤적을 공유했다. 또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이 쓴 ‘장르를 넘어 문학을 통섭하자’를 비롯해 이청우 등명락가사 주지, 정항교 오죽헌시립박물관장의 칼럼도 실렸다. 심돈섭·최흥
문학/출판
김여진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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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강영숙(사진) 소설가가 제25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강 작가는 11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에서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수상작은 ‘부림지구 벙커X’다. 지진으로 파괴된 ‘부림지구’를 배경으로 사회적 약자가 겪는 고통을 표현하고 생태주의적 관점을 드러낸 작품이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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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 김지하 시인이 8일 오후 4시쯤 원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고인은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으로 유신독재 시절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 저항시인이자 원주에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 등과 함께 공동체 운동을 벌인 재야 사회운동가였다.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1954년 원주로 이사, 어린 시절을 보낸 고인은 원주중, 서울 중동고 졸업후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1969년 ‘시인’지에 시 ‘황톳길’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문학/출판
김여진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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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오후 4시쯤 원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고 박경리 작가의 외동딸인 고 김영주 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병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이어왔다고 한다.원주에서 소년기를 보낸 고인은 서울대 미학을 전공하고 1969년 ‘시인’지에 시 ‘황톳길’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70년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했으며 그해 첫 시집 ‘황토’를 펴냈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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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대표작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 김지하 시인은 최근 투병생활 중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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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위반과 전복의 예술이다. 클래식이 악보에 충실한 음악이라면 재즈는 그 반대다. 처음에는 화성과 선율대로 흘러가지만 즉흥연주가 시작되면 교묘한 비틀기가 진행된다. 알듯 모를듯 복잡하고 아는 대로만 들리지도 않는다. 결정적 소리를 포착했다 싶으면 시간은 이미 지나가 사라진 음표로 남는다.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세계, 이 자유로움이 재즈의 미학이다.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중앙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남예지 작가가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을 펴냈다. 월간 ‘재즈피플’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인문서로 철학, 미학, 심
문학/출판
김진형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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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출신 한영환 시인이 첫 동시집 ‘바위를 웃게 한 민들레’를 펴냈다.양채은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이번 동시집은 짧고 간결한 글귀에 각종 사물과 동물을 의인화시킨 표현들로 채워졌다. 비, 꽃, 나무, 길 등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 동화적 상상력을 거쳐 새로운 풍경이 된다. 자연물부터 무생물까지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모두에 작가는 의미를 줬다.표제시 ‘바위를 웃게 한 민들레’에서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는 검은 바위”에 민들레 씨앗이 날아와 “바위 겨드랑이 틈새에 깊게 파고” 들어간다.비에 대한 심상도 많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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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문예지인 ‘실천문학’에 강원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실려 눈길을 끈다. 강릉 출신 이순원 소설가(김유정문학촌장)가 책임편집을 맡은 이번 실천문학 봄호는 ‘우리 시대의 차별’을 주제로 우대식(원주)·이상희(〃)·전윤호(정선)·조현정(춘천)·허림(홍천) 시인, 김도연(평창)·문진영(춘천) 소설가, 조철형(강릉) 수필가의 작품을 실었다. 실천문학은 1980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로부터 출발한 진보 성향의 문학 계간지다. 강원도 작가의 작품이 문예지 한권에 이처럼 다수 실린 사례는 이례적이어서 향후 문단에서의 성과도 기대를 모은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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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놀아요 / 뜀을 뛰며 공을 차며 놀아요 / 우리 같이 불러요 / 예쁜 노래 고운 노래 불러요.”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밴드 산울림의 김창완이 만든 유명 동요 ‘개구쟁이’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김창완이 글을 쓰고 그의 오랜 팬이기도 한 이정연 화가가 그림을 맡아 그렸다.‘개구쟁이’는 1979년 산울림의 첫 동요 음반 타이틀곡으로 오래 사랑받고 있는 노래다.음반 발매 당시 김창완이 직접 그렸던 재킷 이미지가 그대로 표지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에만 갇혀지내야 했던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뛰노는 즐거움을 되찾을 수
문학/출판
김여진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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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6세로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의 빈소가 춘천에 마련된 가운데 26일 각계 추모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이날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화천군수, 유진규 마임이스트 등 정계와 예술계를 비롯한 추모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모욕 발언’ 등으로 고인과 한 때 얼굴을 붉혔던 최문순 화천군수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최 군수는 “화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끼던 작가인데 큰 손실”이라며 “많이 고생하셨는데 피어나지 못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2006년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에 거
문학/출판
최오현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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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는 문학 뿐 아니라 미술과 음악, 예능 및 시트콤을 포함한 방송까지 문화계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다. 청년시절 궁핍했던 고인의 생활은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들개’, ‘칼’, ‘산목’, ‘벽오금학도’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1979년부터 40년 넘게 전업작가로서 활동하면서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칼’,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괴물’, ‘장외인간’을 비롯해 소설집 ‘겨울나기’, ‘장수하늘소’,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문학/출판
김진형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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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감성마을의 터줏대감.25일 별세한 이외수 작가는 1946년 외가인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지만 강원도와 더 인연이 깊다. 고인은 직업군인 아버지를 따라 화천 신풍초, 양구초, 인제 기린초등학교 등을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제읍 합강리에서 성장하면서 인제중학교와 인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생활도 춘천에서 이어갔다. 1964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그의 생활이 궁핍해서 ‘춘천 거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청년 시절은 가난했다. 그는 한 방송에 나와 “보름동안 굶기도 했다”는 고백도 했다. 어려웠던 시절 대학 시절
문학/출판
김여진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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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과 화천에서 활동하며 한국 대표 대중문인으로 통했던 이외수 소설가가 3년간의 투병 끝에 25일 별세했다. 이외수 소설가는 2020년 화천 감성마을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후 병상에서 투병해 오던 중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춘천시내 병원에서 재활치료에 힘쓰면서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폐렴 증세 등을 보이면서 최근 악화, 유족들이 마지막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교대에 입학한 후 8년간 이 학교를 다녔지만 1972년 중퇴했다. 같은 해 강원일
문학/출판
김여진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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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재작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을 이어가다 25일 별세했다.향년 76세.유족 측은 이외수 작가가 이날 오후 8시께 투병 중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고인은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하며 재활에 힘써왔다.이 작가는 3년 전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며, 올해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이날 오후 6시 40분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문학/출판
안은복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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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유족 측은 이외수 작가가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에 당선됐다.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정식 등단한 뒤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문학/출판
안은복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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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해오던 이 작가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빈소는 강원효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1946년 경남 함양 출생인 고인은 춘천교대를 중퇴하는 등 도인의 이미지로 통했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 소설 ‘들개’, ‘벽오금학도’ 등을 펴냈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