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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4월의 악몽, 동해안을 삼켰다’.강원도민일보 2019년 4월 6일자 1면에는 이같은 빨간 짧은 글귀와 함께 4일, 5일 양일간 동해안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폐허가 된 검은 현장 사진만이 전면으로 실렸다. 또렷하게 대비를 이룬 빨간색과 검은색을 통해 화재 당시의 참혹함과 지역 주민들이 겪었을 허망함, 허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지금도 신문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혔던 그날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그래서였을까.지난 3월 동해 주재기자로 발령을 받고 가장 먼저 방문했던 곳이 동해안 대형산불 당시 전소됐던 망상오토캠핑
칼럼
이세훈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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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이었다. 지식의 고갈로 한계점을 느끼면서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학업에 열중하던 중 지도교수가 마케팅분야의 전문가 한 분을 소개해주셨다. 바로 김용인 교수(미래문화창조 대표·도시마케팅연구소 소장)이다.좋은 만남은 또 다른 만남과 좋은 가치를 만든다. 지역은 도시에 비해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지역 자원의발굴과 상품화, 그리고 고도의 마케팅전략과 활동이 필요하다.하고자 하는 의지는 매우 강하나 한계점 극복을 위한 수단과 방법, 구체적 추진에 직면하면 결국 포기를 선택할
칼럼
김일용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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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 전반을 바꾸어 놓았다.국민들의 생명은 물론 국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특히 빈곤층이나 노인,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했다.감염에 더욱 취약했던 시설의 장애인,요양보호시설의 노인과 돌봄 종사자,열악한 노동조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수용자,빈곤 계층 등 일상에서 불평등한 위치에 놓여있던 이들은 감염병에 더욱 취약했고,그 피해 역시 컸다.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을 분석해 봤더니,부유한 지역보다 불법이민자나 흑인,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이 사는 지역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는 워싱턴포
칼럼
강희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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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해 발생한 인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부실 대응을 두고 전국이 시끄러웠다.지난 달 15일 인천시 남구동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이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지원 요청 등을 위해 현장을 이탈했고,피해자들이 직접 범인을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이에 사건 피해자가 현장 이탈 경찰관들과 해당 관서를 고발하는 청원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공론화됐고,현재 경찰은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해당 청원은 게시 5일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칼럼
이연제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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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고 서풍이 불기 시작하니 걱정입니다.”“공장이 생산규모를 늘리면서 공해가 여전합니다.” “환경관리를 엄격하게 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동해시 송정동 5통, 송정동사무소 뒤편 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걱정이다. 올 겨울에도 공장에서 날아들 비산먼지를 어떻게 견뎌낼지 생각만 해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 마을은 불과 400m 거리에 연간 42만t의 합금철을 생산하는 DB메탈 공장이 있다. DB메탈은 동해항을 통해 망간괴와 코크스를 들여와 전기로에서 광석을 녹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원광석의 하역과 운반, 제
칼럼
최재석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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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예전부터 코가 많이 막혀요.”이비인후과에서 코 관련 진료를 보러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코막힘을 호소한다.이러한 증상의 원인에는 감염성 질환,알레르기 질환,코 안의 종양 및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그 중 겉으로 보이는 외형적 콧대가 아닌,코를 안면부위에서 전반적으로 받쳐주는 비강 내 기둥 역할을 하는 비중격이라는 구조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질환을 말해보고자 한다.비중격만곡증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출생 후 발달과정 중 선천적으로 비중격에 기형이 발생되
칼럼
이은정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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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흔히 ‘빼빼로 데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은 법정 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서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사를 중시하는 전통이 발달했다. 고구려 때부터 왕이 농사를 권장하는 권농의식이 행해졌으며, 일제강점기에는 6월 14일을 ‘권농일’로 제정하기도 했다. 해방 후에는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6월 15일로 바꾸고 ‘농민의 날’로 부르게 됐다. 이후 명칭과 날짜가 바뀌다가 1996년에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인 ‘농어업인의 날’로 지정
칼럼
김기영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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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나라 전역은 선거철이다. 특히 각 정당마다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열띤 경쟁이 벌어지며 일찌감치 선거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하지만 이번 선거철은 예년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선거철이면 항상 단골메뉴처럼 등장하고 곳곳에서 촉구됐던 ‘정당공천제 폐지’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는 점이다.매번 지방선거 때면 각 정당의 기초 및 광역의원 공천을 앞두고 풀뿌리 민주주의, 온전한 지방자치를 강조하며 ‘정당공천제 폐지’ 요구가 들불처럼 일어왔다. 중앙정치와 분리된
칼럼
정태욱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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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열광 중인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연일 화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오징어게임’이 사회 진출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흙수저’ 청년과 소외계층, 집값 폭등과 경제적 양극화 등 한국인들이 느끼는 불안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오징어게임’ 열풍을 보면서 이 드라마가 반영하고 있는 불안한 현실을 극복할 방안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삼척시도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 직업 소멸, 일자리 불안에 따른 지방 소멸을 막연한 불안이 아닌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
칼럼
구정민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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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제가 무언가 잘못을 해서 법정에 선 게 아닙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송전탑 건설사업과 관련해 법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입니다.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지방법원 법정에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선정위원회 의결사항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재판이 열렸습니다. 저는 횡성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차희수 위원장과 함께 재판을 신청한 신청인 자격으로 판사 앞에 섰습니다.이번 재판은 횡성군 입지선정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 송전탑 추가경과대
칼럼
백오인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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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허영 국회의원의 캠프페이지 내 강원도청사 이전 발언과 그 이후의 후속 상황들에 춘천시민들이 반발이 거세고, 정치권으로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현 춘천시정과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여당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춘천시장이 이미 수년의 논쟁 끝에 시민공원 조성을 결정하고 계획까지 수립한 캠프페이지에 자신들의 목적과 이익만 생각해 독단적인 결정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으니, 그들의 정치 철학에 대한 모순이다.강원도청 이전을 발표한 첫 날 관련 기사에는
칼럼
한중일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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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이란 일명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고 노인들이 호소하는 관절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아마 지금 칼럼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골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골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이환되는 관절 부위는 대표적으로 손가락 끝마디,엄지손가락의 기저부,무릎,고관절 등 주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부위들이다.무릎 관절염을 예로 들어보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일어서려 할 때 무릎이 아프다던지,오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또 계단
칼럼
남승완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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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초 민자터널인 ‘미시령터널’은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개통 초기에 도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2006년 미시령터널이 개통하기전까지 국가지방지원도인 미시령고갯길은 뱀처럼 휘어진 경사길인데다 겨울뿐만 아니라 봄까지 눈만오면 교통이 통제되기 일쑤인 ‘마의 도로’였기 때문이다.워낙 교통두절이 빈번하다보니 민자로라도 빨리 터널을 개통하기 바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김진선 도정이 인제와 속초를 통해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교통로의 기능을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민자터널을 추진한 것이다.미시령터
칼럼
진종인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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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pandemic)은 현재 지구촌 전체의 위기와 생태계 변화 속 중심에 있다. 한국 경제에서도 각종 산업군이 새로운 해체와 조합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동일한 경제 주체인 소상공인은 어떤 상황인가. 취약한 위기관리 능력과 대응전략도 없이 코로나 위기 상태에 진입했고 끝도 모르는 상황 속에 오로지 버티기로 일관하다 이미 많은 이의 소상공인이 도태되어 버렸다.더 이상 지역 소상공인을 가혹한 시장 논리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지역의 소상공인은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이며 가장 고용규모가 큰 집단이다. 대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이
칼럼
강희문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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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석유·석탄·천연가스 사용,혹은 자연에서의 CO2와 CH4 방출에 따른 온실 때문에 온다.이 때문에 파리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를 찾게 됐으며, 그 중 우주질량의 75%인 수소가 화력에너지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수소가 산소와 결합해 열과 전기에너지를 낼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순수한 물만 나오기 때문이다.수소 이용 방법은 첫번째로 산소와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열과 전기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있다.두번째는 자연계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트리듐)를 갖고 태양처럼 헬륨으로의 핵융합 과정에서 에너지를
칼럼
이설화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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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리조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산물이자 애물단지이다. 김진선 지사 시절 동계올림픽 재수, 삼수과정에 설계돼 만들어져 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펜시아는 건립과 동시에 매각이 추진돼 지금까지 왔다. 그만큼 강원도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알펜시아를 팔고나니 국민의 힘과 시민단체 일부에서 헐값매각과 입찰담합을 주장하며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한다. ‘화천대유 사건’을 견줘 ‘알펜시아의 몸통이 최문순’이라고 공격하는 안타까운 모습까지도 보인다.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강원도개발공사를
칼럼
김규호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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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주의 한 모델하우스가 오픈하자 아파트의 구조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새집을 보겠다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거리두기와 긴 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기다렸다. 나 역시 부동산을 잘 아는 친구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보기 위해 줄을 섰다. 모델하우스에 들어선 시민들은 아파트 모형을 보면서 분석이 여념이 없었다. 최근 들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지금이 아니면 내 집을 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모두 모인 것같았다. 여기에 2030청년들의 ‘영끌
칼럼
한귀섭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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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야간에 속초 영랑호 호숫가를 산책하던 20대 남녀 커플의 흉기 피습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어수선하다.피해자들은 산책 중 갑자기 다가온 남성이 찌른 흉기에 목과 팔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성 피해자는 손목의 힘줄이며 신경들이 모두 크게 다쳐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 주민에게,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언제 어디선가에서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형성했다.실제로 최근 영랑호 산책로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도 급감했다
칼럼
박주석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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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허리통증과 목통증이 심하게 악화된 뒤 그제서야 뒤늦게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최근 야외활동이 줄어든 반면 실내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만큼 PC나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데,이때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오래 취하는 경우 등이 척추 건강을 위협받는 대표적인 경우다.소위 ‘코로나 시대’에 초기에 발생하는 허리통증과 목 통증에 대해서는 병원을 찾기 꺼려지고 진통제만 먹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이 경우에는 디스크 질환과 같은 무서운 척추질환의 악화를 초래하게 돼 오래 고생하게 되는
칼럼
임채홍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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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강원의 산과 바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석탄발전소 건설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얼마 전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로 위기를 맞은 맹방해변을 지키기 위해 K팝 팬들이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 캠페인을 시작한 데 이어,지난달 26∼27일에는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의 활동가들과 석탄발전소 소재지역 주민들이 강릉을 찾았다.이들은 공통적으로 이제는 강원도가 새로운 ‘충남’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충청남도에는 현재 운영중인 57기의 석탄발전소 중 절반이 넘는 29기가 위치해 있다.수도권
칼럼
박인균
20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