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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어서,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조선 세조 때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인 성삼문(1418∼1456)이 지은 시조 ‘봉래산가(蓬萊山歌)’이다. 성삼문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반대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죽음에 임박해서도 꺾이지 않는 자신의 꿋꿋한 절개를 노래한 시조이다. 제목은 작품 가운데 등장하는 봉래산을 따서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알려졌다. 해발 799.8m의 봉래산은 영월읍 북동쪽에 우뚝 솟아 있는
데스크눈
방기준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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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에까지 손을 뻗쳐 진홍빛 그리움을 토해내는 꽃을 아시는지요.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여름날, 온몸을 내던져 툭 툭 눈물로 떨어지는 꽃. 화려함보다는 몇배 더 아픈 슬픔을 간직한 꽃. 그래서일까요. 나태주 시인은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떨어지는 어여쁜/슬픔의 입술을 본다”고 했고, 이해인 시인은 “전 생애를 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눈에 비친 능소화(凌宵花)는 이처럼 간절하고 애절합니다. 그러나 이뿐일까요. 능소화는 영광과 명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낙엽성 넝쿨식물로 꽃 자체가 화려해
칼럼
강병로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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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불 추방운동’이 전개된 적이 있다. 2002년 경찰이 청산을 다짐한 3불은 불친절, 불공정, 불성실로 그해 무려 2700차례에 걸친 결의와 간담회 등이 이뤄졌다. 같은해에 시작한 ‘포돌이 양심방’은 경찰이 업무 관련해 부득이 받은 금품을 신고하는 제도로 한해동안 1359건이 접수될 정도로 효과가 컸다. ‘반부패 종합 교육홍보계획’과 ‘민경 반부패 협력체제 활성화 방안’ 등도 끊임없이 나왔다. 사건청탁 안하고 안받기와 같은 또다른 의식개혁운동과 치안행정 모니터제, 청문감사관제, 시민감사위원회제 등의 신정책을 펴며 국민의 신뢰를 만
명경대
박미현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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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공공산후조리원이 모두 4곳이고, 내년에 속초에 개원할 예정이므로 이제 곧 5곳이 될 것입니다. 중소도시나 농·산·어촌 산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공공 지원으로 설립한 말 그대로 공공적 성격의 시설입니다. 실제로 도내 산모들은 시설 측면이나 적절히 구성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공산후조리원 이용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할 수 있다면 도내 여러 곳에 공공산후조리원을 둘 만함에도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은 역시 예산 때문입니다. 공공산후조리원 건물을 짓는 데 비용이 들고, 운영비 역시 주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므로 빠듯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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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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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캠프페이지 활용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한 춘천시가, 인수위 검토 단계에서부터 캠프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춘천형 판교IT 단지 구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동한 시장은 캠프페이지가 교통 편의성이 높은 데다 레고랜드를 포함, 시민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어 부지의 매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민감한 현안이어서 추이가 주목됩니다.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일원에 ‘판교형 IT 밸리’를 구축하고, 근화동 일대에 IT 기업이나 R&D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특구를 조성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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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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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 방향으로 뛰면 일등은 한 명뿐이지만 여러 방향으로 뛰면 일등은 다른 방향으로 뛴 만큼 생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존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인사권이 독립되고 강원도가 특별자치도 시대를 열게 된 것은 개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존중하고 다이내믹한 강원도를 만들어감으로써 모두가 일등이 되는 특별자치도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4년 전 출범한 제10대 강원도의회가 지난 6월 17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제10대 의회에서 가장 괄목할만
기고
권혁열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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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평소 존경하던 선배가, ‘이제 교장이 되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어떤 교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지 딱 한가지만 얘기해 보라’고 했다. “합리적인 교장이요.” 교장으로서 학교경영의 멋진 명작을 머릿속에 그리던 내 입에서 바로 나온 대답이었다. 평소 ‘조화, 기본, 상식’ 등과 같은 단어에 걸맞은 삶을 살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선배는 꼭 합리적으로 일하여 성공한 교장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해 주며 손을 잡아 주었다.산은 강을 넘지 않는다. 강 또한 산을 거슬러 오르지 않는다. 그것이 순리고 상식이다
요즘에
정연기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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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국내에 어린이 보호구역이 도입되면서 초등학교 통학로 개선사업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초등학교 앞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성공적으로 정착됐고, 이는 교통사고 감소와 직결됐다. 우리나라의 14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9년 기준 0.5명으로 OECD 국가 중 중상위권인 13위 수준까지 도약하는 등 그간 어린이 교통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었다.이러한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행하
기고
김경래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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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중소기업계는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진태 제39대 강원도지사 취임에 축하인사를 드린다.강원도라는 지명이 처음 정해진 이후 628년만인 내년 6월부터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 있는 전환의 시기를 앞두고 김진태 도지사의 임기가 시작됐다.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인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기회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크다.제조업 기반이 약한 강원도 지역에서 김진태 신임 도지사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유치와 규제개혁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곧 지역 산업계의 활성화로 이어져 ‘삼성전자반
기고
최무근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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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강원’, ‘특별한 도민’을 대표하게 된 김진태 도지사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은 강원도지사로 불리지만, 내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라고 불리겠군요. 강원도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는 것이죠. 이런 중요한 시기에 도정을 맡으셨으니, 김 지사님의 정치력이 강원도의 위상과 도민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삼 김 지사께 기대를 갖는 이유입니다.김 지사님은 대표적 보수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도지사 도전은 성공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컷 오프 되는 시련도 잘 이겨내셨습니다. 나아가 본선
칼럼
천남수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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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연구원 측이 ‘새 시대 신정부, 강원 동해안 산업의 대개조를 바란다!’란 리포트를 오늘 출범하는 도정에 이미 전달했다고 합니다. 최근 발행한 ‘RIG브리프:이슈리포트’ 제24호에 실린 이 리포트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신규 유치 예정 기업의 다양한 지원 요청에 정부 당국이 선행적으로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해 줘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한 마디로 정부가 ‘미래 소재 벨트’ 구축의 앵커기업에 민·관·산·연 등 4자 협력을 통해 친기업 정서와 국가 미래소재산업 육성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는 학술적 나아가 분명한 현실적 주장을 한 것입니
사설
논설위원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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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와 시·군의회가 7월 1일 개원합니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은,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역 발전 동력을 모색하는 한편,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마을 대소사도 살펴야 하는 입체적인 역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23년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발전적 안착을 위해 주민·집행부와의 소통에 힘을 쏟아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4년 임기가 버거운 과제와 씨름하는 지난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당면한 과제는 특별자치도를 주민이
사설
논설위원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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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석(텅스텐)은 금속 중에서 녹는 점이 가장 높은 3410℃다.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강철에 섞어 텅스텐강을 만들 때 이용하고, 전기 에너지를 빛이나 열에너지로 바꾸는 힘이 커 진공관이나 전구의 필라멘트로 쓰인다. 광복 이후 이렇다 할 수출품이 없던 시절, 중석은 오징어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 팔았던 대표적인 수출품이었다. 그 한 가운데에 영월 상동의 대한중석이 있었다. 1960년대 대한중석은 우리나라 유일의 외화벌이 국영기업이었으며, 회사 수출액이 나라 전체의 60%를 차지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4월 상동광산이
명경대
이수영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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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소나무는풍채도 당당치만모두 다경(經 ) 한 줄은 외울 줄 알아바람이 부는 날이면온 산이 법당法堂 이다.*법흥사(法興寺) :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에 있는 사찰, 적멸보궁이 있음
독자시
김선영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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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은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다양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멋진 순간의 이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개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미리 계획하지 않으며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나의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여행에 중점을 둔다. 특히 코로나19로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즉흥 여행, 1인 여행 등 여행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여행갈 때 준비단계에서
기고
유희동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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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의 초석을 놓을 김진태 도정이 내일 시작합니다. 특별자치 시대를 앞두고 준비할 일이 쌓인 가운데 불안하게 요동치는 경제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앞에 있습니다. 당장 급하게 살펴봐야 할 부문은 팍팍한 일상의 근원이 되는 지역경제와 사회복지 부문입니다. 공공요금 인상, 공산품 가격 급등과 같은 고물가에 고금리, 고환율 등 악재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도민 가정 경제와 기업 경영 곧 일상적인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더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강원경제 현실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를 점검하고 경제 주체별 걸림돌을 해소하고
사설
논설위원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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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출범하는 지방의회에서 활동하게 될 강원도내 여성의원 당선인이 경청의 자세로 생활정치 영역에서 변혁에 앞장설 것을 한목소리로 다짐했습니다. 견제와 감시로 의정활동에 본보기가 되고, 갈등과 대립이 아닌 조정과 상생의 지방정치 모범이 될 것을 결의했습니다. 정당과 시군의 경계를 넘어 평등한 지역사회로 혁신하는데 책무를 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어제 본지와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여성의원 당선인 화합 교례회에서 공언한 것입니다.역대 가장 많은 57명의 여성 의원 배출 쾌거를 확인하는 장이었습니다. 강원여성 최초로 3선을
사설
논설위원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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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초임 기자시절 기억이다. 모 군청의 출입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50대 선배와 나란히 기자실을 이용했다. 퇴근 무렵 선배는 한 방송사가 내보내는 동물의 세계를 다룬 프로그램을 애청했다. 물고 물리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를 보며 선배는 “인생이나 동물 세계나 똑같다”고 했다.당시 TV에 가끔 등장했던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아프리카들개였다. 이들은 아프리카들개속의 유일종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갯과동물인데 개속의 동물들과는 발가락 수와 치아 배열이 달라서 구분된다고 한다. 현재는 멸종 위기종으로 완전히 다 자란 성
명경대
남궁창성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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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인 6월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낸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생각하고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었다. 이런 뜻깊은 달을 보내며 필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공단)이 운영하는 지역 보훈병원과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께 위문품을 전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2022년 호국보훈의 달 주제는 ‘#고맙습니다’이다.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국가유공자에겐 자긍심을, 국민에게는 애국심을 심어주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사명감을 갖고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 섬김을 넘어 ‘공공의료·복지를 선
기고
감신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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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두께가켜켜히 쌓인 돌담세찬바람 소나기처럼쓸고 지나가고아무것도 남아있지않은 그곳푸른 별빛이눈동자되어 반짝인다처마 밑 그늘아래마주친 길냥이가정처없는 발걸음 따라낮은 포복으로동행을 한다언제였던가 고향을그리워 한 적이낯설어진 길목마다우뚝 선 아파트논길 옆 맑은 시냇물물길따라 올라왔다잡혀버린 붕어 한 마리밀밭길 따라가며이삭을 훑어 먹던배고픈 아이들의가난한 웃음은뜨거운 여름하늘잠자리날개에 실려흩어진다
독자시
변춘자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