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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17개 국공사립 연구원이 협력한 강원학연구대회가 12월 1, 2일 춘천에서 있었습니다. 인문지리부터 지역사, 산림과 기상 등에 이르기까지 최신 연구문이 발표됐으나, 연구기관간 교류 정착 효과를 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강원학대회가 5회를 맞았지만, 연중 단 1회여서 실상 이벤트성에 가깝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지역 특유의 가치를 활용해 경제발전의 아이디어 보물창고가 돼야할 ‘강원학’이 여전히 선언적 의미에 머물러있습니다.당일 대회장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드러내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도산림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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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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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정규시간 90분이 모두 지나갔다. 스코어는 1대 1.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16강의 꿈은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대기심은 추가시간 6분을 알렸다. 째깍째깍 절박한 순간, 30초쯤이 흘렀을까, 드디어 승점 3점을 챙기는 골이 터졌다. 우리 진영, 상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이 70m 넘게 내달렸고, 황희찬의 발끝에서 극적인 역전골이 완성됐다. 상대 수비 7명에 에워싸인 상황에서도 절묘하게 빈틈을 파고든 손흥민-황희찬 ‘강원 듀오’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여겼던 경기.
명경대
최동열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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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기업 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 대구처럼 대도시에 조성된 혁신도시는 인력 및 기업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원주의 경우 배후 거점 도심이 없어 기업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활동에 유리한 환경 조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입주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여 혁신도시 고용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기업 유치는 원주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에 입주하는 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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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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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로소 시간을 보고 말았네흐르는 시간이 모래였다는 것을평생 모래밥을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그래서 한 사람의 생이 고비라는 것을시간 속에 손을 넣으면상처와 후회가 사금파리로 반짝거린다는 것을수없이 긁힌 시간들 거꾸로 되돌려보아도시간은 다시 꽃으로 피지 않고스윽 당신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것을삼십 년이 3분처럼 흘러간 자리에 서서시간은 금이라는 말 다시 고쳐 쓰네시간은 당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어떻게 살아도 시간은 끝내 우리를 버린다는 거나 비로소 시간을 보고 말았네
독자시
정영애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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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지만, 연극예술은 다른 예술 장르에 의존하여 존속한다. 대본을 작성하기 위해선 문학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무대를 꾸미려면 미술 세력의 지원이 있어야 하며, 분위기나 감성을 드러내자면 음악을 도구로 사용해야 하는데다, 몸짓언어는 무용의 기능을 활용해 표현한다. 이처럼 연극은, 모든 예술 장르를 총체적으로 동원하기에 일찍부터 종합예술이라 칭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연극예술은 모든 예술 장르를 선도하는 ‘견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연극예술을 중흥시키면, 인접한 다른 예술장르들도 덩달아 성장할 수밖에
기고
최재도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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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취업준비 기간 생활비 대출을 받았고, 취업 성공 후에는 장기간 연체 없이 원리금을 상환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고금리로 변해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게 됐다. 그러다 얼마 전 금융감독원 유튜브에서 신용상태가 개선될 경우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권에 대해 본 것을 기억하고 서류를 갖춰 대출 취급 금융회사에 방문,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장기간 연체없이 대출을 상환해 온 점과 취업한 사실이 금융회사로부터 인정돼 금리가 인하, 원리금 상환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금리인하 요구권은 여신거래기본약관 등에 규정돼
요즘에
이인규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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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 이 세상에서 최초로 자유학교를 세우고 그 까닭에 사형당한 프란시스코 페레의 말이다.오늘 아침 현관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교장실로 데려와 따뜻한 차 한 잔 주고 이야기를 들으니 엄마한테 아침에 맞아서 울었단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충분히 이해된다.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자식 키우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말 안 듣는다고, 힘들다고, 짜증 난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언젠가 상담 중에 내 자식 내가 한 대 때리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학부
기고
김동수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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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경험하고, 감당하기 힘든 문제와 위기를 만나며, 상처를 치유하는 시공간을 필요로 한다. 또 고통을 혼자 견뎌내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양가적 감정을 갖게 된다.요즘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인사업자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경남 지역에 사는 한 친구는 30년간 이어오던 농산물 가공사업을 접은 후 실의에 빠져 있다. 얼마 전 밤늦은 시간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전후사정 설명도 없이 “구절양장. 굽이 돌아온 인생길 뒤돌아보
기고
문영호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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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 지난달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한 유튜브 매체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을 무단으로 찾아간 일을 언급하면서 법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윤 대통령의 말에는 법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 외에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처벌의 중요성에 무게가 실려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법치(法治)’의 실체를 짐작게 한다.윤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는 법치, 그러니까 법치주의는 국민의
칼럼
천남수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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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 공근면 덕촌리 일원이 국립호국원 조성 부지로 선정됐습니다. 강원도가 2020년 국립호국원 유치계획을 세운 지 2년 만에 국가보훈처가 도내 후보지 7곳 중 최종 입지로 발표했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강원권에 국립묘지가 조성되지 않아 고향에서 영면에 들지 못한 서운함을 씻고, 고령 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평안과 편의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번 국립호국원은 전국 일곱번째로 조성되는 것입니다. 국가유공자 고령화에 따른 안장 수요가 늘고 있어 국가보훈처는 권역별 국립호국원 시설을 조성해오고 있습니다. 횡성에 조성되는 강원권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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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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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반쯤 깨진 연탄/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는 생활필수품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연탄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게 한 시다. 한편으로 하찮게 여기는 사람과 물건의 가치에 대해 성찰을 하게 한 작품이다.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흥을 전해, 자주 암송되는 시구로 인기를 끌어왔다
명경대
이수영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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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의 도로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단횡단 중 사고를 당하거나 우회전 차량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돼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노인들의 경우 차량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도 빠르고 안전하게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전자들 스스로 보행자 우선의 안전 의식을 가지고 차량을 운행해야 할 것입니다.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보행 교통사고 사망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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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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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불처럼 일어나는 운동이 있다. 바로 파크골프다. 조용한 계곡이나 강변에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사람 구경하려면 파크골프장에 가라는 말이 회자하고 있을 정도다.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파크골프가 호주·유럽은 물론 강원 산골 농촌지역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60∼80대 고령층이 많으나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해 만든 파크골프에 왜 많은 사람이 몰릴까.첫째, 돈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20만원 정도 나가는 체 하나, 1만∼2만원 하는 공 하나만
기고
유상민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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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가을 미련 버리지 못한반쯤 벗은 나무어깨에하얀 눈꽃송이 나풀나풀 거리며앉았습니다더듬더듬붉게 물들이던 대관령서둘러 귀한 손님맞이 하셨네요하늘 아래 첫눈 맞으며나도 모르게 오래 묵혀두었던행복의 타래들을 꺼내봅니다하염없이 내리는 눈꽃송이쉼 없는 춤사위에 절로 행복해집니다어릴 적 대관령에 세 번 눈이 오면강릉에 눈이 온다는 전설이 아직 살아있어이 땅에 온갖 더러움 다 덮어주고모두의 가슴에 새 하얀 꽃으로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독자시
심재칠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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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지원단 설치를 발표하고 11월 30일 당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대도심 이태원 길거리에서 ‘압사’라는 초유의 사태로 158명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는 등 3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를 빚은 지 1개월이 넘어서야 전담팀이 생긴 것입니다. 희생자 유족 측이 11월 22일 첫 기자회견장에서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유족들조차 알음알음 수소문해 모였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행정 불신을 드러낸 지 열흘이 가까워서야 나온 조처여서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이태원 참사 발생 1개월을 넘겼는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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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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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장미에 붉은색 페인트 칠을 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정원사들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흰 장미를 싫어하고 붉은 장미를 좋아하는 여왕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수군댄다.이 괴기스러운 장면은 1865년 선보인 루이스 캐럴(1832~1898년)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대목 중 하나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여자 주인공 앨리스의 눈에 비친 광기와 무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풍자하고 있다.‘이상한 나라’에 등장하는 여러 군상들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명경대
남궁창성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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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습니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제주·세종·강원에 이어 네 번째 특별자치시·도가 탄생하게 됩니다. 고도의 자치권을 확보해야 할 강원도의 입장에선, 대정부 협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북과의 연대를 통해 대응력을 높이면 오히려 상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현재 강원의 입장에선 특별자치시·도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역이 늘어나면 특례 요구가 넘쳐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강원도와 중앙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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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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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농민운동의 선구자, 시민·사회운동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박승한 선생님이 하늘의 부름에 응답하셨습니다. 엊그제 선생님을 찾아뵙자는 대화를 나누었던 뒤여서 갑작스러운 부음은 아프게 가슴을 찔렀습니다. 지난해 7월 박열 열사 기념관과 김문자 여사 묘가 있는 문경을 한번 다녀왔으면 하시던 말씀에 응답하지 못한 것이 큰 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부음이 폐부를 찌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선생님이 살아오신 근·현대사의 마지막 산 증언이 사라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근·현대사의 질곡과 선생님이 살아오신 표상을 이제는 더 이상 새겨갈 수 없다
기고
오동철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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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작스럽게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등 예기치 못한 강추위로 인해 화재 및 수도계량기 동파 등의 사고가 예상되는 시기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겨울철 안전사고 대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이상기온·폭설·강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불가피한 정전 발생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전기사용 고객들에게는 바로 지금이 고객 구내 정전예방을 위한 사전조치에 적극 나서야할 때다.한전은 해마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 정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재해 또는 예기치 못한 정전은
기고
이규호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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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어성전리에 추락한 헬기 탑승자 신원이 사고 이틀 만에서야 모두 확인됐습니다. 당초 비행계획서에는 2명 탑승으로 기재됐으나 사망자가 5명으로 불어나면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의뢰하는 등 소동을 겪었습니다. 이번 양양 헬기 추락사고로 탑승인원 관리를 비롯해 블랙박스 미설치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었습니다.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 3개 시군이 민간 항공기업체로부터 공동 임차해 운용 중입니다. 사고 당일도 산불 예방 계도 활동을 위해 비행하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해안에 큰 재난을 초래하는 산불 예방이라는 공적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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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