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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춘천의 삶은 내내 슬픈 내상과 외상을 입한다”두 집 건너 시인이 사는 동네, 춘천에는 시인이 많이 산다. 닭갈비집, 막걸리, 카페, 골목, 할인마트까지 시인의 발걸음이 머무른다. 춘천 시(恃)는 춘천시(市)로 흘러간다. 호수는 짙은 안개를 만들어 내고, 안개는 사람을 감싸안는다. 시인에게 춘천은 포근하고 은은하고 때로는 아픈 곳이다.금시아 시인의 ‘안개는 사람을 닮았다’는 춘천에 관한 시 30편에 해설을 덧붙인 시평집이다. 허문영, 박남철, 신동호, 안현미, 이영춘, 이외수, 이장욱, 박정대, 최준 등 지역과 중앙을 아우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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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죄가 없다. 오히려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문제일 것이다. 기후변화와 플라스틱이 지구촌 최대 화두다. 탄소중립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어려운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 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평창 출신 우승순 수필가의 환경 에세이 ‘플라스틱 행성의 기후변화 이야기’는 환경 공부에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돕는 책이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27년간 환경 분야를 연구해온 저자의 전문성과 수필가로서의 역량도 돋보인다. 편리한 만큼 대가가 따른다는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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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도 강원지역 문학 동인들의 문집 발간이 활발했다. 작고 문인을 조명하고 강원 문학발전을 위한 활발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연말 강원지역 주요 문학 단체에서 발간한 문집을 소개한다. 강원문인협회(회장 남진원)는 ‘강원문학’ 54집을 발간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1974∼2022년 역대 강원문학 표지를 싣고 영월에서 활동하는 엄순영 아동문학가를 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회장 김창균)는 ‘강원작가’ 25집을 펴냈다. 남기택 문학평론가는 강원작가포럼 특집을 통해 “강원작가는 한국 문학장의 현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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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 느티나무가 운다. 느낌도 생각도 없다. 머릿속이 하얗게 빈다” 나무의 한 단면을 잘라내듯 단편문학의 정수를 펼쳐 온 전상국(사진) 소설가가 새해 등단 60주년을 맞았다. 최근 발표한 단편 ‘조롱골 우리집 여인들’을 포함해 그간 써온 글들을 모아 올해 단편집을 낼 계획이다. ‘조롱골 우리집 여자들’은 ‘청량리 오팔팔’에 살던 여성들이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한국소설 9월호에 실린 소설의 배경은 작가의 고향 홍천 내촌면 조롱골이다. ‘정 언니’라는 70세 노인은 홍등가에서 늙어 오갈 데
문학/출판
김진형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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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춘천 출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기념식과 행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저서 출간을 예고했다.탁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해당 책의 커버 이미지를 올리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책은 이달 18일 나올 예정이다.책의 제목은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메디치미디어)로 문재인 정권 5년의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에 대한 내용이 수록됐다.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와 의전의 기획·연출을 총괄했다. 동명의 음악 ‘미스터 프레지던트’
문학/출판
노현아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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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강준만(사진)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고 했다.강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퇴마정치.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인물과사상사·사진)’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켜온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와 사회,
문학/출판
남궁창성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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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없이 혼자 산책에 나선다. 계획도 없다. 느릿느릿 꽤 오랜 걸음으로 생각이 지워질 때까지 걷는다. 고민을 어느정도 덜어냈다면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다.김정미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골목, 게으른 산책자’를 읽다보면 확신이 든다. 산책은 가장 정직한 시선이다. 너무 빠르지 않게, 대상과 높이를 맞추며 자유롭게 걷는 행위다.산문집은 유럽과 고향 춘천의 골목에 담긴 사연들이 다수 수록됐다. 육림고개, 중앙시장, 약사리 고개, 망대 등을 지나친 시인은 이제 떠나고 없는 것들을 사색한다. 그래도 망대골목의 ‘기대수퍼’는 사람에 대한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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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이기호 작가가 짧은 연작 소설집 ‘눈감지 마라’를 펴냈다. 유머감각은 여전하지만 소설의 내용은 묵직해졌다.작가는 49편의 소설에서 지역 청년들에 초점을 맞춘다. 대학을 갓 졸업했지만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더미에 앚은 ‘박정용’과 ‘전진만’ 두 청년의 삶을 따라가며 편의점, 택배 상하차, 고속도로 휴게소 등 각종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노동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냥 웃고 지낼 수 없고, 사회적 재난은 청년과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 책은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는다. 대신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이기호 작가는 “작가에겐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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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운다. 계속 운다. 태어날 때부터 계속 운다. 먹고, 싸고, 뒤집고, 토하고… 잠들지 못해 운다. 엄마들은 전장같은 하루 속에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글을 쓰는 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는 엄마 작가들의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엄마로서도 작가로서도 실패의 두려움이 앞선다. 모두가 잠든 밤에 글을 쓰려고 하지만 아이가 다시 운다. 손자를 업고 벽에 종이를 붙여 소설을 썼다는 고 박경리 작가의 일화도 유명하다. 쓰지 못한 밤은 계속되지만 아이가 잠깐 짓는 웃음에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진다.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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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에 홍천 출신 허교범, 원주 출신 정혜원 작가의 책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허교범 작가의 판타지 동화 ‘이리의 형제’와 정혜원 작가의 ‘아침 바다 민박’이다.‘이리의 형제’는 자신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노단’과 자신이 인간처럼 평범한 존재이기를 원하는 ‘유랑’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5월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정혜원 작가의 동화 ‘아침 바다 민박’은 바닷가 민박집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용기를 얻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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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김유정문학촌장에 춘천지역 시인들이 도전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최근 김유정문학촌의 행정과 경영관리를 총괄할 차기 촌장 서류전형 합격자를 공고했다. 합격자는 시인 출신의 원태경 전 도의원, 최계선 전 청선문화예술원 이사장이다.원태경 전 도의원은 김유정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최계선 시인은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와 김유정문학촌 상주작가로 활동해 모두 김유정 선양사업 관련 경험이 있다. 촌장 최종 선임을 위한 면접심사는 오는 28일 춘천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된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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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시 낭송과 강연으로 만난다. 춘천의병마을이 주최하는 시민역사학교 히스토리아 ‘시로 만나는 우리 역사’가 21일 오후 6시 30분 춘천시청에서 열린다. 역사 시낭송 콘서트 형식으로 김진규 시낭송가가 진행을 맡았다. 갑오농민전쟁, 안중근 의거, 청산리대첩, 6·25전쟁, 4·19혁명, 민주화운동 등 한국 현대사를 다룬 시를 소개한다. 특히 3·1운동을 찬양한 일본 시인 마키무라 코의 작품 해설과 낭송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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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 제4회 봄내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김순성(춘천)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추운 겨울, 문화도시 춘천에서 온정이 느껴지는 시 낭송을 통해 정서적 풍요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강원도민일보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춘천시·춘천시의회·춘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 김순성 씨는 임상근 시인의 ‘시래기 된장국’, 양광모 시인의 ‘겨울편지’를 낭송해 1위를 차지했다. 김 씨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시낭송가 인증서가 전달됐다. 김순성 씨는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님이 살아오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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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 발이 묶인 독자라면 조현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대, 느린 눈으로 오시네’를 읽기 딱 좋은 시간이다.시인은 몸이 아프다. 그렇지만 “아직은 괜찮아”라고 안부를 전한다. 암센터의 “죽음 바로 앞에서”도 시인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통해 “극적으로 살 수 있다”는 ‘생존율 15프로’의 가능성을 찾는다.사람들이 겪는 관계의 어려움과 상처에 천착하면서도 겨울에서 봄으로, 새로운 날을 맞으려는 의지로 오늘을 견딘다. 그의 첫 시집 ‘별다방 미쓰리’가 피터팬의 세계를 빚어낸 재기 넘치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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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인협회(회장 남진원)가 ‘강원문단’ 2호를 발간했다.이번 문집에는 강원문학상 수상자인 남상욱 아동문학가의 작품을 비롯해 강원문학작품상, 강원사랑시화전, 강원문학신인상, 강원청소년문학상 등 올해 강원문인협회가 주최한 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강원문단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신인 7명과 시 60명, 시조 13명 소설 2명, 수필17명, 아동문학 13명 등 강원문인협회 회원 작품도 포함됐다. 지난해 발간된 강원문단 창간호는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한 전국 문학지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원로작가 초대석으로 강릉 출신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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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은 부모의 그늘에서 밖으로 나오는 시기다. 첫걸음을 뗐지만 새로운 인생은커녕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고 가족은 감당하기 어렵고, 연애는 엉망진창이다. 세상의 모든 어둠은 나에게만 주어지는 것일까. 머릿 속은 복잡하고 어쩔 줄 모르는 채 깊은 구덩이로 빠져드는 것 같다. 하지만 한참 시간이 지나면다른 이들 또한 각자의 그늘을 갖고 있고,나를 짓눌렀던 어둠은 사실 그렇게까지 고민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지난해 ‘라온빌라 301호’로 제27회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은 최지연(하단 사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세상에 나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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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런 데가 있어?” 한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이 철원 한탄강에 와서 내뱉은 감탄사다.험하고 좁은 골짜기, 오랜 세월을 이겨낸 기이한 주상절리 절벽. 이 아름다운 풍경에 넘쳐나는 감흥으로 시를 지었던 옛 문인 이야기를 담은 ‘한탄강 인문기행’이 발간됐다.권혁진 강원고전한문연구소장이 쓴 책은 길이 136㎞. 한탄강 명소 26곳의 지질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역사와 인물을 소개한다.약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들어낸 광범위한 용암대지를 한탄강이 수십만 년에 걸쳐 침식시켜 형성한 주상
문학/출판
홍성우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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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강원도민주화운동사’가 나왔다. 1960년 4·19혁명부터 1990년대 초까지 강원도 전역에서 전개된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포괄적 서술이 담겨있다. 강원민주재단 기록사업위원회가 엮은 이번 책은 2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구술 채록을 바탕으로 연인원 240여명이 참여해 강원도의 민주화 운동사를 적극 조명했다. 구술 채록자만 해도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권오덕 춘천시민연대 공동대표, 성희직 광부 시인, 남귀우 춘천 의병마을 사무국장 등 120명에 달한다. 책은 천주교 원주교구의 부정부패 추방운동과 민청학련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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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함축된 언어다. 그래서 시인들이 쉽게 설명하고 싶어도 차마 풀지 못하는 언어들도 있다. 간혹 시인들의 산문이 그들을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다. 시인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분량에 상관없이 독자들과 마음껏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오늘도 자신의 시를 읽거나, 타인의 시를 읽는다. 읽는다는 것은 쓰는 일의 첫 걸음이다.■ 이영춘 ‘시와 함께, 독자와 함께!’평창 출신 이영춘 시인의 ‘시와 함께, 독자와 함께!’는 90여명에 달하는 시인들의 시와 그들을 읽어낸 감상이 담겨있다. 기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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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는 박종숙(사진) 수필가가 제38회 PEN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PEN한국본부는 최근 PEN 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작에 박 수필가의 수필집 ‘나의 사이프러스나무’를 뽑았다고 밝혔다.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낯설고 경이로운 세계를 친숙한 언어와 안정된 화법으로 설득력있게 형상화시킨다”고 평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