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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날이다.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주권을 행사하는 축제의 장처럼 여겨진다. 그 꽃을 피워내고 축제를 만드는 것은 주권 행사를 실현하는 행위인 투표다. 투표가 없는 선거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은 꽃이자 텅 빈 축제장일 뿐이라고도 말한다.그래서일까. 우리 사회는 마치 투표를 하는 행위 자체에만 ‘큰 의미(?)’를 둔다. 투표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이 자신들의 대
칼럼
정승환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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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 산딸기가 농염한 자태를 뽐냅니다. 선홍빛 과육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오디와 버찌가 익을 무렵 양지바른 산기슭을 붉게 수놓는 이 열매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토종 과일입니다. 비타민C가 풍부, 몸속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합니다. 나트륨 등 노폐물을 배출, 신진대사를 촉진할 뿐 아니라 기력과 정력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지요. 본초강목엔 신장 기능을 높여주는 약초로 소개됩니다.산딸기가 익을 무렵, 숲은 온갖
칼럼
강병로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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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중심 이슈가 뭔지 모르겠다. 전국의 도로에는 후보자를 알리는 프래카드가 내걸리고, 길목마다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소리가 가득한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번 선거에 투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고백하건대, 대선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비교적 잘 알 수 있었지만, 이번 지선은 솔직히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지난 대통령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장동이니, 도이치모터스니 하면서 서로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공격에 나름 판단기준이 있었다. 특히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
칼럼
천남수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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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도와 교주도를 합해 ‘강원도’로 정한 1395년 6월 13일로부터 긴 세월을 건너 ‘강원특별자치도’로 명명될 역사적인 한 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 사정이 순조로우면 오늘과 내일 ‘강원특별자치도’ 탄생에 방점을 찍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제주와 세종에 이은 세 번째 특별자치 광역정부가 되는 것이다. 통일돼 남북강원도의 통합이 있기 전까지는 별다른 변곡점이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특별자치’ 형태의 강원도라는 생소한 미래가 열린다.그동안 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오랜시간 공력을 들여오고 특별자치 기능과 권한 중요성을
칼럼
박미현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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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 비타민 C가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간 건강에 좋다. 칼슘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 뼈 건강에도 유익하다. 체내 나트륨 및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며 맛은 달고 맵다.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가래를 없애고 타박상, 기관지 염증 치료제로 쓴다” 이 설명만 듣고는 도무지 어떤 식물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곰이 좋아하는 나물’, ‘산나물의 제왕’, ‘쌈채와 장아찌’라는 표현과 함께 ‘강원도 특산’이라는 악센트를 주면 짐작이 됩니다. ‘곤달비’라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곰취! 요즘은 어렵
칼럼
강병로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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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운동이 무르익고 있다. 모든 출마자가 지역 발전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한다. 남은 선거기간 치열하게 검증받고 나면 미완의 일꾼들이 당선자 신분으로 환골탈태해 당선사례를 할 것이다.그런데 당선된 도지사·시장·군수와 도·시·군의원들이 자기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을까?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의 핵심 권한은 규제할 수 있는 인·허가권과 실질적으로 사업을 집행하는 재정 운용 자율권이 있느냐일 것이다. 그러나 현행 대한민국 정치·행정 제도상 지방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이들 권한을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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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수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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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소통, 좋습니다. 취임 초기에 잠시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 내내 서민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저러는 거 다 쑈다. 언제까지 하려는지 몰라도 일 좀 해라”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식으로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 있는 국수집을 찾은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보인 대표적 반응이다. 윤 대통령이 주문한 메뉴가 5000원짜리 잔치국수라는 친절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서민적인 대통령의 면모를 보였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서민 코스프레 하지마라는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지난 4일 윤석열 당선인으로는 마지막 지방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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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수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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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나라 때 혜능(慧能) 선사가 납자(衲子) 시절 영운(靈雲) 선사에게 불법(佛法)에 관해 묻자 영운 선사는 이렇게 답했다.“여사미거(驢事未去) 마사도래(馬事到來)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당나귀 일도 아직 안 끝났는데 말의 일까지 왔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이냐?’라는 뜻이다.이 화두는 경허 선사로 인해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경허가 젊은 강백(講伯) 시절, 옛 은사를 만나기 위해 천안 부근을 지나다가 비바람을 피해 한 민가를 찾았다. 그러자 집주인이 사색인 얼굴로 “지금 이 마을엔 괴질(콜레라)이 창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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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스님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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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참 솔직한(?)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현실 정치를 냉정하게 진단한 그는 “공존 공생의 사회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건 말장난이자 신기루일 뿐이다. 통합과 협치도 마찬가지다. 그런 정치는 가능하지 않다. 위선이자 거짓말”이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통합을 강조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건 자신을 확대 포장하기 위한 립 서비스”라고 일축했습니다. 의외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지난 정치역정을 되돌아봐도 공존 공생 협치가 현실화 된 사례는 흔치 않았으니까요.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 협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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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로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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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마스크가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내내 단상 뒷열에 앉은 죄(?)로 TV중계 화면에 계속 잡힌 20대 박 위원장은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거나 내리지 않고 마스크를 위로 올리고 물을 마시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던 것이다.마스크를 위로 올리니까 얼굴 전체를 가리는 모습이 독특했다. 그는 왜 마스크를 내려 ‘턱스크’로 물을 마시지 않고 궂이 마스트를 올려 ‘눈스크’를 하면서 물을 마셨을까? 그것도 하필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중에. 박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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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수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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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를 아가페적으로 사랑한 시와 소설의 두 거목이 우리 곁을 떠났다. 김지하 시인과 이외수 소설가. 지난 4월 25일 이외수 소설가가 타계한지 13일만인 지난 5월 8일 김지하 시인이 세상과 이별했다. 그들은 경상도(이외수)와 전라도(김지하)에서 태어났지만 춘천과 원주에 거주하며 자신들 특유의 언어로 꽃을 피우다 꽃잎처럼 사라졌다. 유년시절 강원도로 입도(入道)해 평생을 강원도민으로 살다 강원도에 묻힌 강원도 토박이다. 개인적으로는 편집국장 시절 2013년과 2014년 연말에 두분을 만나 신년호에 실을 대담을 가졌다. 대담을 통해
칼럼
김의도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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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은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데 그중 하나가 질출혈이다. 생리할 때가 아닌데 피가 난다거나 최근 몇 달간 생리양이 늘었다거나 또는 드물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힌 후 아래쪽으로 피가 묻는다는 등이 일반적인 사례다. 질출혈은 주로 자궁, 자궁경부, 질, 나팔관 그리고 난소에서 나타나는 출혈에 의해서 유발되지만 간혹 방광이나 요도에서 발생하는 출혈이 질출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비정상적인 자궁·질 출혈의 경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정상적인 생리 이외의 주기적이지 않은 출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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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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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실현. 특히 올해는 연이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로 자리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정의와 공정을 내세웠다. 온갖 곳에서 정의를 말하기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정의’라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이라 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평등,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로 나누어 말했다. 이런 정의의 정의조차 어렵다. 이성적 존재라 불리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이라는 보편적 개념이 그나마 와닿는다.여기
칼럼
김영희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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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정국에서 촉발된 ‘논문(論文)’ 논쟁이 가관입니다. 장관 후보자의 고등학생 자녀가 발표한 몇 건의 논문을 놓고 ‘어찌 고등학생이…’라는 의문과 함께 ‘그들만의 리그, 스카이 캐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그럴듯한 해명(?)까지 나왔습니다. ‘논문’이 대체 뭘까요.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조조의 아들 조비였습니다. 위나라를 세워 스스로 황제(문제)가 된 그는 각종 사물의 법칙을 밝힌 전론(典論)이라는 책 중 ‘논문’ 편에서 문장을 짓는 기본자세와 문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지요.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학위 중심의 논문과는 개
칼럼
강병로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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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을 뽑는 해여서 그런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날마다 시끌벅적 정치의 장이 서고, 주장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나쁠 건 없지요. 일꾼을 제대로 고르려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야 하니까요. 싸움은 세게 붙이고 계산은 야무지게 하라고 했으니 깜냥이 아니다 싶으면 냉정하게 물리칠 수밖에. 그래야 후환이 없습니다. 4년마다 뽑는 일꾼은 귀한 ‘손님’이 아닙니다. 냉정한 손익계산을 통해 유권자가 선택하는 ‘머슴’일 뿐입니다. 설렁설렁 대충 들였다간 지역의 살림이 한순간에 거덜 납니다.짐을 짊어지고 옮기는 데 쓰는 줄을 ‘질
칼럼
강병로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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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영업시간, 사적모임·행사·집회 인원제한, 종교 활동 등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치가 해제된 셈이다. 거리두기 해제 첫 주,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매출상승을 기대하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에 찬 인터뷰들도 보인다. 환경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이렇듯 2년 1개월간 마스크를 쓰며 잃었던 일상을 되찾을 기대감이 넘쳐난다. 마스크를 쓰기 전으로 ‘회복’되지 말아야 할 일상은 없을까.현재 JTBC에서 방영
칼럼
유승현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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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의 봄을 통째로 옮긴 듯 장터마다 봄나물이 즐비합니다. 쑥잎은 벌써 한 뼘 넘게 웃자랐고, 두릅은 암팡지게 살이 올랐습니다. 바구니에 소복한 영아자는 뽀얀 종아리를 드러내 뭇 시선을 유혹합니다. 영자 순자 미자 숙자 등 많고 많은 ‘자’ 이름 중에 하필이면 영아자일까.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이 식물은 잎과 줄기, 뿌리를 나물과 약재로 쓰는데 맛과 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요. 샐러드와 무침, 파스타, 쌈 등 쓰임이 다양합니다. 봄 기지개를 켜는데 이만한 산채가 또 있을까요?양지바른 산기슭과 계곡은 물론 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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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로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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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나오는 ‘이장과 군수’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시골 노총각 춘삼과 만년 부반장만 하던 대규가 20년 후 이장과 군수라는 뒤바뀐 운명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춘삼의 자격지심과 지역 토호세력의 이간질로 서로 대립하던 두 친구가 결국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기억된다.내용은 다르지만 공단 강원지사는 지금 지역 군수님과 면장님, 이장님을 만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지역 군수님들을 만나 지역이 넓고 장애인을 고용할 사업장이 적
칼럼
김진철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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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지는 숲. 온 산천이 옷을 갈아입느라 부산합니다. 이즈음, 곰보배추가 제 모습을 드러내지요. 추운 겨울을 버티고 봄을 맞는 열정이 대단합니다. 햇볕을 빨아들이는 잎의 표면이 올록볼록한 곰보배추는 주위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비웃지 마라. 잎은 곰보지만 내 속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변하는 듯합니다. 그렇겠지요. 곰보배추라는 이름을 스스로 짓지 않았으니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생김새 때문에 억울할 법도 하지만 곰보배추의 생명력은 그 어떤 식물보다
칼럼
강병로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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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안에 뭔가가 떠 다녀요”안과에서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눈 앞에서 뭔가 떠다니는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부르는데 10명 중 7명 정도의 사람들이 평생에 한번은 겪을 만큼 흔하다.우리 눈은 둥근 공같은 모양이며 이 공안에는 유리체라고 부르는 젤리 같은 물질들로 채워져 있는데 나이가 들며 이 젤리같던 유리체가 액화가 되고 남은 부분들이 뭉쳐 결정을 이루게 된다.비문증은 우리 눈 안에서 실제로 혼탁한 결정이 생겨 눈 안을 떠돌아다니면서 생기는 증상이며 떠다니는 결정의 모양에 따라 날파리, 지렁이, 먼지, 큰
칼럼
추헌구
202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