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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락(Goulag)'은 불어 'Glawnoje OUprawlenie LAGerei(교화노동수용소관리국)'의 이니셜로 만든 합성조어다. 영어로는 'Gulag'으로 쓴다. '굴락'이라 불리는 이 수용소들은 1919년 4월 15일자 소비에트 법령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1930년대 구소련의 비밀경찰인 '통합국가정치보안부(OGPM)'의 통제 아래 완성됐다.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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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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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고 장준하(張俊河)선생이 추락사한 포천군 이동면 도평리 약사봉 일대를 항공 촬영했다. 당시 목격자와 관련자들도 소환했다. 그리고 6월, 金대통령에게 "장준하 선생은 타살혐의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진실이 밝혀져 정의가 이긴다는 믿음이 없다면 사회는 양심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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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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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물의 도시다. 옛날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소양강 북한강이 춘천에서 합류해 큰 물줄기를 이루고 그 물줄기가 삼악산 발바닥을 핥으며 서쪽으로 내린다. 가평 청평을 지나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또 합친 물이 한강이 되어 서울을 관통하며 서해로 흘러든다. 춘천(春川)이란 이름도 동쪽에서 흐르는 물을 이른 말이다. 동양사상에서 춘(春)은 동(東)이고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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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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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인구와 물' 내내 화두가 될 것이다. 99년 2월8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헤이그 세계인구회의와 제네바 물 부족 대책 국제회의가 그 사실을 재확인했다. 두 회의는 상반된 주제에서 공통의 결론을 도출했다. 즉, '25년 후 세계인구는 83억 명에 이르며, 지구는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는 것이다. 물 전쟁의 세기를 경고한 것이다 . 두 나라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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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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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고대 그리스에선 클렙시드라(clepsydra)라 했던 물시계를 우리는 각루(刻漏) 경루(更漏) 누각(漏刻)이라 부르며 삼국시대부터 사용해 왔다. '삼국사기'에 신라 성덕왕 17년(718년)에 처음으로 물시계를 만들어 누각전(漏刻典)에 설치하고 박사 6 명, 사(史) 1 명을 두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러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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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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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를 '온실가스'로부터 구해내자고 세계 168개국이 만들어낸 국제 협약이 바로 '교토기후협약'이다. 1997년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에 모인 세계 168개국 대표들은 한결같이 지구 온난화 현상을 우려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메탄 등 6가지 가스의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구체적 감축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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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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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에서 대중정당으로 변신한 독일 녹색당은 98년 총선에서 47석을 차지하면서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이끄는 사민당(SPD)과 집권 연정을 형성했다. 녹색당은 '원자력 없는 독일'을 연정 참여의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20년 내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 19개소를 폐쇄하기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슈뢰더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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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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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인들에 의해 예찬받는 계절의 여왕 5월 뒤엔 언제나 그저 그만한 6월이 알게 모르게 산천을 푸르게 푸르게 물들이며 지나가다가 문득 "아, 벌써 여름이구나" 하는, 불의의 습격을 당한 듯한 정서를 일으키며 7월이 찾아온다. 그러면 "벌써 7월인가" 하며 놀라는 사람도 있겠고, 짙은 여름에 열정 풀 곳을 찾아 여름휴가 떠날 계획을 세우는 성급한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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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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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통상 '2층버스'라 부르는 그 유명한 런던의 빨간 '더블데커'는 도로가 평탄하고 포장률이 높은 영국 같은 나라에나 적합한 버스다. 이 버스는 순전히 마루 면적을 넓게 하여 정원수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자동차다. 그러나 현재는 모노콕·리어엔진 등의 새로운 구조에 의해 같은 정원이면서도 보다 안정성이 좋은 '싱글데커'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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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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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임금이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긴 것은 1789년 겨울이었다. 수원에 묘를 옮기고 묘호를 영우원(永祐園)에서 현륭(顯隆)이라 고치면서 수원 백성들에게 유시를 내렸다. "화산부(수원)는 곧 나의 선영이 되었으니 나는 그대들을 한 가족으로 보겠노라. 먹을 것을 넉넉하게 주고 생활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생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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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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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의 탄탈로스(Tantalos)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부유한 왕이었지만 천상계에서 신들의 음식물을 훔쳐다 인간에게 준 죄로 영원한 지옥인 타르타로스로 떨어졌다. 그의 머리 앞에 있는 과일나무에는 과일이 풍성하게 열려있고 그의 목 아래로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그가 물을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면 물은 어디론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가 과일을 따먹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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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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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제는 본질적으로 동제(洞祭)다. 동제란 도당굿 마을굿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한 마디로 말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를 올리는 종교 의례이자 마을 축제다. 이렇게 마을을 지켜 주는 신 앞에 설 때 김씨니 최씨니 하는 작은 구분은 사라지고, 박씨니 함씨니 심씨니 하는 씨족주의는 일단 거대 '마을가족' 속에 녹아든다.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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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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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고 가슴 타는 석달 가뭄 끝에 곧바로 이어지는 장마다. 장마전선의 척후병처럼 2호태풍 '제비'가 한반도를 서남에서 동북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지나갔다. '제비'가 뿌린 비로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지가 붕괴되고 축대가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 힘겹게 가뭄을 이겨낸 농민들이 물 속에 잠긴 논밭을 망연히 바라보는 모습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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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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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년에 나온 서유거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꽁치를 공어(貢魚), 속칭 공치어(貢侈魚), 한글로는 '공치'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사람에게는 오래 전부터 친숙한 물고기인 셈이다. 꽁치의 특징은 산란 조건이 좋은 바다로 떼지어 이동하는 산란회유와 먹이가 풍부한 바다를 찾아 이동하는 색이회유를 한다는 것이다. 겨울에는 일본 남부해역으로 가 알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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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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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스캔들의 늪'에서 벗어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9년 2월 알링턴의 아미네이비골프장에서 새해 첫 라운딩을 한 게 화제가 됐었다. 르윈스키 스캔들로 곤경에 빠졌을 때인 98년 11월 TV에 골프치는 모습이 나가 공화당 의원들의 분노를 샀던 것을 의식 해, 그가 '골프근신'을 했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전처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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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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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관한 고사성어로 삼인시호(三人市虎)란 말이 있다. 방총이 위나라 태자에게 말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태자는 못 믿겠다고 대답한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요?" 태자는 "의심할 수 있겠지" 한다. "세 번째 같은 말을 하면?" "믿게 될 것"이라 대답한 뒤 태자는 곧 방총의 말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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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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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행복'이란 수필을 쓴 김소운씨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도 이런 말을 그 글 속에 남겼다. "가난은 결코 환영할만한 게 못되니 빨리 잊을수록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얼마전 이승을 떠난 미당선생이 "가난은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래했지만 '송곳하나 세울 땅도 없이' '불고 쓴 듯'한 오막사리에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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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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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선정성 장면이 담긴 러시아 예술영화 '러시아식 사랑'을 방영했다고 해 화제다. 구 소련당시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던 예프게니 마트베예프가 연출한 영화라는 것도 재미있다. 배우 겸 연출가인 그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영화가 퇴폐적인 미국영화를 배우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았던 인물.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러시아 영화를 방영한데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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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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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거세할지도 모른다는 성장기 소년들의 무의식적 공포를 프로이트는 '거세 콤플렉스'라 했다. 그러나 이것은 남성의 성기가 '가문의 보물단지' 또는 '남성의 권위'로 인정받는 문화 풍토 속에서만 가능한 개념이다. 지금과 같은 남성성기 전락시대에는 거의 고전 같은 이론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과연 현대는 거세 콤플렉스를 인정할 필요 없는 남성성기 전락시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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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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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의 '북리뷰' 섹션이 미국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북리뷰'에서 한번 호평을 받은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저술가들과 출판사들에게 '북리뷰'는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한다. 하지만 '북리뷰'의 명성은 저절로 또는 억지로 쌓여진 게 아니다. 1896년 뉴욕타임즈를 인수한 아돌프 S 옥스가 8쪽 분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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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