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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동해시민들이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어린 시절부터 주전자나 냄비에 수돗물을 끓이면 하얀 이물질 같은 것이 끼고, 바닥에 가라앉아 굳는 것이다. 특히 동해시는 직수관정수기의 설치가 불가능해서 TV에서 경쟁하듯 광고하는 작고 예쁜 정수기들은 그림의 떡이다. 동해시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석회석이 많은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수돗물의 경도가 높은 탓이다. 경도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물에 녹아들어 있는 정도다. 물에 함유된 알칼리 토류 금속의 양을 표준 물질의 중량으로 환산하여 나타낸다.동해시의 수원지인 옥계면 주수
칼럼
김형원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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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이란, 피임이 없는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36세 이상 여성은 6개월 내에, 35세 이하의 경우에는 1년 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부부 6~7쌍 중 1쌍은 난임이며, 한 해에 보조생식술을 통해 태어나는 아기는 2만 명이 넘는다. 더 이상 난임은 아주 드문 일이 아니다.난임의 원인은 사정 장애나 정자 수나 운동성의 감소,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 등과 같은 남성 원인과 배란장애나, 난소기능저하, 난관요인, 자궁근종 등의 자궁요인 등 여성 원인이 있다.이런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내원하게 되면
칼럼
강지은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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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4월 4일 고성 토성면과 속초 장사동 일원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속초산불’이 발생한지 어느덧 3년째다. 당시 산불로 축구장 면적 1750개에 해당하는 면적의 산림이 불탔으며 피해액 역시 사유시설 303억원, 공공시설 988억원 등 총 1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유시설 중 가재도구, 집기류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피해액은 산정에서 제외된 수치다. 산불의 후유증은 3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하다. 화마가 할퀸 산림 곳곳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여전히 민둥산으로 남아 있고 영랑호 별장형 콘도 등 손해배상 소송이
칼럼
박주석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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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는 민주주의 최고의 학교이며, 민주주의 성공에 대한 최고의 보장책이다’ 영국의 정치학자 제임스 브라이스가 한 말이다.국가 중심의 국정 운영이 아닌 국민 중심의 풀뿌리 민주주의! 즉 시민을 최우선에 두고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 그곳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있다.최근 페이스북에서 한 시민분과 열띤 토론이 있었다.토론은 지난해 5월 감사원에 접수한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선정 특혜 의혹’에 대해 담당 감사관과 통화한 결과 “확인할 부분이 더 있어 아직 감사가 진행 중이므로 감사 결과는
칼럼
박주석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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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도청 소재지, 춘천은 필자에게 추억과 그리움이 많은 곳이다. 대학 4년에다가 졸업 후 직장 생활을 더했으니 20∼30대 청춘의 꿈과 사랑, 열정이 한껏 배어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회의나 각종 보고 등의 업무를 위해 춘천을 방문할 때면 적잖이 설레는 것이 사실이고, 춘천의 관문인 원창고개 마루에서 잠시 상념에 젖는 ‘나만의 호사’를 즐기곤 한다.반면에 근 40년간 오가는 데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1983년, 대학 입학 때는 춘천까지 이동에 5시간 내외가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릉∼횡계∼진부∼장평∼둔내
칼럼
최동열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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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2022년이 밝아왔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우울에 빠지게 만들고 있고 가족과 이웃 간 따듯한 정이 넘쳐야 할 설명절에도 스마트폰 넘어 안부를 전해야 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코로나 블루’로 시작된 우울한 파란색은 올해 들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도 번진 모양새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25일 2% 넘게 떨어져 2720대로 밀려나 전날보다 71
칼럼
김호석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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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에게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치경찰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7월1일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자치경찰제는 당초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구분한 ‘이원화 자치경찰제’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지만 막판에 경찰관 신분은 국가경찰 그대로 두고 사무만 분리한 ‘일원화 자치경찰제’로 바뀌었다.시·군이 아닌 광역자치단체 중심인 자치경찰제는 경찰 이원화에 따른 업무혼선을 줄이고 조직 신설 비용을 절감한다는 명분으로 별도 조직을 신설하지 않고 지휘·감독 체계만 따로 운영하는
칼럼
진종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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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질환일 것이다. 이름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평소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게 흔히 발병한다.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을 했을 때 팔꿈치 바깥쪽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고 그에 따라 이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한 뒤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 정확한 의학적 용어로는 외측상과염이다. 골프 엘보 또한 골프를 칠 때 헛스윙으로 땅바닥을 강하게 내려치거나 스윙 시 3, 4, 5지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갈 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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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국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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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이맘때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일까. ‘연말이 가기 전에 한번 만나자’, ‘새해가 되면 꼭 보자’며 지인들과 했던 약속은 결국 해를 넘겨 생각 속에만 차곡차곡 쌓여 간다. 작년 말 쇠약해진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자주 뵈러 가겠다’고 한 약속, ‘엄마 더 나이 드시기 전 여행가자’고 한 약속, 그리고 서울에 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서울이든, 원주든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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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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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 지난 밤 내린 눈으로 하얗게 바뀐 원주 봉화산 등산길을 이른 아침에 걸었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라 사방은 깜깜하지만 눈이 등산로의 길동무를 해준다. 낙엽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면 나는 ‘사박사박 뽀드득’ 소리가 정겹다. 눈길을 따라 걸으며 나보다 앞서 지나간 이의 발자국을 옆에 피해 나는 나대로 발자국을 남긴다.유튜브를 통해 소통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옥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꽤나 유머스럽게 시대를 잘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오늘 등산로를 걸으면서 들은 김 교수 강의는 ‘형 이야기
칼럼
김의도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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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존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뉴 프런티어정책’이라는 것이 있다. ‘뉴 프론티어(New Frontier)’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의기(意氣) 또는 불굴의 정신”이라는 의미다. 지난 10년간의 춘천을 생각해보면 ‘뉴 프런티어 정책’이야말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춘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미래도시 의 비전이자 전략이라고 생각된다.‘춘천 뉴 프론티어’는 현재 춘천시가 겪고 있는 대내·외적 상황에 맞서 지리적·지역적 한계를 넘어 강원도 수부도시, 대한민국의 대표도시, 글로벌 도시 춘천으로 도약ㆍ성장하기 위한 삼
칼럼
한중일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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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인구가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36만을 넘어섰다. 12월 말 기준 원주의 인구는 36만1065명이다. 이는 지난 2007년 30만 명을 넘어선 지 14년 만이다. 학교와 상권 등이 밀집한 단구동 4만47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주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이 위치한 반곡관설동이 4만4719명, 시청과 법원, 검찰이 있는 무실동이 3만4415명,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이전기업들이 있는 지정면이 2만9029명이다. 이어 단계동 2만8820명, 태장2동 2만4745명, 문막읍 1만7887명 순이다. 현재 지방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
칼럼
한귀섭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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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도스토옙스키, 단테 등 세계적인 위인들도 뇌전증 환자였다.뇌의 신경세포는 전기적인 활동을 통해 기능을 발휘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신경세포가 병들거나 불필요한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세포의 전기활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전기활동이 과해질 경우 경련이 생기거나 정신을 잃는 발작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반복될 것으로 예측될 경우를 뇌전증이라고 한다. 뇌전증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인구 150∼25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뇌전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칼럼
데스크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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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말박’. 연말연초면 선정하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코로나 시국 이후 생겨난 신조어다.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쳐’각종 공연장 등에서 관람객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2021년 6월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대중음악공연이 가능해졌다. 방역수칙 소독, 환기, 출입등록 확인은 기본이고 기립, 함성, 구호, 합창 등 비말이 튈 수 있는 모든 행위가 금지된다. 이 개편안 이전에 거리두기 상·하향에 따라 취소, 연기, 취소를 반복하던 대중음악공연이 지난 여름부터 많이 개최됐다.그런데 대중음악공연에서 함성도 떼창도 금지라니
칼럼
김영희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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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송지호관광지에 ‘고성 뽀로로 호텔앤 리조트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고성군은 2019년 7월 4일 투자기업(㈜뽀로로파크·㈜아이코닉스·㈜킴엔코그룹)과 양해각서 및 실무협약을 맺고 송지호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 강원도에 승인 요청 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고성군은 변경승인 없이 송지호관광지 내 군유지(현 송지호해수욕장 주차장 등)를 투자기업에 수의매각하고자 ‘제2차 수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접수했다. 그러나 고성군의회의장은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반려했고, 고성군은 군유지를 수의매각할 수 없게 됐다. 과연 고
칼럼
함형완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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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깨끗하게 정화되었다고 믿고 대규모 축제의 장소와 채소와 과일체험농장도 운영하며 시민공원의 꿈을 구체화했던 캠프페이지에서 문화재조사 중 심각한 유류오염이 발견됐다. 시민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높았다. 춘천시의회에서도 비상한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본회의 의결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년 6개월 동안 활동했다.구 캠프페이지는 한국전쟁 이후 1958년부터 미군이 주둔했고 2007년 5월 기지반환이 완료될 때까지 약 49년간 사용되다가 국방부와 춘천시 간의 매매계약에 의해 2012년 6월 29일부터 춘천시가 관리하게 됐다.
칼럼
김은석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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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명: 이승은 제공일자: 2021년 10월 13일, 요청기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문서 번호: 수사3부-*** 요청근거: 전기통신사업법 제83조 제3항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에 기자까지 포함될 줄이라곤 상상도 못했다.지난해 1월 21일 출범한 공수처는 출범 이전부터 정치권에서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공수처 홈페이지에 ‘고위공직자와 가족의 직무범죄 등에 대한 독립적 수사기구로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해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둔다’고 공수처를 소개하고
칼럼
이승은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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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첫곡’2022년 1월 1일 자정을 땡하고, 넘긴 뒤 처음 마주한 해시태그다. 새해 첫날 처음 들은 곡 제목과 내용이 그해 운명을 좌우한다는 썰(?)에 혹한 사람들 덕이다. 그런 속설을 정말 믿는다기 보다는 새해 마음가짐을 다듬는 또다른 방식일 것이다. 공들여 고른 노래를 듣는 3분여의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 머리에 스친 여러 곡 중 밴드 라이프앤타임의 ‘호랑이’를 찾아 들었다. 멤버 모두 호랑이띠인 밴드인데, 가사 전문은 이렇다.“초연함이 서서히 스며든다 / 일그러져 이빨을 드러낸다 / 우아함과 고통의 시
칼럼
김여진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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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처럼 정책 연구와 발표가 활발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후보 교체나 단일화 같은 변수, 가족을 둘러싼 비리 검증만큼 관심을 끄는 지점에 ‘정책’이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에 쏠린 클릭 수가 대표적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경제정책을 꼼꼼하게 진단해 ‘삼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약이야 비슷비슷하게 내놓을 수 있겠지만 약속 이행 여부는 정책에 대한 철저한 이해없이는 말장난에 불과함을 유권자들은 넉넉히 알고 있습니다.이전 대선에 비해 정
칼럼
박미현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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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건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공정’이란 단어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특권과 반칙을 철저히 배제하고 그야말로 누구나 기회를 얻으며, 공정한 과정을 거쳐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꿈꾸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말이 문재인 정부의 족쇄가 됐다. 반대진영의 이른바 ‘내로남불’ 프레임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던 까닭이다.공정이 사회적 화두가 된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착과 함께 공정배분이라는 경제민주화의 가치가 중요하
칼럼
천남수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