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으로 선출되고 처음 맞이한 지난 주말. 기쁜 마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지난 일들에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1991년 3월, 3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지만 또렷이 기억한다.평범한 유년기를 거쳐, 사회 초년생을 지나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부양의 책임과 가사를 여자의 운명으로 알고 지내던 그 무렵. 내가 살고 있는 삼척에서 첫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미리 훑어본 공보물 속 이름과 기호를 머릿속으로 되뇌어가며, 그렇게 첫 지방선거 투표를 마쳤다. 그것이 지방자
칼럼
정정순
2022.07.27
-
“발 뒤꿈치가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 요새 외래진료를 보다보면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러한 통증의 경우 흔히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결합조직인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족저근막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발의 노화, 무리한 활동과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한 족저근막의 퇴행을 들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나 샌들 착용이 발에 무리를 주는 경우도 있고, 쿠션이 없는 신발이 족저근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칼럼
이정우
2022.07.27
-
청자색 그 꽃이 피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등장하는 점순이와 ‘나’, 그리고 두 마리의 수탉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점순네 수탉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덕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면두는 닭 볏. 점순네 수탉에 매번 당하는 우리 닭의 볏에선 피가 뚝뚝 떨어지고, 그 모습을 보는 ‘나’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 마음이 가여워서일까요. 수탉의 볏을 닮은 꽃이 여름마다 청자색 자태를 뽐냅니다. 닭의장풀 꽃이지요.김유정과
칼럼
강병로
2022.07.26
-
1991년 3월 26일 제1회 시·군·구의회(기초의회)의원이 선출되고, 지방자치가 출범한 지 32년이 흘러 제9대 지방자치 시·군·구의회가 지난 7월 1일 출범했다. 이번 선거는 이전의 선거보다 여성과 청년이라는 어젠다가 강하게 작용했다. 그 결과 고양시에서는 비례대표지만 이전의 최연소 당선자 기록인 25세를 훌쩍 뛰어넘는 만 19세의 최연소 당선자가 탄생했다. 이런 선출직 당선자들은 북유럽 국가들에서나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청년 선출직 당선자가 생활 정치에 등장했다.나 또한 강원도 18개 시·군 지방의회의원 선
칼럼
이다은
2022.07.25
-
어느 순간 ‘청년’이란 말은 금융, 일자리, 주거 등 모든 복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년이 아닌 세대들은 이에 대해 차별, 세금 낭비라 외치고 있으며 청년들 사이에서도 받은 이와 받지 못한 이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청년 특례 프로그램’은 노동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차별을 앞세우고 있어 보인다. ‘청년 특례 프로그램’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청년층의 회생과 재기를 명분으로 이자 감면, 상환유예 등을 1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만 34세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채무 정도에
칼럼
정우진
2022.07.25
-
#장면1. 지난 12일, 경찰특공대원에게 양팔을 붙들려 판문점 남북분계선을 넘는 두 명의 탈북어민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2019년 11월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남하한 2명의 북한 어민을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한 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검찰은 국정원 압수수색에 나섰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주장하며 전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태영호 의원은 “최근 공개된
칼럼
천남수
2022.07.23
-
우리나라 지방의회는 1961년 5·16 군사정변에 의해 강제 해산되는 아픔을 겪고 1991년 부활해 올해로 31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방자치가 30여년 전 불완전한 제도로 시작됐지만 오랜 시간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착실히 발전해온 것은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격려 덕분이었다.새롭게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2021년 공포돼 2022년 1월 드디어 시행됐다. 자치분권이 확대되고 인사권, 자치입법권이 강화돼 새로운 차원의 지방자치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제,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된 제9대 원
칼럼
정태욱
2022.07.22
-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음식과 처음 보는 식물을 먹어야 한다면?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먹거나 먹지 않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적극적이겠지만 대게의 경우 망설이거나 포기합니다.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야초를 모르는 이들에게 약초와 나물은 그저 ‘풀’일 뿐입니다. 그 풀에 의미를 더하려면? 먹어봐야지요. 새순이 돋을 무렵의 어린 식물은 독성이 미미합니다. 그 자체로 훌륭한 먹을거리이지요. 독을 품고 있어도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면 약초와 나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박주가리! 산과 들, 논, 밭, 강둑
칼럼
강병로
2022.07.19
-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북선원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권위원회 등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권성동(강릉)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원장 등 대부분의 당 지도부가 참석해 북한 어민 강제 북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발생한 북한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칼럼
천남수
2022.07.16
-
지방의회 초선과 재선의원을 지냈던 지난 8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예산안을 보고 또 보며 공부를 해야 했고, 때로는 조바심으로 의회에서의 나의 발언 하나하나에 확신을 갖고자 노력했다. 3선 의원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제9대 횡성군의회 개원을 맞이하며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군민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소명 의식에서 출발해야 하기에 민선8기 의정 생활 동안 나에게 주어진 책무가 무엇인지, 무엇을 통해 나를 선택한 소중한 유권자의 기대
칼럼
김은숙
2022.07.14
-
험난한 일주일이었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평창, 원주, 춘천에서 열린 음악회를 다녀왔다. 클래식부터 트로트, 블루스까지 다양했다. 상극으로 보이지만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예술의 세계도 마찬가지다.시작은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무대였다. 피아노 손열음·첼로 김두민·플루트 조성현이 연주한 조지 크럼의 ‘고래의 노래’는 특별했다. 태곳적 바다를 연상시키는 울림은 일반 연주회와 매우 달랐다. 의도적 불협화음이 있었고, 지극히 원초적인 소리는 깊은 무의식 세계로 청중을 이끌었다.강원도 경로당 어르신들이 모인 실버트롯대회도 압권이었다.
칼럼
김진형
2022.07.13
-
최초 문제를 제기한 지 2년, 그리고 시민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감사원을 직접 방문해 공익감사를 신청한 지 1년이 넘은 지난달 23일 감사원의 감사보고서가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감사보고서는 2020년 1월 31일 속초시 관광과에서 공고한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에서 해당 공무원들이 참여업체의 서류를 모두 받은 후 특정업체가 기존 방식대로 평가할 경우 공모지침서의 내용에 따라 탈락할 것을 알았고 이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게 할 목적으로 임의대로 평가방식과 배점을 바꿔 탈락했어야 할 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칼럼
강정호
2022.07.13
-
최근 많은 이들이 다양한 야외 활동과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운동량이 증가하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안정화 시켜주는 여러 개의 근육으로 구성 돼 있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은 이 근육의 힘줄 부분의 파열을 의미하는데 파열의 원인으로는 외상, 퇴행성 변화, 뼈돌기가 자라남에 따른 마찰 및 반복적인 사용 등으로 다양하다. 주로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파열이 일어난다. 운동 후 어
칼럼
심희석
2022.07.13
-
그림을 그린다는 건 그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 글쓰기도 마찬가지겠지요. 까마득히 아주 먼 옛날, 어느 한 남자가 사냥터에서 만난 들소를 동굴 벽에 그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그는 아마도 사냥감 생김새와 성질, 습성뿐만 아니라 생존 전략까지 그림에 넣고 싶었을 겁니다. 다음 세대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림과 글은 자기 나름의 삶과 사연, 경험의 기록입니다. 표현의 방식은 달라도 나와 우리의 역사에서 비롯된 드라마지요. 거창한가요? 아니, 오히려 간결합니다.자연의 일상은 매 순간이 드라마입니다. 밋밋하게(?)
칼럼
강병로
2022.07.12
-
지방선거 전, 본지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실을 통해 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를 위해 비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20대에 일약 야당 대표가 된 그는 젊은 세대, 특히 젊은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인터뷰 요청에 민주당 대변인실에서는 사전에 인터뷰 내용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던 그였기에 의외였다. 사전에 점검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그의 돌출
칼럼
천남수
2022.07.09
-
담장 너머에까지 손을 뻗쳐 진홍빛 그리움을 토해내는 꽃을 아시는지요.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여름날, 온몸을 내던져 툭 툭 눈물로 떨어지는 꽃. 화려함보다는 몇배 더 아픈 슬픔을 간직한 꽃. 그래서일까요. 나태주 시인은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떨어지는 어여쁜/슬픔의 입술을 본다”고 했고, 이해인 시인은 “전 생애를 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눈에 비친 능소화(凌宵花)는 이처럼 간절하고 애절합니다. 그러나 이뿐일까요. 능소화는 영광과 명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낙엽성 넝쿨식물로 꽃 자체가 화려해
칼럼
강병로
2022.07.05
-
‘새로운 강원’, ‘특별한 도민’을 대표하게 된 김진태 도지사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은 강원도지사로 불리지만, 내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라고 불리겠군요. 강원도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는 것이죠. 이런 중요한 시기에 도정을 맡으셨으니, 김 지사님의 정치력이 강원도의 위상과 도민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삼 김 지사께 기대를 갖는 이유입니다.김 지사님은 대표적 보수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도지사 도전은 성공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컷 오프 되는 시련도 잘 이겨내셨습니다. 나아가 본선
칼럼
천남수
2022.07.01
-
예나 지금이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SOC)이다. 지방자치단체는 SOC 확충을 통해 수도권이나 인접 대도시로의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향상시킨다. 인근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권이나 문화여건 인프라를 교통망 확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역으로 대도시 주민들의 눈을 지역으로 돌려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지자체장 대부분 선거에 출마하면 지역 교통망 확충을 1번 공약으로 꼽는다.하지만 철도망이나 교통망 등의 확충으로 향상된 접근성
칼럼
이시명
2022.06.29
-
응급실은 365일 24시간 항상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증도에 따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게 좋다. 자신의 증상이 어떤 중증도인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119에 먼저 문의해보는 게 좋다.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이용 가능한 병원과 약국을 안내받은 후 응급실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경증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다면 더 많은 진료비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심뇌혈관질환, 중증 외상과 같이 골든타임이 중요한 증상은 처음부터 큰 병원으로 찾아 가야 한다. 이런 경우 응급
칼럼
이유진
2022.06.29
-
안녕한가요? 정말 괜찮은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좋아요. 편안합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살면서 겪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 질병으로 심신은 지치고 거칠어집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이 현상은 더 노골화됐지요. 스트레스는 신경성 노이로제로 전이되고, 잠 못 드는 밤이 습관처럼 이어집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불안증세를 호소하며 해법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편안한 하루’는 고사하고, 단 1시간도 걱정 없이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를 둘러싼 무리와 굴레, 근심·걱정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오늘
칼럼
강병로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