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물가에 서서 보초서는 마음스산하다떡갈나무 사이로 달빛 비친다졸려오는 잠 깨우려고계곡물로 눈 비비고칼빈 총을 단단히 잡는다토끼가 부스럭대도 놀라그 쪽으...
서리바람에 일렁이는 외로운 십리 평평한 경포호 이름 모를 철새무리 호수와 속삭속삭 철새들은 몸 던져 첨벙 잠수 했다가 무슨 일이 있기에 저리 오래 보이지 ...
산이 부른다오늘따라 산천이 고웁다골골 물이 노래하고산새 노래 정겹다잎새 하나뚝 떨어져바람에 업히어 물위에 둥둥아 저 잎도봄엔 청초했을 게고부푼 꿈 있었을텐...
하늘 끝엔 오로지 푸르름과 익은 감이거추장스런 옷을 벗고제 몸을 익힌다.어렸을 때감 꽃 떨어지자맛본 떫고 텁텁한 맛을토해 낼 때에도 내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춘천이 빚은 한마리 투명한 빙어이다.그는 김유정 단편작가 고향 인근 송암동에서 푸르게 태어나 드름산 아래 신남초교에서뛰놀며 공...
가을산이 부른다조용히 모두를 불러낸다10월의 불꽃물감을 마구 들이부어마음을 뒤흔든다졸졸 물소리 조용하니산새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사르르 불면약한 잎새...
볼스레한 가을산천무엇그리 고심 많아낮술 한잔 하였는고그리하다혹 과음 하여112의 음주단속 심히 염려되고불스레한 가을산하어느누구 원한으로대형산불 질렀는고그리...
하얀 솜으로 펼쳐 놓은 구름이조침령 터널 길을 덮고 있네.한 굽이 또 한 굽이 힘들게 올라가는 자동차 엔진소리 고단한 힘겨운 숨을 토해낸다.동해바다의 짭조...
그래, 우리는 모두 생을 다해 맨몸으로바다를 이루려는 거다일정한 궤도를 따라 달리는 기관차도가끔은 궤도를 이탈하여 파도를 불러일으키며수평선과 평행을 이루고...
가을바람은 너무 시원해서 말로는 표현 못할 하늘이 온 누리에 주신 무한대의 선물입니다 물의 속삭임도 바람의 나들이도 예사소리가 아닌 가을 산천에 도취된 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연휴가 있는 가을 아침!서늘한 아침 추위를 느끼며 가을산 오솔길을 걸어 갔다.오솔 길가에 눈에 보이는여기 저기 흩어진 밤색 도토리지난...
숨을 맡긴 백두산 정봉비단에 옥을 뿌린 호수가 보인다실파도 이는 아기바다가 어린다여기가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숭앙 받는 영산이련가천지는 산정영지(山井靈池)...
채널 32 낚시TV를 보다리모컨을 누른다. 꾹.채널 31 기독교방송, 꾹.채널 30 불교방송, 꾹.채널 29 평화방송, 꾹, 꾹, 꾹…한 바퀴 돌고 오니 ...
영원한 민족 시인이시여꽃다운 29세 나이에 꼭 그리 가셔야 했나이까야수(野獸)보다 못한 왜인거뜬 비켜날 수 있을텐데 목숨 하나 조국과 거뜬 바꿨나이까용정(...
누가 호명하지 않아대답하는 사람이 없는 곳.표를 파는 역무원이 없어사람들은 햇볕이나 쬐다 돌아간다.길이 막힌 풀밭의 역사(驛舍)는먼 기적소리에 귀먹고벌판을...
그해 뜨겁던 여름 바다에 놀람 교향곡으로 달라붙어 소스라쳤다 내려앉기를 거듭하던 물놀이 인파는 이제 어디로 뿔뿔이 흩어져 무엇을 붙잡고 놓지 않고 있을까 ...
매미 몸바쳐 울어도삼복은 말 없이 머얼리 갔다말복의 기세 몸부림 치지만산바람은 이미 차디 차다풀꽃이 가는 여름을 애석해 하고이름 모를 풀벌레 가을을 부르니...
삶에 겨워 하늘을 원망해 봅니다.대답 없는 하늘에선 눈도 뿌리고, 천둥번개 동반한 폭우도 오게 합니다.걸어온 길 구불어도 곧음으로 버텼으나한 많은 세상사랑...
아 해 업고 고현진에 나무팔러갈 적에에미속을 모르는 어린것은 자꾸 낭그떼기를 내삐리면어깨너머로 집어넣고 한고개를 넘자면 땀이 주루루 흘러 넘쳤지.장해다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