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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흡과 독자의 호흡이 함께 가는 글을 앞으로도 써 나가고 싶습니다”정선 출신 강기희 작가의 첫 소설집 ‘양아치가 죽었다’ 출판기념회가 2일 춘천 5노트에서 열렸다. 강원대를 졸업한 강기희 작가가 춘천에서 갖는 첫 출판기념회다. 가수 박경하와 녹우 김성호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이번 행사는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인 ‘노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폐암 선고를 받은 강 작가는 지난 6월 첫 시집 ‘우린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를 펴냈다. 강기희 작가는 “춘천에 올 일이 별로 없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춘천을 털고 가야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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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흡과 독자의 호흡이 함께 가는 글을 앞으로도 써 나가고 싶습니다”정선 출신 강기희 작가의 소설집 ‘양아치가 죽었다’ 출판기념회가 2일 춘천 5노트에서 열렸다. 강원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강기희 작가가 춘천에서 갖는 첫 출판기념회다.강기희 작가의 첫 소설집 ‘양아치가 죽었다’는 동학, 한국전쟁, 카지노, 탄광촌, 아우라지 등 정선 지역의 역사문화 및 경제사회의 맥락과 현실에 대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작가 특유의 산문정신을 녹여낸 작품이다. 이번 출판기념행사는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인 ‘노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폐암 선고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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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덕산기계곡에서 ‘숲속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기희 소설가가 첫 소설집 ‘양아치가 죽었다’를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내 이름은 투사’, ‘돈의 행방’, ‘아우라지’, ‘시인의 죽은 사회’ 등 강기희 소설의 특징을 담은 작품 8편이 실렸다. 정선 지역의 역사문화 및 경제사회의 맥락과 현실에 대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작가 특유의 산문정신을 녹여낸 작품들이다.“양아치가 죽었다!”다소 당혹스러운 단편 ‘양아치’의 첫 문장이다. 지역에 유치한 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자체와 폭력배 등이 뒤엉킨 이해관계의 병폐를 풍자한 작품이다. 국책사업이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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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언제나 승리한 것은 욕망이었다.40년간 식육에 대해 연구해 온 이성기 강원대 동물응용과학부 교수의 인문서 ‘세상의 모든 고기’는 고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책이다. 전세계의 고기 먹는 문화, 유명 육가공 제품 등을 소개한다.이 교수는 대중에게 고기에 대한 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고기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책을 썼다. 동물권 증진과 친환경 축산의 당위성, 비건, 채식주의자 등 고기 식용을 둘러싼 주장과 논쟁의 합리성을 다루는 부분이 흥미롭다.식육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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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원이 춘천시민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채록매거진 ‘춘천인’ 5호가 나왔다. 춘천의 랜드마크였던 강촌 출렁다리에서 놀았던 기억, 문화활동의 씨앗을 뿌렸던 성심여대 등 춘천에 대한 옛 기억을 인터뷰한 내용들이 실렸다. 한국전쟁 참전 군인으로 이발소를 운영했던 손명오 씨, 1933년생 정갑녀 수필가, 송경애 춘천청춘합창단 지휘자 등 14명의 구술자가 참여해 춘천의 속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고속도로 인근 푸드트럭에서 토스트를 팔았던 최종진 씨의 이야기가 입맛을 자극한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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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각현 시조시인의 시조집 ‘강원 산하의 노래’는 산을 사랑하는 시인이 강원 곳곳의 풍경을 시조작로 모아 만든 책이다. 산악회를 직접 만들 정도로 많은 산을 다닌 시인은 기암괴석, 주목, 노송, 각종 희귀식물로 사랑받는 강원의 산수를 시조로 썼다.원주 치악산 주변과 영월을 노래하는 1부 ‘산성의 충절’을 비롯해 하늘공원 운탄길과 선자령, 화진포 둘레길, 미시령 옛길, 한탄강, 죽서루 등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인물, 명소를 시조로 다양하게 풀어 내 시조로 보는 인문학 책으로도 보인다. 시인의 동시를 동명으로 한 이종록
문학/출판
김여진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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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시조시인협회(회장 김양수)가 ‘강원시조 37집’을 발간했다. 제28회 강원시조문학상, 제2회 완전공감 단시조문학상, 제8회 강원시조신인문학상, 제5회 호암어린이시조문학상 수상작, 대전시조시인협회와의 교류 작품 등이 수록됐다. 남진원 강원문인협회장은 박영권 시조시인에 대한 작품론 ‘자연과 농경문화의 미의식’을 게재했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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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이 ‘박경리문학상’ 홍보대사로 위촉됐다.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세희)은 올해 제11회를 맞은 박경리 문학상을 알리기 위해 최근 배우 유준상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유준상은 지난 2004년 TV드라마 ‘토지’에서 김길상 역을 맡아 박경리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캐스팅 당시 소설 ‘토지’를 완독할 정도로 작품에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준상은 “길상이 역할을 하면서 뵌 박경리 선생님은 항상 제 머릿속에 깊게 남아 있었다”며 “언젠가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달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번에 홍보대사
원주
권혜민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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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선 시인은 예술의 문을 두드리며 ‘노니는’ 사람이다. 예술인의 집을 소리 소문 없이 불쑥 찾아간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얘기를 가만히 듣는다. ‘사람이 애인이다’라는 자신의 시집 제목처럼 끊임없이 사람을 탐구한다. 이 과정을 담아 강원도민일보에 50회 이상 연재중인 ‘최돈선의 예술인 탐방지도-비밀의 방’ 시리즈는 호응이 높다. 최근 춘천 예술인 명단과 약력 등을 읍·면·동별로 정리한 ‘춘천 예술인 지도’ 프로젝트를 주도, 1권의 책으로 펴냈다. 4년간 재임한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그려 온 문화도시 춘천에 대한 구상도 여기에
문학/출판
김여진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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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주최하는 제16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가에 구병모(사진) 소설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단편 ‘니니코라치우푼타’다. 40년 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사설요양원에 수용된 어머니와 더 이상의 수요가 없는 특수분장 전문가 ‘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독특한 이름의 우주인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시종일관 우리 사회의 치매와 간병의 어두운 현실을 환기하는 날카로운 현실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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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가에 구병모(사진) 소설가가 선정됐다.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선정하는 상으로 수상작은 2022 자음과 모음 여름호에 수록된 단편 ‘니니코라치우푼타’다. 40년 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사설요양원에 수용된 어머니와 더 이상의 수요가 없는 특수분장 전문가 ‘나’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언어로는 알 수 없는 독특한 이름의 우주인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하면서도 단순한 언어유희에 그치지 않고 시종일관 우리 사회의 치매와 간병의 어두운 현실을 환기하는 날카로운 현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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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모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너 자신을 아느냐”고 질문에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선문답과 같은 산파술로 ‘무지(無知)의 지(知)’를 통찰하는 소크라테스의 고백은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으로서 자각을 강조하는 불교의 핵심과 통한다. 어쩌면 소크라테스와 불교는 서로 닮아있는지도 모른다.고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양 출신 최동훈 작가가 1500년 역사를 가진 최북단 사찰 건봉사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재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펴냈다. 철학박사인 작가의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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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춘천의 한 동인지 출판기념회에서 눈여겨 본 시가 있었다. 불교적 사유를 깊이있는 시선으로 풀어낸 그 작품은 이듬해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맞았을까.당선작 ‘폐사지에서’의 첫 구절은 이렇다. “부처가 떠난 자리는 석탑만 물음표처럼 남아있다”춘천 출신 이봉주 시인의 첫 시집 ‘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가야 할까요’가 나왔다. 시인은 말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불경을 베끼듯 시를 썼다. 물결과 풀꽃 등 시인에 눈에 비친 모든 풍경은 부처의 가르침이었다.시집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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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는/깊은 산 속에/ 쪼로롱 방울꽃이/혼자 폈어요(동시 ‘방울꽃’ 중)” 동요 ‘방울꽃’의 작사자인 임교순 아동문학가는 동시를 쓰며 70년을 살았다. 그의 동시 선집 ‘흙은 엄마처럼’은 아이들을 향한 착한 마음이 담긴 시편들이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만난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세상을 노래했다. 계절의 감각과 자연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들이 독자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꽃에 대한 시가 20편이 담겨있다. 개망초, 금낭화, 동자꽃, 민들레, 배꽃, 봉숭아, 붓꽃, 잡초 꽃, 참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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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인가 아파트는 사는 곳이 아닌 투기의 대상이 됐다. 개인의 ‘사회적 계급’인 동시에 노후를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로도 통한다. 2015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서경희 작가가 두 번째 장편소설 ‘복도식 아파트’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가까운 미래 아파트 가격 폭락이 벌어진 세상을 다룬 장편소설 ‘수박 맛 좋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깊이 있는 주제를 비판적이면서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문장이 돋보인다. 주인공 ‘은영’은 빚을 내서 경기도 외곽 좁고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를 구입한다.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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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춘천에서 활동하는 하창수 소설가의 에세이 ‘인생’을 읽다가 든 생각이다. 하창수 작가는 “죽음의 목젖까지 차올랐던 군대생활”을 마치고 스물 다섯 나이에 꼬박 7개월간 ‘에티카’를 읽은 뒤 삶이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게 지나온 작가 인생 35년에는 삶을 이해하기 위해 사유해 온 치열한 밤이 있었다. 그 밤, 우주와 신을 명상한 ‘스피노자 선생’은 삶을 고찰하는 길잡이였다.에세이는 1부 ‘시간을 꺾다’, 2부 ‘오래도록 기다린 이유’, 3부 ‘저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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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학교육연구회(회장 김양수)가 강원문학교육 15집을 펴냈다. 제15회 강원문학교육 작가상에 선정된 이경 시인의 수상작을 비롯해 신인작가상, 학생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 회원들의 신작 44편이 실려있다. 홍천 화촌초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창작교실 수업내용과 함께 백일장 수상 학생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김진형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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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주로 2100년을 기준으로 지구 온난화를 예측한다. 그렇다면 2100년 이후의 지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이 지금지 이어 온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과연 멈출 수 있을 것인가. 시카고대 지구물리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기후학자 데이비드 아처는 ‘얼음에 남은 지문’을 통해 2100년의 지구 온난화는 빙산의 일각일 뿐, 앞으로의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더욱 척박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구 기후에 인류가 끼친 영향을 밝혀내고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장기적 예측만이 기후 변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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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 신인 등용의 장으로 평가되는 ‘2022김유정 신인문학상’이 오는 8월 3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한국소설문학사의 새 지평을 연 춘천 출신 김유정 작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김유정 신인문학상’은 한국문학 발전과 신인 발굴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1995년 김유정소설문학상으로 출발한 이후 2012년 시, 동화 부문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1995년 1회 수상자 박계순 소설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최지연 소설가, 이창민 동화작가, 유정 시인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지연 소설가는 지난 2월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문학/출판
김진형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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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나온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의 개정 번역판에는 작가의 사인과 함께 친필로 이런 문구가 써 있다. ‘우리는 강한 가족입니다(We are a powerful family)’“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는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고향’, ‘모국’, ‘가족’, ‘역사’와 같은 큰 덩어리의 단어들이 페이지들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다.19세기 영미문학 스타일의 전지적 작가 시점 작법과 빠른 전개 덕분에 술술 읽히지만, ‘선자’를 중심으
문학/출판
김여진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