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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꼰대’다.개인을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될 정도로 부정적이고 기분 나쁜 단어다.얼마 전 대형마트에 갔다가 수많은 이들 앞에서 함께 동행한 11살 난 아들로 부터 ‘꼰대’라는 말을 들었다.자신이 마트에서 눈여겨 봐 둔 장난감을 함께 보러가자는 제안을 거절하자 큰 목소리로 내뱉은 원망의 단어다. 순간 창피한 마음에 끌고 가던 카트를 반대편으로 돌려 줄행랑을 쳤다. 그러다 문득 도대체 ‘꼰대’가 뭘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집에 돌아와 파랑이(네이버)를 서핑했다. 사전적 의미는 ‘늙
칼럼
정태욱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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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국립서울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은 국립춘천병원 포함 4개 권역 국립병원과 함께 재난 심리지원 사업을 시작했다.포항 지진 등 각종 재난에서 트라우마 정신건강사업을 수행해 오다 2018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그리고 그 후 3년 만인 지난 6월 30일 4개 권역 모두에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돼 각 지역별로 재난에 따른 정신건강 위기를 예방 및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체계화됐고 이는 최근에 신설된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의 정책적 뚝심으로 일궈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마음
칼럼
서영은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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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서 목욕탕 장례식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말 그대로라면 목욕탕이 죽어 장례식을 치렀다는 얘기다.참으로 엉뚱하다. 제목에 이끌려 기사를 클릭하자 ‘행화탕’이라 적힌 낡은 간판 아래로 제단이 차려진 사진이 보였다. 제단 위로는 영정 사진과 흰 국화꽃이 올려졌고 목욕탕 출입구 옆에는 근조 화환과 부의함까지 등장해 제법 그럴싸한 장례식장을 연출했다. 장례식이 마련된 곳은 목욕탕, 장례식의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행화탕’이다. 손님이 줄고 일대가 재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행화탕은 지난 2008년 폐업했다. 이후 모 기획
칼럼
남미영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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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전인 2019년 여름이 그리운 시기다.시원한 곳을 찾아가고 싶으면 언제,어디든 갈 수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몇명이든 만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또 마음에 여유도 있었다.당시 속초로 몰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벌어져도 “관광객들이 많이 와야 관광과 숙박업에 종사하는 내 가족과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며 대한민국 제1의 관광도시에 사는 주민다운 넓은 아량으로 이들을 반기고 배려했다.그러나 더이상 이들이 반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몰려드는 관광객은 지역 주민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칼럼
박주석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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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알펜시아가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입찰결과 복수의 업체가 참여해 7100억원에 KH필룩스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모기업인 KH강원개발에 낙찰됐다. 알펜시아 차입금은 전체가 1조189억원이고,현재 2466억원을 상환했으며 7723억원이 부채로 남아있다. 채무상환시기를 보면 공사채가 2023년 1350억원, 2024년도 4660억원 만기도래 예정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지속적 운영손실 상태의 알펜시아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강원도개발공사, 강원도의 부담을 가중시
칼럼
김규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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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앞에 바늘구멍만한 구멍이 있는 곳에서 가끔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오던 6세 여아의 어머니는 최근 구멍 주변이 붓고 심한 통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급실을 내원했다.해당 질환은 전이개낭종으로 선천적으로 생기는 것인데 이렇게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수술은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보통은 2㎝ 이상 피부절개를 하게된다.환자의 어머니는 딸의 얼굴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얘기에 걱정이 많았고 흉터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는 없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물어보곤 했다.여기서 전이개낭종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선천적으로 귀가
칼럼
이준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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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도지사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출마를 선언하자 놀란 도민들이 많았다. 최 지사가 도정을 이끈지 10년이나 됐지만, 그동안 대권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서는 최 지사의 대권행에 대한 이러저러한 얘기가 흘러나오기는 했다. 그렇지만 불쑥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3%의 정치력’으로 상징되는 강원도의 한계를 안고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도 대권도전에 나선 최 지사는 ‘감자 완판남, 대한민국 판을 완전히
칼럼
천남수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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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혁신도시가 또 다시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조는 공단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3차 파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 파업은 심상치 않다. 그동안 파업은 한쪽이나 양쪽 모두 한 발짝씩 물러서면 끝나지만 이번에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노노(勞勞)갈등을 넘어서 세대 간의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객센터노조는 공단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MZ(밀레니얼+Z세대)세대는 최근 ‘공정가치연대’을 결성하고 고객센터 직원들의
칼럼
한귀섭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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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가 익숙합니다.함께 있어도 거리를 두고,거리를 두면서도 눈치볼 일이 없으니까요.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혼자 노닐고 홀로 움직입니다.7월 첫 주말의 동해바닷가.5인 이상 집합금지가 풀렸는데도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솔로의 자유를 누립니다.해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지요.혼자 바닷가를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모습.그 사람들 틈에서 유별나게 빛나며 진홍빛 노을을 온 몸으로 빨아들이는 열매가 있었으니….해당화였습니다.바닷가 모래밭에 질긴 생명력을 박아 넣은 해당화는 무리지어 자라
칼럼
강병로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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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결장 또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대부분 가장 안쪽 층인 점막에서 발생하며,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르지만 통칭해 대장암이라 한다.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상행결장,횡행결장,하행결장 그리고 에스상결장으로 나눠진다.이때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부른다.이를 통칭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분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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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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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은 때로는 엄청난 이권사업에 해당되기도 한다.그렇기 때문에 지자체는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철저한 타당성 분석에 의한 시장성을 평가한 후 진행해야만 한다.특히 자치단체가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한 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공익적 관점에서는 있을 수 없는 행위다.지난 6월 30일 고성군은 클럽화진포와 ‘거진등대공원 농어촌관광휴양단지사업’에 대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려고 시도했으나,군의회가 절차와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강력 항의해 보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지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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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용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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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매일같이 쏟아지는 여의도 정치 기사들을 보면서 영화 ‘정직한 후보’를 틀었다.정직한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주인공 주상숙이 뜻 밖의 저주에 걸려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주인공은 각종 인터뷰와 공식 행사에서도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솔직한 발언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속이 뻥 뚫리기도 한다.속이 뻥 뚫렸다는 건 그동안 앞과 뒤가 달라 ‘척’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느꼈던 염증을 영화로나마 해소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2021년 여의도 정치에는 솔직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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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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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방자치를 온전히 시행하고 있는가?주요 선진국들은 왜 오래전부터 지방분권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는가?아마도 지방자치의 다양한 순기능 때문일 것이다.지방자치는 지역 여건에 맞는 주민 요구를 잘 파악해 지역 실정에 맞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국가 기능 확대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유지해 적절한 견제기능을 하며,생활자치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지방자치를 온전히 이루려면 중앙정치와 분리된 독립적 지방정치를 확립해야 한다.중앙정치 입김에 흔들림 없는,지역을 위해 일 잘하는 일꾼을 뽑아야 할 것이다.정당을 보고 판
칼럼
유석연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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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지역은 국도7호선을 중심으로 천진,오호,간성,거진,대진 등 주요 도시들이 자리잡고 있다.전 지역의 남북 축으로 국도가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된 시점은 2006년 말쯤이다.이때 간성∼현내(제진역) 구간이 완공됐다.간성에서 천진까지 25분,간성에서 명파리까지 25분이 소요된다.편리한 국도를 타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길은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확장되고 개선된다.길을 편리하게 이용해야 하는 사람에는 길 주변 마을 주민도 포함된다.하지만 넓어지고 곧게 펴진 길은 마을과 괴리되고,지역을 단절시킨다.고속도로나 4차선 국도를 달리는 차량의
칼럼
이동명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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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란 여성에서 난소의 기능이 쇠퇴해 정상적인 월경이 중지되는 현상 또는 시점을 말한다.최근 초경연령의 조기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폐경 연령은 평균 50세를 유지하고 있다.폐경기란 이런 폐경이 진행되는 전후 시기를 일컫는 말로 여성이 40대에 접어들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시기가 바로 폐경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갱년기란 좀더 포괄적인 의미로서 한 여성이 가임기에서 폐경기로 이행되는 시기를 가리킨다.폐경 이후에는 심한 여성 호르몬 결핍 상태에서 여러 가지 증상과 대사 장애를 경험하게 되는데,여성 호르몬의 공급원이 되는 난포의 수
칼럼
유태리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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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때는 말이야∼막내가 가장 먼저 출근했어!’vs‘10분 일찍 출근하면 10분 일찍 퇴근시켜 주실 건가요?’AM 09:00시.출근시간을 두고 흔하게 오가는 상사와 신입의 대화이다.원활한 업무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와달라는 입장과 법적으로 정해진 시간부터 업무를 시작하면 된다는 상반된 입장이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누구하나 틀린 말이 아니기에 주변에서 가타부타 말을 얹을 수도 없다.설령 할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최근 직장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칼럼
이연제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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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 80년대 학번인 필자로서는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세대의 등장이 두렵다.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기성 정치인을 누르고 헌정사상 첫 제1야당의 대표가 되는 것을 직면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건 우리가 진짜 기성세대가 됐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이른바 ‘이준석 현상’은 청년세대의 본격적인 등장을 의미한다.이는 민주화의 주역이자,사회변혁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86세대에 대한 청년세대의 거친 도전이 시작됐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필자를 비롯한 86세대들이 당혹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그동안 무슨
칼럼
천남수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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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하나의 현안을 놓고 양측의 대립이 유지될 때 우리는 ‘평행선을 달린다’라고 표현한다.각자의 주장만을 앞세워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것인 만큼 썩 달갑지 않은 표현이다.현재 동해시에서는 망상 제1지구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개발사업이 이같은 기류를 보이고 있다.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4년까지 망상1지구 3.43㎢ 부지에 휴양형 복합리조트와 특성화 대학,외국 교육기관,주거·상업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각이 세워져 있다.한쪽에서는 사업시행자의 사업실
칼럼
이세훈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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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육군·해군·공군 가운데 공군이 가장 잘 나갔다.문재인 정부 출범후 국방부 장관은 해군 출신의 송영무 장관(2017년 7월∼2018년 9월)에 이어 공군 출신의 정경두 장관이 2018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2년간 일했다.지금은 육군 출신의 서욱 장관이 작년 9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작전부대와 합동부대 그리고 해외 파병부대를 지휘 감독하는 군령 최고 기관인 합동참모본부를 지휘하는 합참의장도 공군이 득세했다.정경두 공군 대장이 2017년 8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맡아오다 국방부
칼럼
남궁창성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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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2114명의 소도시 양구(楊口)가 시끄럽다.전직 군수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구속되고 현직 군수는 주민소환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국방개혁2.0과 코로나19,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양구.개발 동력까지 부족한 양구.협치와 화합으로 현재 처한 위기를 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분오열되고 있는 양구.본래 양구(楊口)는 버드나무 고을답게 남을 이롭게 하고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인심으로 유명했다고 한다.양구(楊口)는 선조25년(1592) 새로 부임한 감사가 금강산에 이르는 길목의 첫 고을인 이곳을 지나다가 아름
칼럼
안은복
202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