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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지도 2년이 지났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면서 상황은 호전되는 듯하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입원 환자 수가 팬데믹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유럽에서는 두 달 안에 인구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명경대
진종인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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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연일 후진적인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다. 스타벅스, 이마트 불매운동을 자초한 것은 다름 아닌 3대째 족벌 세습한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씨다. 그의 상사는 모친 이명희씨다. 이명희 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가의 딸로 1979년 신세계백화점 이사로 첫 출근했다. 정 부회장은 20대에 신세계그룹 상무가 됐다. 택배 요금 인상액 사용을 둘러싸고 2주째 노동자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지속으로 일상에 큰 불편을 끼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CJ그룹 계열사이다. CJ그룹 역시 삼성에서 분화했다.지난 11
명경대
박미현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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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여성정책을 전담하는 정부부처는 정무2장관실이었다. 당시 정무2장관실은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무총리가 지정하는 사회·문화에 관한 업무를 대상으로 하되, 특히 전반적인 여성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 이르러서는 제2정무장관실이 폐지되고 대통령 소속 여성특별위원회가 그 역할을 맡았다.그러나 조직과 기능, 예산 등에서 한계를 갖고 있던 여성특별위원회는 2001년 마침내 공식 정부 부처 중 하나인 여성부로 승격하게 된다. 여성부는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 보호 등 보건복지부 업무와 일하는 여성의
명경대
천남수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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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만나자고 약속한 사람/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중략)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대중가요 ‘안동역에서’ 노래 가사 중 일부다. 경쾌하면서도 애잔한 곡조에 가수 진성의 독특한 음색이 더해지면서 일약 ‘국민가요’ 반열에 오른 노래다. 구(舊) 안동역에는 노래비가 세워졌고, 가수 진성은 안동역을 알린 공로로 명예 역장이자 명예 안동시민이 됐다고 한다. 안동역 대합실에서는 매 1시간마다 정시에 ‘안동역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고 하니 안동역은 노래 한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
명경대
최동열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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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도 시민이 뽑아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나흘 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경찰서장 직선제 법제화 방안 토론회에서 내건 슬로건이다. 시군경찰서장을 주민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공론의 장이었다. 자치분권의 3가지 방향 곧 행정과 입법에 이어 사법적 지방분권을 향한 거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향후 더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을 예고했다.왜 연초부터 경찰서장 직선제가 등장했을까? 문제의식은 작년 7월 시행된 시도자치경찰제가 지방자치 기본 원리로 작동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시작점이다. 최종술 한국지방자치경찰
명경대
박미현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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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53년 창설된 22사단의 첫 부대명은 ‘뇌종(雷鐘)’이다. ‘번개처럼 돌격해 통일의 종을 울리라’는 의미인데 책임구역이 육상 30㎞, 해안 70㎞로 경계지역만 100㎞에 달하고 전군(全軍)에서 유일하게 최전방과 해안을 동시에 경계하다 보니 ‘뇌(골)를 때리는’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2003년 사단 숫자와 동음인 강릉 출신의 이이(李珥)선생의 호를 따 ‘율곡’으로 변경했지만 사건·사고는 여전하다.2012년 9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이 사단 GOP 경비대 생활관 유리창을 두드린 ‘노크 귀순’, 2020년 11월에는
명경대
진종인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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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갖가지 새로운 결심을 하게된다. 금연이나 걷기 같은 소소하지만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만의 다짐보다 셋이 대놓고 약속하면 그래도 지킬까 싶어 호언장담하기도 한다. 나름 ‘작심삼일’로 돌리지 않으려 애를 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등에 두루 쓰이는 ‘3’은 일상적으로 사회규범으로 격한 공감을 준다.어떤 사안의 완결을 뜻하는 ‘삼세번’ 문화가 대표적이다. 승부를 겨룰 때 단판제도 있으나 삼세번을 주로 외친다. 의사봉은 세번 두들
명경대
박미현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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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해였던 지난해는 소처럼 느리게 걸었던 것 같다. 코로나 미증유의 팬데믹이란 거친 길을 마음껏 달리지 못한 까닭이다. 소걸음으로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으니, 인내심 또한 필요했다. 하지만 우보천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뜻이니,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보상받기도 했다. 어쨌든 지난해는 ‘우보(牛步)’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듬직한 소는 예로부터 노동력의 상징이었다. 옛말에 소띠들은 늘 바쁘고 피곤한 인생이라고 했다. 특히 봄철 태어난 소띠생들을 향해 소의 고단한 노동만큼이나
명경대
천남수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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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오늘까지 36년간 권좌에 있는 세계 최장수 정치 지도자가 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집권은 조족지혈(鳥足之血), 새 발의 피다. 2017년 제1야당을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한 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인 125석을 싹쓸이한 일당 지배체제의 나라가 있다. 집권 36년도 모자라 이르면 2028년쯤 장남에게 대권을 양위(讓位)하겠다면서 핏줄을 차기 총리 후보로 선출하는 국가가 있다. 17세기 태양왕(Roi Soleil) 루이 14세가 호령하던 프랑스 절대왕정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아
명경대
남궁창성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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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고름 말아쥐고서/누구를 기다리나 낭랑 18세/버들잎 지는 앞개울에서/소쩍새 울 때만을 기다립니다/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소쩍궁 새가 울기만 하면/떠나간 그리운 님 오신댔어요.가수 백난아가 1949년 불러 인기를 끈 ‘낭랑 18세’의 가사 일부다. 이후에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는데 가수 한서경이 부른 곡이 가장 유명하고 2004년에는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올해부터는 낭랑한 ‘18세’를 노래나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국회가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를 현행 만
명경대
진종인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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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포털에 나타난 강원도 고령인구비율은 21.6%다. 총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2008년 ‘고령사회’로 진입한 강원도는 12년만인 지난해 20.7%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6개 시·군이 ‘초고령사회’에 편입됐는데 평창과 정선, 홍천, 삼척은 26%이상이고 횡성, 영월,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의 고령인구 비율은 30%를 넘었다.초고령사회가 됐다는 것은 지역소멸위기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도 지닌다. 지역소멸위험지
명경대
진종인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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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와 화제를 모은 단어는 사회현상의 한 지점을 가리킨다. 전세를 끼고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뒤 되팔아 시세 차액을 노리는 갭투자가 성행하고 젊은 세대가 부동산시장에 가세하면서 부동산 신조어가 성행했다. 부동산과 어린이를 합친 부동산 초보 ‘부린이’를 비롯해 영혼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빚내서 투기하는 ‘영끌 대출’ ‘빚투’ 파장이 컸다. 교통권에 더해 편의시설을 강조하는 추세를 역세권에 빗대 슬세권, 주세권, 책세권, 스세권 등이 등장했다. 편의시설이 슬리퍼 신고도 갈 수 있는지, 퇴근 후 술 한잔하기 가까운지와 도서관, 스
명경대
박미현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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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사과를 받았음에도 마음이 풀리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일본의 다카이 노부오 변호사는 “사과는 인간에게 허용된 고도의 기술”이라고 했다. 그는 사과의 방법에 따라 비즈니스나 인간관계도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 ‘사과의 기술’에는 상대의 화를 풀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며, 사후에도 문제를 남기지 않는 사과하는 방법 8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성의없는 사과에는 대갚음이 있다’면서 ‘사과할 때는 확실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또 ‘들키지만 않는다면 OK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들킨다’며 ‘머리 숙
명경대
천남수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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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물고기 이름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다. 함경도 명천(明川)의 태(太)씨 성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해서 ‘명태’, ‘임연수(林延壽)’라는 이름의 어부가 잘 잡았다는 데서 ‘임연수어’, 바다 위에 죽은 척 떠 있다가 까마귀를 낚아채 잡아먹는다는 오적어(烏賊魚)에서 유래한 오징어, 못생긴 악동 물고기의 대표 격인 ‘삼숙이(혹은 삼세기)’ 등등. 옛사람들이 지은 생선 이름은 해학이 넘친다. 물론 강원도에서 ‘새치’라고도 불리는 임연수어가 동음 한자 ‘臨淵水魚’로도 표기되기에 깊은 물에 살다가 산란기에 얕은 물로 나오는 생태
명경대
최동열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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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주둔기지인 춘천시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도청 신축청사 건립 후보지로 등장하며 관심이 쏠리면서 2011년 춘천시가 기지 토양오염 검증 기회를 포기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본지 오세현기자가 지난21일자 속보로 내놓은 ‘춘천시 10년 전 캠프페이지 오염 자체검증 포기’기사에서 춘천시가 6500만원을 들여 55곳의 시료를 채취해 토양과 지하수 195점 검증계획을 세웠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이다.지역사회가 토양오염문제에 민감한 것은 당초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측이 시민이기 때문이다. 부지
명경대
박미현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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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이나 장소의 이름인 지명(地名)은 산이나 강, 고개, 골짜기 같은 자연적 특성이나 동·서·남·북 같은 방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지역 주민들의 언어와 풍속, 의식 등의 특성을 찾아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지명은 언어의 일종이다 보니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벼농사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양지나 음지, 칠성 등 천체나 기상에 관련된 지명이 많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바뀐 지명들이 부지기수인데 강릉시 왕산면(王山面)의 경우 일제가 1914년 ‘성할 왕(旺)’으로 한자 표기를 바꾼 것을 100년만인 지난 201
명경대
진종인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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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더 불티나는 강원도 장칼국수 계절이다. 칼칼한 듯 구수한 장칼국수 면을 훌훌 불어가며 먹는 맛은 추위로 움츠러든 하루를 떨치는 데 그만이다. 투박한 장칼국수 한 그릇은 가난을 견디면서도 오순도순 살았던 그 시절을 가리키기도 한다. 형제자매가 많아 국수를 만들 곡식이 적을 때는 지천으로 널린 나물이나 월동추로 양을 불군 뒤 막장으로 푹 끓여내 허기를 달래곤 했기 때문이다.국수는 본래 별식이었다. 육체노동이 주였던 전통시대에는 국수가 한 끼 식사로 부족했던 탓에 식사용 음식에 끼지 못한 것이다. 긴 면발로 장수를 기원하는 잔치
명경대
박미현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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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경 중국에서 만들어진 형초세시기 ( ) 라는 사람의 아들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날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쳤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
명경대
천남수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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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권 친화적 수사기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뜨는 홍보 문구다. 김진욱 처장은 인사말에서 “공수처는 건국 이래 수십년 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 온 체계를 허물고 형사사법 시스템의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헌정사적 사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우리 헌정질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 1월21일 청와대에서 초대 공수처장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대통령과 공수처장 사이에 환담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가
명경대
남궁창성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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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출신 여당 사무총장 잔혹사’ 제목의 기사가 2016년 6월 24일자 강원도민일보에 나왔다. 김여진 기자가 취재한 이 기사는 강원 출신 국회의원이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 요직에 올랐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배경과 이유를 밝히고 있다. 질병으로 사망한 것을 제외하고 불과 3주, 3개월 만에 낙마한 당사자는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며 다선 이력이 공통점인 최연희, 권성동 의원이었다.최연희 전 의원은 2005년 11월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올랐으나 이듬해 2월 술자리에서 동석한 여성 기자를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아오다
명경대
박미현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