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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落落長松)되어서,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조선 세조 때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인 성삼문(1418∼1456)이 지은 시조 ‘봉래산가(蓬萊山歌)’이다. 성삼문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반대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죽음에 임박해서도 꺾이지 않는 자신의 꿋꿋한 절개를 노래한 시조이다. 제목은 작품 가운데 등장하는 봉래산을 따서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알려졌다. 해발 799.8m의 봉래산은 영월읍 북동쪽에 우뚝 솟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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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준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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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小金剛).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이다.1970년 우리나라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된 소금강은 금강산의 자태만큼 빼어난 곳으로 천혜의 자연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강릉시 연곡면 산삼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소금강은 현재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1980∼90년대만 해도 소금강으로 가는 길은 험했다. 강릉에서 7번 버스를 타고 먼지가 폴폴 날리는 신작로 길을 1시간은 족히 넘게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곳이었다. 당시 버스는 1시간에 1대쯤 있었으며 버스가 신작로 길을 지나가면 먼지가 뿌옇게 뒤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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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배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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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에서 기피 시설 설치와 같은 현안을 추진할때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님비(Nimby) 현상이다.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My Backyard)는 영어의 약자로, 위험·혐오 등 기피시설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 반대하는 주민의 행동을 말한다.님비는 현안을 추진하는 정부나 지자체가 절대적으로 꺼리는 걸림돌이다. 님비가 발생한 공공사업 대부분이 무산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원주도 사례가 상당하다.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원주시는 공터, 이면도로 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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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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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 관광시대를 대비한 철원군의 관광 분야를 총괄할 공기업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철원군은 지난 5월 관광분야 공기업 설립을 위한 기초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의 주된 내용은 철원군 공기업 설립 형태와 경제적 타당성 검토, 공기업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단계의 조사다.철원군이 이처럼 관광 분야의 총괄 공기업을 설립하려는 방침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철원은 궁예 태봉국 시대 유적부터 근현대사 유적지까지 고루 분포돼 있으며 현재 철원 한탄강을 중심으로 한 주상절리길 등의 관광지가 새로 주목받으며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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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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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이란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사전적 의미로는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진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현대에서는 변화의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두려움과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변화, 또 다른 도전을 담론으로 하고 있다. 음악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던 시기가 있었다. 서양음악의 경우 18세기 후반이다. 당시 음악가들은 궁정이나 교회를 위한 작곡에 몰두했는데 베토벤은 달랐다. 베토벤은 오로지 창조자로서 자신을 의식하고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로인해 음악의 성인(聖人) 또는 악성(樂聖)으로 불린다. 이후 작곡가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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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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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전통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은 여전히 외롭고 애잔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지역 내 5일장이 설 때마다 상인들이 장터 한 켠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으나, 찾는 발길은 예전만 못한 현실이다. 상인들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질 수밖에 없다.전통시장은 예로부터 풋풋한 인정이 넘치고 삶과 끈기가 담겨 있는 문화생활공간이었다. 5일마다 서는 장은 서민 삶의 터로 자리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북적거리던 옛 장터의 추억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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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원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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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국부이자 성자로 칭송받는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망국으로 가는 7대 사회악(죄)의 첫 번째로 ‘원칙 없는 정치(Politicswithout principle)’를 꼽았다. 간디가 1925년 자신이 발행하는 영자 주간지 ‘영 인디아(Young India)’에 기고한 글에서 지적한 7대 사회악은 원칙 없는 정치와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양심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인격 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 도덕성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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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태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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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군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주민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들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기도 하고 사회단체에서는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최근 화천군청에 소속된 공무직 196명이 군수 후보 2명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정책 질의서를 보내 수용 여부를 타진하고 지지선언을 했다.화천군청에서 공무를 담당하는 직원 40%는 공무원이 아닌 공무직이다. 읍면사무소나 종합민원실에서 등본 등을 떼어주는 직원이 공무원일 수도 있고 공무직일 수도 있다. 공무원은 승진도 하고 인사발령에 따라 자리를 옮기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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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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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태백시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 주민으로부터 선거보도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60대 중반인 그는 지금 태백은 ‘어떻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자꾸 ‘무엇’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입을 뗐다. 이어 최소한 기자들과 선출직에 나서는 후보들은 ‘무엇’에만 치우친 담론을 ‘어떻게’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출마자들이 말하는 ‘무엇을 이끌어내고 실현하겠다’는 공약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안이 될 수 없는데 기자들이 그들의 공약을 비판없이 중계하는 데 그치는 것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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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호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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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남에게 속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그런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국지’이다. 그중에서도 나관중(1330년?~1400년)이 지은 삼국지연의는 정사 70%에 허구가 30% 정도 섞여 있고 촉한 정통론에 입각한 소설이어서 일부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 지금까지 즐겨 읽히는 소설이다.삼국지연의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개인의 안전이나 전쟁에 임할 때 남을 속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데 놀란다. 서량으로 쳐들어간 조조가 마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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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민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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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오늘 ‘문재인’을 전임 대통령으로 떠나보내고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맞이한다. 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문재인 정부의 뒤를 이어 탄생한 윤석열 정부는 국내외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난극복의 기대감 속에 현실적인 우려가 교차하며 출범한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초기 최고 84%의 높은 국정지지율로 출발한 반면 윤석열 정부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을 오르내릴 정도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이유야 불과 0.7%p 차이의 역대급 대선을 치른 결과도 있지만 두달여간의 인수위원회 활동을 지켜보며 ‘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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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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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사장은 공기가 탁하고 머리가 복잡해 갑자기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급히 KTX강릉선 열차를 예약하고 노트북 하나만 달랑 들고 강릉으로 향했다. 앞으로 나흘간 강릉에 머물면서 심기일전 하기로 했다. A사장은 결재나 회사 발전을 위한 긴급회의는 메일이나 화상회의로 처리하고 금요일 쯤 서울 사무실로 돌아와 전략회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다를 보면서 쉼을 가진 A 사장은 의외로 강릉이 편하다 생각됐다. 나흘이 지난 A사장은 이 참에 사무실을 강릉으로 옮겨볼까 고민했다. 수도권에 필요한 영업부만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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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배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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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젊은’ 생각으로, ‘애향심’과 ‘진심’을 더해, ‘활력’을 불어넣고, ‘발전’시키며, 지역의 가치를 ‘두배로’ 만들겠습니다”6·1지방선거 원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내세운 출마 슬로건의 핵심 키워드를 모아 봤다.‘시민’ 바람을 철저히 반영하는 예산 편성과 집행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하며 새롭고 행복한 변화를 이뤄내겠다. 보다 ‘젊은’ 생각으로 시민이 주인인 행복한 원주를 만들겠다. ‘애향심’을 바탕으로 강하고 바르며 좋은 내고장 원주를 만들겠다. ‘진심’을 담아 시민을 섬기겠다. 코로나1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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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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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선거가 있는 짝수 해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겨났다.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1996년에는 고성 산불로 3762㏊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16개 마을에서 주택 227채가 불에 타 200여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던 1998년 봄에는 강릉시 사천면에서 불이 나 산림 350㏊를 태웠고,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2000년에는 고성, 삼척, 경북 울진까지 곳곳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2만 3400㏊의 산림이 초토화됐다. 17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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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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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庭園)은 단순히 집의 뜰이나 동산·못 등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정원의 역사는 건축이 건축답게 지어지기 시작한 시기로 미뤄볼 때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삼국사기를 보면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6년에 신령스러운 공작이 궁정에 모여들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궁궐 건축에 이미 정원이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또 유리왕 22년에는 왕이 정사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 한다고 직언한 신하를 관원(官園)으로 좌천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그만큼 정원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서양에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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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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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철원에서 생활하며 살아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접경지역이란 군사시설 보호법의 규정에 따라 민간인을 통제하는 기준선 이남의 지역으로 민간인 통제선에서부터 거리, 지리적 여건, 개발 정도 따위를 기준으로 해 대통령령으로 정해진다. 군사 시설이 밀집해 있는 접경지역 철원은 6·25전쟁 이후 7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주민들은 국가안보라는 명분 아래 각종 규제와 개발제한에 대한 불이익을 감내하며 묵묵히 살고 있다.최근 수 년간 국방개혁 2.0으로 인해 생존권 문제에 대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철원 주민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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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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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지난 21일로 딱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번 지방선거 D-100일에 지역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선이 지선을 삼켜버린 형국이다.대선 승리가 절실한 여야 정당들은 지방선거 입지자들을 대선 선거운동에 총동원하며 지방선거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거대 여 야 정당들이 지방선거 입지자들에게 대선승리에 우선하라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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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태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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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동안 잊고 지내던 오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 인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 갔던 부산 해운대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나와 함께했던 일화이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친구는 많이 섭섭한 모양이지만 까맣게 잊힌 기억이라 “내가 머리가 좀 나쁘다”라는 말로 눙치고 넘어갔다. 전화를 끊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메모 형식으로 바꿔 저장하고 있는 그 시절의 일기장을 들춰봤다. ‘조다게’ 사건으로 다시는 녀석과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갑자기 당시의 모든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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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호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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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양구를 찾았다. 지난해 2월까지 양구주재 기자로 있다가 춘천 본사로 발령된 이후 10여개월 만에 업무차 방문했다. 간만에 찾은 양구의 도심은 코로나19 장기화 탓인지 거리는 한산하고 삭막한 풍경이 왠지 쓸쓸했다. 점심약속을 한 지인을 만나기 위해 국도 31호선 서천 방향 상리 일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기자가 주재할 당시만 해도 이곳은 약 1㎞에 달하는 완충녹지에 수십년 된 자작나무와 느티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도심의 쉼터 역할을 하던 곳이다. 하지만 10개월여가 흐른 지금 완충녹지에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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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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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광의 중심지 중 하나이며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 정동진.강릉 정동진은 경복궁에서 정 동쪽에 위치해 있는 나루라는 뜻의 지명이다.정동진이 유명세를 탄 것은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로 시작됐다.사실 정동진은 해안가에 위치한 탄광지역으로 당시만 하더라도 도로변에 무연탄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저탄장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석탄산업 합리화로 폐광이 되면서 마을은 전성기를 잃었고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났다.파란색 천막에 덮혀 있던 무연탄은 거센 바닷바람에 시커멓게 날리곤 했으며 마을주민들은 농사와 어업을 병행하며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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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배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