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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에까지 손을 뻗쳐 진홍빛 그리움을 토해내는 꽃을 아시는지요.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여름날, 온몸을 내던져 툭 툭 눈물로 떨어지는 꽃. 화려함보다는 몇배 더 아픈 슬픔을 간직한 꽃. 그래서일까요. 나태주 시인은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떨어지는 어여쁜/슬픔의 입술을 본다”고 했고, 이해인 시인은 “전 생애를 건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눈에 비친 능소화(凌宵花)는 이처럼 간절하고 애절합니다. 그러나 이뿐일까요. 능소화는 영광과 명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낙엽성 넝쿨식물로 꽃 자체가 화려해
칼럼
강병로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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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강원’, ‘특별한 도민’을 대표하게 된 김진태 도지사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은 강원도지사로 불리지만, 내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라고 불리겠군요. 강원도가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는 것이죠. 이런 중요한 시기에 도정을 맡으셨으니, 김 지사님의 정치력이 강원도의 위상과 도민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삼 김 지사께 기대를 갖는 이유입니다.김 지사님은 대표적 보수 정치인으로서 쉽지 않은 도지사 도전은 성공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컷 오프 되는 시련도 잘 이겨내셨습니다. 나아가 본선
칼럼
천남수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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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SOC)이다. 지방자치단체는 SOC 확충을 통해 수도권이나 인접 대도시로의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향상시킨다. 인근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권이나 문화여건 인프라를 교통망 확충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역으로 대도시 주민들의 눈을 지역으로 돌려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지자체장 대부분 선거에 출마하면 지역 교통망 확충을 1번 공약으로 꼽는다.하지만 철도망이나 교통망 등의 확충으로 향상된 접근성
칼럼
이시명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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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은 365일 24시간 항상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증도에 따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게 좋다. 자신의 증상이 어떤 중증도인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119에 먼저 문의해보는 게 좋다.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이용 가능한 병원과 약국을 안내받은 후 응급실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 경증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다면 더 많은 진료비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심뇌혈관질환, 중증 외상과 같이 골든타임이 중요한 증상은 처음부터 큰 병원으로 찾아 가야 한다. 이런 경우 응급
칼럼
이유진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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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가요? 정말 괜찮은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좋아요. 편안합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살면서 겪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 질병으로 심신은 지치고 거칠어집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이 현상은 더 노골화됐지요. 스트레스는 신경성 노이로제로 전이되고, 잠 못 드는 밤이 습관처럼 이어집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불안증세를 호소하며 해법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편안한 하루’는 고사하고, 단 1시간도 걱정 없이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를 둘러싼 무리와 굴레, 근심·걱정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오늘
칼럼
강병로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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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인물은 이준석과 박지현이다. 이들 두 사람은 10여 년의 시차는 있지만, 20대에 정치권에 전격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85년 생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이른바 ‘박근혜 키즈’다.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 하버드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비대위원에 발탁되어 정치권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이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항마로 대적하는 결기를 보인다. 결과는 낙선, 그러나 낙선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젊은 보수라는
칼럼
천남수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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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끝은? 많은 사람이 물욕 권력욕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평생 쌓은 명예를 잃어버립니다.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도 하지요. 그래도 욕망의 열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배고픔을 참을 수 없으니 물욕이 생기고, 칼자루를 쥐고 싶으니 어떻게든 권력을 잡으려 합니다. 성욕은 어떨까요. 많은 군상이 이 문제로 파멸의 길을 걷습니다. 법과 제도가 촘촘하고 윤리 도덕적 잣대가 엄격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때 ‘나도 당했다’는 미투 열풍이 불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삐뚤어지고 절제되지 않은 성 추문과 비위는 끊이지 않습니다.따지고 보
칼럼
강병로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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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북한은 풍계리에서 지하 핵 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이었다.핵 실험 전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중국 대사관에 핵실험을 통보했고, 중국은 즉시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다음날 러시아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핵비확산조약(NPT)에 대한 커다란 타격이며, 북한은 사실상 9번째 핵보유국이 됐다”고 우려했다.북한의 핵실험은 제17대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임기 말에 이른 노무현 정부에 이어 집권 가능성이 높았던 한나라당은 박근혜 후보와
칼럼
천남수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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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환절기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힘들거나 또는 그 질환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 싶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다.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알레르기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두드러기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주로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전형적인 과민반응은 사람의 혈액 내에 있는 알레르기 단백인 면역글로불린 E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나타나며, 그 결과 여러 신체 부위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그 부위가 코 점막이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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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성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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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간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며 권력 지형이 바뀌고 사람들의 삶에 부침이 거듭됩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사물은 바라보는 시점과 각도, 방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더러는 빛의 세기와 바람결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사람의 감정선이 그만큼 예민하다는 의미겠지요.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6월, 6·10 항쟁과 6·25 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 앞에서 ‘보훈, 감사, 충성, 정의’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눈치챘나요? 초롱꽃 얘기입니다. 6~7월에 꽃이 피는 초롱꽃은 ‘정의,
칼럼
강병로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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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이 얘기는 해야겠다. 국민의힘 완승으로 끝난 이번 지선에서도 초박빙으로 승부가 결정된 곳이 꽤 있다. 그 중에서 전국적 관심을 끌었던 선거는 단연 경기도지사 선거였다. 새벽까지 패색이 짙었던 김동연 후보는 5시30분경 역전한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김은혜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0.15%포인트.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것 보다도 훨씬 적은 표차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김동연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심판 성격이 강했던 기울어진 선거판에서 기적같은
칼럼
천남수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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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강원도민체육대회(도민체전)가 10일 고성종합운동장에서 개막, 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지난 2008년 제43회 도민체전 이후 14년 만에 고성군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도내 18개 시·군에서 선수 및 임원 등 총 8392명이 참가해 저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종목은 육상, 축구, 야구, 테니스, 정구, 농구, 배구, 탁구, 핸드볼 등 41개 종목이 진행된다.올해 도민체전은 3년 만에 ‘완전체’로 열려 더욱 값진 의미를 갖게 된다. 앞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에는 대회 자체가 취소
칼럼
박주석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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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 가던 뿌리에 빗방울이 스밉니다. 곧추서는 식물들. 한껏 들어 올린 나뭇가지에 비로소 생기가 돕니다. 그렇지요.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참고 또 참다 보면 삶의 길, 생명의 빛이 보입니다. 몇십년 만의 가뭄이었지만 때에 이르러 비는 내리고, 대지는 촉촉이 젖습니다. 이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움틀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겠지요. 지방선거를 통해 많은 후보가 얘깃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두 눈물겨운 사연이지요. 당선자는 승리의 길을, 낙선자는 고난의 길을 걷겠지만 그 길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칼럼
강병로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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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됐다. 그의 나이 38세. 그는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평창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아버지를 따라 정선 신동읍에 있는 예미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했다.함백중학교를 입학한 그는 원주 중학교로 전학하면서 원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그 후 서울 연세대학교로 진학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30대인 그가 어느 날 청와대 핵심 중에 핵심인 국정상황실장에 발탁되면서, 그의 출신지역에 관심이 쏠렸다. 알고보니 토종 강원도 사람이라니! 대부분의 도민
칼럼
천남수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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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여당 압승’, ‘지역권력도 교체’, ‘민주당 완패’, ‘무너진 진보’ 2일자 주요 신문의 헤드라인을 통해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이 무엇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을 비롯 강원, 충청권 등 중부권을 석권하고 나아가 국민의힘 텃밭이었던 부산과 경남, 울산까지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지선은 강원도의 권력지형도 한꺼번에 바꿔놨다. 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신이 만 명이
칼럼
천남수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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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날이다.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주권을 행사하는 축제의 장처럼 여겨진다. 그 꽃을 피워내고 축제를 만드는 것은 주권 행사를 실현하는 행위인 투표다. 투표가 없는 선거는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은 꽃이자 텅 빈 축제장일 뿐이라고도 말한다.그래서일까. 우리 사회는 마치 투표를 하는 행위 자체에만 ‘큰 의미(?)’를 둔다. 투표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이 자신들의 대
칼럼
정승환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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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 산딸기가 농염한 자태를 뽐냅니다. 선홍빛 과육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오디와 버찌가 익을 무렵 양지바른 산기슭을 붉게 수놓는 이 열매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토종 과일입니다. 비타민C가 풍부, 몸속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피부노화를 방지합니다. 나트륨 등 노폐물을 배출, 신진대사를 촉진할 뿐 아니라 기력과 정력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지요. 본초강목엔 신장 기능을 높여주는 약초로 소개됩니다.산딸기가 익을 무렵, 숲은 온갖
칼럼
강병로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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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중심 이슈가 뭔지 모르겠다. 전국의 도로에는 후보자를 알리는 프래카드가 내걸리고, 길목마다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소리가 가득한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번 선거에 투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고백하건대, 대선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비교적 잘 알 수 있었지만, 이번 지선은 솔직히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지난 대통령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장동이니, 도이치모터스니 하면서 서로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공격에 나름 판단기준이 있었다. 특히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
칼럼
천남수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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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도와 교주도를 합해 ‘강원도’로 정한 1395년 6월 13일로부터 긴 세월을 건너 ‘강원특별자치도’로 명명될 역사적인 한 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 사정이 순조로우면 오늘과 내일 ‘강원특별자치도’ 탄생에 방점을 찍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제주와 세종에 이은 세 번째 특별자치 광역정부가 되는 것이다. 통일돼 남북강원도의 통합이 있기 전까지는 별다른 변곡점이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특별자치’ 형태의 강원도라는 생소한 미래가 열린다.그동안 이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오랜시간 공력을 들여오고 특별자치 기능과 권한 중요성을
칼럼
박미현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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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 비타민 C가 풍부해 암을 예방하고 간 건강에 좋다. 칼슘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 뼈 건강에도 유익하다. 체내 나트륨 및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며 맛은 달고 맵다. 기의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가래를 없애고 타박상, 기관지 염증 치료제로 쓴다” 이 설명만 듣고는 도무지 어떤 식물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곰이 좋아하는 나물’, ‘산나물의 제왕’, ‘쌈채와 장아찌’라는 표현과 함께 ‘강원도 특산’이라는 악센트를 주면 짐작이 됩니다. ‘곤달비’라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곰취! 요즘은 어렵
칼럼
강병로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