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어느 수학자의 모험’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개막작
독일·폴란드·영국 합작영화
원폭개발일조 울람 인생회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그 영화제의 상징이자 얼굴이다.영화제의 주제와 방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오는 18일 평창에서 개막히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올해 개막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한 인물의 전기영화를 택했다.토르 클라인(사진) 감독의 ‘어느 수학자의 모험’.독일·폴란드·영국의 합작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천재 수학자 ‘스타니스와프 울람’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 영화 ‘어느 수학자의 모험’ 스틸컷
▲ 영화 ‘어느 수학자의 모험’ 스틸컷

영화는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위치에 놓였던 울람의 전기에 기초한다.나치로 가족을 잃는 피해를 입었지만 동시에 원자폭탄이라는 살상무기를 만드는데 일조,인류의 가해자가 된 그의 삶을 통해 ‘전쟁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영화의 제목은 주제를 더욱 강화한다.특히 ‘모험’이라는 단어는 예기치 못하게 흘러갔던 젊은 과학자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강조하고 있다.영화 속 울람은 촉망받던 젊은 과학자로 먼저 묘사된다.하지만 폴란드 출신 유대인으로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새로운 문제들을 맞닥뜨린다.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하다 자리를 잃으면서 미국 체류에 문제가 생긴 울람에게 친구인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은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바로 미국의 원자폭탄개발 계획에 참여하자는 것.이 프로젝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울람의 인생은 전쟁에 따른 피해자의 위치에서 어느새 가해자로 돌아서게 된다.작품을 연출한 토르 클라인 감독은 독일에서 태어난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이번 작품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어느 수학자의 모험’은 ‘로스트 플레이스’(2013)으로 데뷔한 그의 첫 영어권 장편영화로 제31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나우’ 섹션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토르 클라인 감독은 “영화 주인공은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최초의 핵무기를 만들게 됐다”며 “영화의 주제는 바로 이러한 우리의 고통과 슬픔이 큰 비극으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평창국제평화영화제 최은영 프로그래머는 “야심만만하고 유머러스한 젊은 과학자가 떠난 모험은 결국 죽음과 탄생,비극과 행운이 끊임없이 서로의 자리를 뒤바꾸며 예측 불허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네버엔딩 스토리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개막작은 오후 8시 30분 평창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 상영되며 이에 앞서 8시부터는 개막식이 진행된다.개막공연은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참여한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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