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쉘’ 언론사 성추문 사건 실화
직장 성희롱 미투운동 시발점
‘올드가드’ 강한 여성리더 그려
선댄스 데뷔 여성감독 연출 작품

(왼쪽) ‘밤쉘’은 미국전역 사내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 이를 고발한 여성들의 이야기. (오른쪽)‘올드가드’는 수천 년 동안 어둠과 맞서온  여성 리더의  모습을 그렸다.
(왼쪽) ‘밤쉘’은 미국전역 사내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 이를 고발한 여성들의 이야기. (오른쪽)‘올드가드’는 수천 년 동안 어둠과 맞서온 여성 리더의 모습을 그렸다.


작품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해 온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완전히 다른 장르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 속 여성 서사의 힘을 더하고 있다.최근 개봉한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로 극장가를 달구고 있고,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에서는 액션 히어로로 귀환했다.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영화 ‘밤쉘’은 2017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성폭력 고발 ‘미투운동’을 촉발시킨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미국 전역을 흔들었던 폭스뉴스 사내의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 이를 고발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개봉 6일차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외화 박스오피스 1위와 전체 흥행 2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이같은 속도는 그간 고발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혀 온 ‘스포트라이트’의 국내 기록과 같은 속도다.입소문이 나면서 관람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폭발력이 컸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힘에다 니콜 키드먼,마고 로비 등 헐리우드 톱 여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화제성까지 거머쥐었다.

미국 최고의 보수언론으로 꼽히는 폭스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한 성추문 사건은 당시 미디어 산업분야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으로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테론이 연기한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와 그의 동료앵커이자 최초의 내부고발자로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그레천 칼슨,그리고 폭스뉴스의 회장이자 언론권력의 제왕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는 모두 실존 인물이다.

반면 마고 로비가 분한 케일라 포스피실은 가상의 캐릭터로 만들었다.가상인물 케일라의 이야기를 통해 실제 권력자의 행동을 보여주는 한편 이같은 사건들이 과거에만 존재했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어디에선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혹은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형 성폭력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당시 그레천 칼슨의 소송은 미국 전역의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동료들의 추가 증언이 이어지면서 에일스 회장은 불명예 사임했고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다.성추문 피해자 서술한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BE FIERCE)’를 썼고,2017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가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분장상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51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올드가드’는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앤디’ 역을 맡았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올드가드’는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앤디’ 역을 맡았다

■올드 가드

영화 ‘올드 가드’에서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차림을 하고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보여준 퓨리오사와 같은 압도적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소설처럼 완결된 이야기로 나온 만화)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수천 년 동안 각종 전쟁과 재난,테러 현장에서 어둠과 맞서 인간세계와 약자를 지켜 온 용병부대의 리더 ‘앤디’ 역을 맡았다.

수천년을 살아 온 불멸의 존재이자 치유력을 지녔지만 초능력이 아닌 맨몸 격투와 도끼와 총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앤디와 동료들의 죽지않는 능력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를 이용하려는 제약회사의 추격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은 지나 프린스바이더우드 감독이 맡았고 원작자인 그레그 러카가 각본을 썼다.프린스바이어우드 감독은 ‘러브 앤 바스켓볼’로 선댄스영화제에서 데뷔한 여성감독이다.

두 명의 영웅을 내세운 이번 작품에서 스태프들도 여성을 중용했다.액션에 치중하지 않고 무거운 사명감과 삶과 죽음 사이의 고통,존재의 이유라는 서사를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이 이끄는 앙상블 속에서 담아내 주목받고 있다. 한승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