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밤이면 산짐승이

내려왔다 올라가던

산꿩 우는 첩첩산중 번지 없는 초가집

내 유년 아지랑이가

지금도 피고 있다.



호랑이가 온다고 문을 걸던 할머니

새벽이 다 되도록

아버지는 안 오시고

문고리 구멍에 걸린

숟가락만 울었지.



기억은 세월 속에 아슴푸레 피지만

흘러간 그 세월은

돌아오지 않는데

유년의 바람 한 줌만

귀 밖에서 맴도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