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동용 강원도재향군인회장
▲ 권동용 강원도재향군인회장

봄볕이 완연하다.이른 아침 공기가 더 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봄이 찾아왔나 싶다.하지만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다.신종 감염병이 2년째 지속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경제 활동의 위축과 생활의 어려움이 개인마다 삶의 한계점에 와 있다.전 국민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SNS상에서는 안보라는 글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늘날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나라를 위해 소중한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다가오는 3월 26일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를 함께 추모하고 안보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벌써 여섯 해를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6월 29일,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6명의 장병들이 전사하는 제2연평해전과 2010년 3월 26일,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임무 중 북한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피격사건,그리고 그해 11월 23일,연평도를 향한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해병 2명이 전사한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기린다.이 날은 앞서 언급한 세 사건을 총칭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날짜는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선정했다.서해수호 55용사들은 현재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6·25전쟁 이후 북한은 서해상에서 끊임없이 기습적으로 도발해왔다.이렇게 북한이 서해에서 자행한 수차례의 도발로 인해 수많은 우리 국군장병들의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됐다.국가를 수호하다 결연히 산화한 것이다.무엇보다도 같은 민족의 무모한 도발로 인해 꽃다운 생명을 잃었다는데 안타까움이 더하다.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군장병들을 추모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가 계속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다.이것이 서해수호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한 진정한 의미이자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도 서해수호의 날(3월 26일)에 다중이 운집하는 기념식은 실시하지 못한다.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앞(춘천 공지천)에서 추모사진전 및 분향소 참배만 실시할 예정이다.따라서 많은 인원이 분향소를 찾아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겨웠는지,얼마나 값진 것인지 되새겨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고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누군가의 아들이고,남편이고,가족이었던 서해수호 장병들은 기꺼이 고귀한 생명을 바쳤고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국군 장병들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아울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아직까지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처럼 안보의 최대 위협은 바로 갈등과 분열이다.이제는 국민의 하나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여 어떤 이념 논쟁이나 비난,갈등을 넘어 이 땅에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결론적으로 우리 모두는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 만큼은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초계와 같이 바친 서해수호 호국영웅 분들의 헌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상기해야 한다.이분들의 나라를 위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오늘날의 안보현실을 직시하고 투철한 안보의식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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