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혁 홍천주재 취재국장
▲ 권재혁 홍천주재 취재국장

지난달 지인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서장학회에 대해 들었다.1981년부터 40년동안 회원들의 회비로 131명의 인재를 지원했지만 2019년부터 금리인하 등으로 장학금을 주지 못해 회원 22명이 지난 1월 상가를 매입해 임대료를 받아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어린 학생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부동산까지 매입하는 열의에 놀랐다.

한서장학회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3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우리나라에 마스크 100만장을 주면서 상자에 적어 유명해진 산수지린 풍우상제(山水之隣 風雨相濟)라는 말이 생각났다.가까운 이웃끼리 도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다는 뜻이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홍천에는 많다.홍천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불황에도 이웃돕기 온정이 무려 60% 늘었고,무궁화장학금도 증가했다.홍천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민간봉사 단체들이 많다.그중 은혜회,다문화가정 후원회,이웃,그냥그럭회,나누미봉사단등이 대표적이다.

은혜회는 1991년 창립 후 30년 동안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소년소녀가장(가정위탁아동)을 돕기 위해 회원 7명으로 출발했는데,현재는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다문화가정 후원회는 2009년 출범후 110명의 회원들이 장학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이웃은 2018년 창립 후 매월 10번 이상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월 회비가 5만원으로 일반 단체보다 비싼데도 회원은 300명이 넘었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후원자도 매년 30∼40명이 가입한다.2019년 기획재정부 모금지정단체로 선정됐다.지난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1억2000만원 이상을 지원했다.순수한 민간단체가 매월 1000만원 이상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매우 드물다.또 장학생 78명을 선정해 6600만원을 전달했다.

홍천군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홍천읍 행복나눔가게,화촌면 릴레이후원회,남면 나눔행복주주,서석곳간등 행복나눔 플랫폼에도 지역주민들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로터리클럽 등 국제봉사클럽들도 이웃사랑에 힘쓴다.

홍천주민의 이웃사랑 열의는 자원봉사센터 등록 자원봉사자가 1만7000명인 것에서 알 수 있다.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지난해 홍천군 자원봉사활동 현황을 보면 500시간 이상 34명,1000시간 이상 47명,1500시간 이상 43명,2000시간 이상 18명,그리고 5000시간 이상이 4명으로 나타났다.헌혈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심지어 자원봉사 단체들끼리 선의의 경쟁 심리가 존재하고,일부 자원봉사자는 ‘봉사가 직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필자의 이메일에는 거의 매일 자원봉사단체들의 봉사활동 보도자료가 온다.조계춘 홍천군 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원·단체들의 봉사주문이 많아 봉사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자원봉사는 행복을 파는 전도사들이다.도움을 받는 주민에겐 긍정의 힘을 전한다.지난해부터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삭막한 현 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기대감을 준다.어떤 학자는 “상황이 어렵다고 이웃을 돌보지 않고 자기만을 위한 약육강식만 존재한다면 인간이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19상황에서 오히려 빛나는 홍천군민들의 이웃사랑은 더불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가장 뜨거운 숨결로 느껴진다.그래서 홍천을 이웃사랑 으뜸봉사 도시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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