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석 기상청장
▲ 박광석 기상청장

하루에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고 데이터를 돈으로 환산해 판매하는 시대가 됐다.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데이터 시장의 규모는 2019년 기준 16조 8000억원이며,2025년에는 43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러한 변화에 맞춰 정부에서는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고,그중 대표과제가 ‘데이터 댐’이다.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가공해 거래하도록 하고 활용기반을 강화해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데이터 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계각층에서 데이터 댐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정부와 공공기관 중심으로 구축되던 데이터 댐이 최근에는 금융·통신·유통·부동산까지 함께하는 민간 데이터 댐으로 속속 구축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 수집이 활발하다.특히 2019년 데이터 3법이 개정되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금지됐던 데이터를 공공데이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유독 경직돼 있던 우리나라의 데이터 관련법이 유연해지면서 활용가능한 데이터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도 2020년까지 5만 5000여개를 개방했고,2021년까지 14만 2000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수많은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려면 데이터 분석 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이러한 분석에서 ‘날씨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날씨 정보를 더해 함께 분석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예를 들어 특정 판매점에서 카드사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의 소비 경향과 트렌드를 살펴보려는데 같은 기간,같은 요일이라도 날씨에 따른 구매자 성향을 재고관리와 판매전략으로 활용한다면 예상치 못한 수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요즘 활발히 추진중인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어떠한 날씨에서도 운행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기본이다.안개,비,눈과 같이 교통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날씨 데이터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면 사용자의 신뢰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이처럼 빅데이터의 분석에서 날씨(기상기후데이터) 분석이 기초가 아닌 분야는 많지 않다.

기상데이터는 기상재해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매우 유연한 데이터다.기상청이 보유한 기상기후빅데이터는 모든 빅데이터와 연계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 포맷으로 제공되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통합데이터지도’에 포함된 어떠한 데이터와도 어울려 분석될 수 있는 기초자료다.분석자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다양한 빅데이터와 융합돼 큰 가치가 있는 정보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이를 반영하듯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분야가 기상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던 학술·연구 분야에서 비기상전문가의 IT,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미 100년 전부터 기상관측을 통해 기상기후데이터를 생산해왔다.또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료를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제공해 왔다.근래에는 공공데이터로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무료 제공하고 있고, 2017년 152만여 건이던 기상자료개방포털의 다운로드 수는 2020년 804만여 건 정도로 늘어났다.

증가하는 기상기후데이터 수요에 맞춰 기상청도 데이터 개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일반에 제공되는 기상기후데이터의 종류는 기상위성,수치모델자료,지진화산정보 등 133종이다.이 중 9종은 올해 초 신규 개방됐고,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과 우주기상 기본관측자료,항공 이륙예보 등 약 10종이 올해 안에 추가 개방될 예정이다.

데이터 활용이 미래의 먹거리가 되는 오늘날,기상청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기상기후빅데이터가 다양한 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기대해 본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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