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PLZ 페스티벌 24일 일정 시작
10월까지 평화지역 5개군 개최
빈·베를린필 협업 오케스트라
퀸엘리자베스 우승자 푸르넬 등
강원도 최북단 공연 참여 눈길
“아픈 역사 치유하는 취지 공감”

▲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단원들이 함께 결성,화제를 모은 ‘비엔나-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꼽히는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단원들이 함께 결성,화제를 모은 ‘비엔나-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여있는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 단원들이 오는 10월 강원도에 온다.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빛낸 연주자들도 강원도 최북단에서 평화의 선율을 연주한다.

전쟁으로 패인 강원도 접경지역의 상흔을 클래식 음악으로 치유하는 예술축제,2021PLZ페스티벌이 올해 라인업과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24일 철원에서 열리는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 접경지역 군에서 20여회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 라이너 호넥 ‘비엔나-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예술감독.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제1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린 연주자다.
▲ 라이너 호넥 ‘비엔나-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예술감독.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제1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린 연주자다.


빈필하모닉 제1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라이너 호넥 바이올리니스트가 예술감독을 맡아 이끄는 ‘비엔나-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Kammerorchester Wien-Berlin)’가 먼저 눈에 띈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정상과 두 부문의 청중상을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넬(Jonathan Fournel) 등도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심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같은 대회 3위에 오른 일본 피아니스트 무카와 게이고(Keigo Mukawa)의 독주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참혹했던 전쟁의 현장을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꿔가자는 페스티벌 취지에 공감,참여를 확정지었다.앞서 임미정 예술감독은 참여 아티스트들에게 “음악인이 닦아 온 영혼과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고,DMZ의 아픈 역사를 보듬는 치유의 음악으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해 PLZ페스티벌은 코로나19 속 개최 방식을 고민한 끝에 영상촬영을 병행한 여러 차례의 야외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추운 날씨에 화진포 해수욕장에 버블 돔을 설치하고,백담사 돌다리 위에 피아노를 옮겨 연주하는 등 틀을 깨는 참신한 시도와 공연기획으로 호평받았다.

올해 공연 무대로도 민간인 통제구역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가 협의되고 있다.DMZ박물관,바우지움 조각미술관,양구 해안면 야생화 공원과 파로호 꽃섬,인제성당 등도 낙점됐다.고성 명파해변과 인제 용대 관광지 가을꽃축제 현장,비밀의 정원에도 지난 해에 이어 음악가들이 찾아간다.오프닝 공연은 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에서 ‘평화의 기도’를 주제로 열린다.임미정 피아니스트,반도네온 연주자 제이피 요프리,아레테 콰르텟,성경주와 앙상블더 브릿지가 함께 한다.

비엔나-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는 10월 화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두 오케스트라의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다.제1악장과 수석,솔로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올해 우승자인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텔.
▲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올해 우승자인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조나탕 푸르텔.

조나탕 푸르넬과 무카와 게이고는 이보다 앞선 9월 페스티벌에 참여한다.춘천 출신 조재혁 피아니스트와 서울 모테트합창단,한국슈베르트협회,트리오 MEG,오은경 소프라노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다만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동 등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은 바뀔 수 있다.

PLZ페스티벌 관계자는 “세계 유일 분단도라는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곳에서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고 희망을 찾겠다는 노력에 음악인들이 공감해 주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며 “강원도 평화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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