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 후
태봉국 도성 남북공동발굴 준비
남북관계 다시 급랭 허사가 돼
2014년 태봉국 테마파크 착공
월정리역 근처 내년 완공 예정
태봉국 철원성 근거리 불구
DMZ 안 지뢰로 조사·발굴 불가
역사 기반 증강현실 기술 접목
가상 공간·가상의 궁예왕 개발
DMZ·태봉국·천연기념물 두루미
철원 발전 운명 좌우할 아이템
남북관계 개선·평화교류 필요

▲ 철원평화전망대(사진 아래) 에서 바라본 DMZ(비무장지대)
▲ 철원평화전망대(사진 아래) 에서 바라본 DMZ(비무장지대)
▲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
▲ 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

필자 집에서 DMZ까지 20㎞ 남짓이고 차로 30분이면 도달한다.이제껏 DMZ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그곳은 유엔사 관할지역이고 특수 임무를 띤 현역 군인이 아니고서는 들어가지 못한다.2018년 4월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같은 해 9월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합의서가 발표돼 태봉국 도성 남북공동 발굴이 곧 실행되는 듯했다.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발굴 전문 고고학계가 준비를 서둘렀다.방송국과 신문사 등 언론들이 앞다퉈 철원을 방문했고 보도를 쏟아냈다.덩달아 필자도 바빴고 곧 DMZ 안에 들어갈 것 같았다.물론 본격적인 발굴조사 준비를 위한 현장 방문의 성격이었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9년 2월28일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이후 남북관계는 급랭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방 지역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인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그 사이 접경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지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남북교류 문제는 완전히 잊혔고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이 코앞에 닥쳤다.2018년 같은 남북 화해무드는 언제 다시 올지 오리무중이다.그래서 DMZ 안에 들어가 태봉국 도성의 흔적을 확인해보는 것은 이제 영영 그른 일인 것 같다.

철원군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철원군 철원읍 홍원리 703-8 일대 경원선 월정리역과 평화문화광장 옆에 궁예 태봉국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고 내년 중반 완공 예정이다.이곳은 태봉국 철원성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철원군 안보관광(DMZ평화관광)의 핵심 탐방지이다.궁예 태봉국 테마파크는 경원선 연장이 실현되면 외부관광객 접근성이 편리하고 근처에 근대문화유적과 DMZ 생태자원이 풍부해 철원군 제일의 관광지로 주목받을 곳이다.궁예 태봉국 테마파크 조성은 태봉국 철원도성 조사 발굴 진행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유엔사 관할구역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상징성이 있다.

테마파크에는 궁예역사체험관,궁예선양관(궁예사당),태봉국 체험정원,궁예 억새정원 등 휴양문화시설이 들어서고 태봉국광장과 방문자센터가 들어선다.2018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태봉국 도성 남북한 공동 발굴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기관과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발굴 유물 일시 저장 공간과 전시관을 마련하고자 중간에 설계를 변경했다.그런데 이것이 허사가 되었다.실제 발굴된 유물이 없으니 이제 다른 대체 콘텐츠로 채워 넣어야 할 판이다.

올해 2월경에 역사유물 또는 역사 인물 증강현실(增强現實 AR Augmented Reality) 업계에서는 실력이 있다고 소문난 팀이 철원을 방문해 ‘Smart Glass

기반 궁예 인공지능 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증강현실은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환경을 덧입혀서,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 주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나 그러한 기술로 조성된 현실을 말한다.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태봉국 철원성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으나 여러 가지 장애로 들어갈 수 없고 그나마 지뢰가 무수히 많이 깔린 DMZ 안에 있어 조사와 발굴이 어렵다.그래서 현재로서는 컴퓨터 기술로 현재까지 밝혀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공간을 가공할 수밖에 없다.올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궁예 테마파크 안에는 원래 태봉국 도성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하는 유물을 일시 전시하거나 보관할 계획이었다.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공동발굴 진행은 중단되었고 전시관에 채울 유물이 없다.비록 실물은 아니나 과학이 개발한 가상의 궁예왕을 모셔와야 할 것 같다.향후 접경지역 철원군 발전의 운명을 좌우할 아이템은 광활한 DMZ와 태봉국 도성 그리고 그 안에 날아다니는 천연기념물 두루미이다.이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열쇠는 남북관계 개선이고 평화적인 교류이다.지역 향토사학자로서 DMZ 안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글을 맺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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