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사이에는 다름과 다름이 존재한다.

다름과 다름 사이에는 극과 극이 존재한다.

극과 극은 허물어지지 않는 장벽이 있어

쇠망치로도 부술 수 없다.

벽과 벽 사이에서 숨통을 조이는 거친 숨소리들

그 숨소리가 새벽을 깨우고 밤을 부르지만

사이와 사이의 공간들은 바다가 될 수 없음에

우주의 초침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있다.

옷과 옷들 사이에는 간극의 차이가 있다.

번들거리는 빌딩숲을 기름기로 채워 가는 옷들

좁은 골목길을 먼지로 채워가는 옷들

그 옷과 옷 사이에는 거만과 오만함의 소리

움츠림과 복종의 소리들만 있다.

간극과 간극의 사이

그 간극의 사이에서 책임지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없음은 있다는 것인데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空의 바람이 허름한 골목과

빌딩 숲을 휘감아 돌며 헛웃음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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