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
경영실적 평가 C등급 달성
안전문제, 노조와 소통 지속
남북경협 발판 마련 성과 뿌듯
임기 끝나면 춘천행 계획
지역발전 중추역할 맡고싶어
거센 변화 속 준비 돕고파

대한석탄공사가 올해 개청 71주년을 맞았다.지난 1950년 11월1일 한국전쟁 중 설립,71년간 국내 산업화와 근대화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석탄 수요가 줄면서 역할이 축소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실제 2014년 C등급(보통)을 받은 후 D(미흡),E(매우미흡) 등을 받았다.그러나 유정배 사장이 부임한 이후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회복하는 등 지난 3년간 다각적인 경영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내달 2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유 사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첫번째는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6년만에 C(보통)등급을 달성한 것이다.두번째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0 공공기관 청렴도’에서 최우수인 ‘1등급’을 받은 점이다.석탄공사는 2016년 기능조정기관으로 선정돼 매년 석탄 생산과 인력을 감축하고 있어 경영평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2020 공공기관 청렴도’ 1등급은 우리 공사를 포함해서 6곳에 불과하다.더구나 전년도 5등급에서 4단계를 껑충 뛰어 1등급을 받은 곳은 우리 공사가 유일하다.이는 거버넌스 운용방식의 혁신을 통한 청렴도 제고를 위해 전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다.가장 뿌듯한 성과다.”

-재직 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안전사고 발생이 제일 힘들었다.취임 후 ‘안전제일 생산 제일’을 목표로 광업소 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그러나 광산이라는 작업환경의 특수성은 아무리 대비해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지난 70년간 5600여명의 소중한 희생이 있었으며,단일 산업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순직사고가 난 곳이 바로 석탄산업 현장이다.이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줄여보기 위해 최근 도계광업소에 VR안전 체험관을 구축했다.직원들이 직접 가상으로 가스,운반 등 사고유형별 체험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다.앞으로도 이같은 안전문화 정착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그 동안 현장 순시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관장으로서 가급적 광업소 현장을 자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었지만,11번 정도 광업소를 찾았다.역대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아온 사장이라고 평가를 받기도 했다.안전 문제는 노동조합과 함께 고민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지속 소통했고 이를 위해서도 더욱 현장을 찾았다.그 결과 지난 2019년 도계광업소 3년 연속 무재해,지난해 외주업체 2년 연속 무사고 달성과 행정안전부 재해경감우수기업 인증 등 보다 진화한 안전문화 정착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재임 중 석연탄 관련 남북경협과 관련된 기반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난해 9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직접 면담해 인도적인 남북 석연탄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과 협조를 부탁했고,적극적 지원 약속을 받았다.이후 남북경협 전문지인 ‘서민에너지에서 평화에너지로’를 발간하고,남북경제협력혁신포럼 등 남북경협대비 기반조성 및 공감대 형성 사업을 추진했다.북한은 석연탄 중심의 경제운영 방식이기 때문에 생산기술력이 뛰어난 남한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앞으로도 공기업으로서 국가적인 어젠다와 공동체 이익에 부합하는 남북 협력과제를 찾아 남북 경협시대를 차분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71주년을 맞은 대한석탄공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먼저 석탄공사는 서민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안전한 생산과 혁신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또 기후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탄소 중립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림뉴딜 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장성광업소는 태백 총생산(GRDP)의 25%를 차지한다.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하고,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매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우리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임야를 활용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실질적 신산업 정책을 수립 중이다.석탄에서 나무로의 전환을 통해 노조와 연계한 근로자의 일자리 계승,지역 활성화를 위한 산업적 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멈추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임기가 끝나면 삶의 터전인 춘천으로 간다.춘천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다.앞으로의 비전과 방향도 불투명해 보인다.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춘천은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같다.거센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속가능한 춘천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중추적 역할을 하고 싶다.”

-도민에게 한마디.

“강원도의 산업화 성장에 가장 결정적 기여를 한 석탄산업이 이제 사양화 되고 있다.그럼에도 석탄산업은 태백,삼척 등의 지역경제를 여전히 지탱해 주고 있다.지역경제를 지키는 힘을 만들기 위해 대한석탄공사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석탄산업의 문제는 강원도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문제다.앞으로도 폐광지역 문제는 우리 모두의 공동 의제라는 의식과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강원도와 함께해 온 대한석탄공사는 앞으로도 강원도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정리/한귀섭 panm241@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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