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 정선주재 취재국장
유주현 정선주재 취재국장

정선은 살기 좋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여건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그 가치를 드러내지 못한 것같다. 기자는 올해 발령으로 정선에 처음 왔을 때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간다’는 말로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 이 말을 듣고선 선뜻 이해를 못했다.이 말 뜻에는 정선의 지리적 위치와 정선군민의 심성이 고스란히 오버랩되어 있음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 예전의 정선은 강원도에서도 지리적으로 먼 오지였다. 도로가 확·포장되지 않았을 당시 정선을 한번 가려고 하면 버스로 반나절은 족히 걸렸다. 정선으로 부임하는 기관단체장들은 울면서 정선으로 발길을 향했다고 한다. 부임 이후 정선군민들의 따뜻한 민심에 동화된 상태에서 타 지역으로 인사 발령될 때는 떠나기 싫어 굵은 눈물을 흘리곤 했다고 한다. 현재의 정선은 오지가 아님에도 말 뜻에는 여전히 오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 폐특법 연장, 제천~삼척고속도로 국가계획 포함 추진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지난 3월 개정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 특별법 시행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당장 올해부터 안정적인 폐광기금 확보가 가능해졌다. 폐광지역 발전을 위한 인구 증가대책, 교육과 의료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또한 정부는 강원 남부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충북 제천에서 삼척간 고속도로를 제2차 고속도로 국가 계획에 포함하는 내용의 발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은 곧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지역주민들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제천~삼척 고속도로가 추진되면 한반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내륙의 섬, 영월, 정선, 태백, 삼척 등 강원 남부권이 전국으로 연결되면서 낙후된 지역발전을 이끄는 동력 역할을 할 것이다. 수도권 접근도 용이해 지면서 강원남부권 관광, 문화, 기업 유치, 물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강원랜드로서도 고속도로 개통은 호재다. 삼척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될 경우 강원랜드를 베이스로 한 관광객 유치에도 청신호를 던져줄 전망이다. 하이원리조트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관광 명소를 방문한 후 다시 숙소로 복귀하는 새로운 관광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의 기업 이미지도 카지노업에서 리조트업으로 대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많은 관광객의 지역 유입으로 고속도로 주변 지역들은 기업 유치 등과도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정선 신동읍의 경우가 그렇다. 정선군은 신동읍 천포리에 있는 석항 무연탄 저탄장 유휴부지 8만9000㎡를 활용해 1400억원 규모의 목재펠릿을 생산하는 대규모 민자사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군은 올해 말까지 지역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2022년 지역개발사업구역 지정, 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저탄장 관리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협의 요청에 동의하는 의견을 회신해 사업 추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삼척 고속도로 개통은 분명 강원 남부권 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해당 시·군에서는 제2차 고속도로 국가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키고 조속한 개통을 위해 장기적인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그리 오래지 않아 맞이하게 될 ‘고속도로 시대’,그 변화의 바람을 놓쳐서 낙후된 지역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역사는 길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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