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작가’ 금보성 첫 강원 전시
한글 모티브로 30여년 작업
150호·100호 대작 철암에 걸어
산업 역군 태백 위한 작품 눈

▲ ‘금보성 초대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한양갤러리.
▲ ‘금보성 초대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한양갤러리.

30여년 간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을 그려온 금보성 작가가 태백에서 강원도 첫 전시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보성 초대개인전’이 지난 9일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한양갤러리에서 개막했다.국내외 유수의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여 온 금보성 작가는 매달 1∼2회 이상 전시회를 열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한글 작가’라는 특성상 한글날과 문화의 날이 있는 10월에 가장 전시가 몰려 이달만 해도 무려 9건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태백에 전시되는 작품은 150호 크기 작품 2점과 100호 크기 작품 3점 등 총 5점이다. 3점은 처음 공개하는 신작이다. 이중에서도 태백 철암을 소재로 새롭게 제작한 작품도 제작해 눈길을 끈다.

▲ 금보성 작 ‘당신은 왕입니다’
▲ 금보성 작 ‘당신은 왕입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금보성 작가가 전시해 온 국내외 전시장들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하지만 금 작가 본인이 이 곳에서의 전시를 제안했다. 그가 태백 철암을 찾는 것은 20여년만이다. 과거 스케치여행을 위해 작업한 경험이 있는데 이때 태백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금보성아트센터에 태백에서 활동하는 광부 사진가 전제훈 초대전을 열면서 철암탄광역사촌 전시장을 알게 됐다. 금 작가는 20여년 전 기억 속의 도시에 갤러리가 생겼다는 사실에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됐고 김기동 태백탄광문화연구소-BOW 대표(전 강원도미술협회 회장)와 함께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20여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오히려 큰 규모의 작품이 걸리는 것이 알맞다고 판단, 5점의 대작을 걸게 됐다. 

▲ 금보성 작 ‘한글 아리랑’
▲ 금보성 작 ‘한글 아리랑’

금 작가는 보다 뜻깊은 전시를 위해 태백을 위한 별도의 작품을 고민했고 6개월 동안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완성했다. 조선의 팝아트에 해당하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민화의 나비와 같은 요소를 식물 이파리로 치환했다. 식물은 알로카시아로 선택했다. ‘왕(King)’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이다. 산업역군으로 한국의 산업화를 책임지고 현재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에게 ‘당신은 왕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작가의 뜻이다.
 
금보성 작가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 역할을 했던 철암 주민들에게 희망과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서울에서 네시간 반여 걸려 태백에 왔는데 비행기를 타고 해외전시를 하러 나가는 것처럼 설레고 행복했다”고 했다. 이어 “외형적으로 더 좋은 공간도 있겠지만 기억 속 아름다움은 그 어떤 건물의 외형적 아름다움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쉰 여섯이 됐는데 (태백에 처음 왔던) 20∼3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열심히 살았구나’하는 위로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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