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휘청거리며 걸어오는 사내

맨발의 흰 발목이 보인다



붉은 꽃잎 속에서

그 사내의

긴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꽃잎의 발등을 내려다보며

귀를 내밀고 뒤척이던

꽃들도

천천히 젖는 비의 무게를 아는지



글썽글썽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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