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개 농장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발소리만으로 기척을 눈치챈 그들의 날카로운 감각은

인간이 이식한 잔인한 슬픔 같은 것

검은 개와 눈이 마주친 순간,

두려움을 앞지른 막막한 기대 같은 것,

데려올 수도 두고 올 수도 없는

죄책감 같은 것이 가슴 언저리를 누른다

멀찍이 보이는 그곳을 다가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길에서

직선을 그으며 하늘을 걸어가는 비행기

허공을 향해 짖어대는 건 다다르지 못한 갈망 같은 것

눅눅해진 저녁이 저만치 있다

돌아오는 발걸음을 따라오는 개 짖는 소리를 털어낸다

왜 아직 거기에 있는 걸까

붉은 노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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