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도여가원 공동주관 포럼
농산어촌 여성 구술서 발간 기념
구술·채록자 한 자리서 삶 공유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원도 농산어촌 여성의 도전과 애환’ 구술 기록에 참여한 김순자·박영순·박은자·정봉자·한정자·고연순·한명순·정학자 씨.이들 여성 8명의 이름은 모두 ‘순’이나 ‘자’자로 끝난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원도 농산어촌 여성의 도전과 애환’ 구술 기록에 참여한 김순자·박영순·박은자·정봉자·한정자·고연순·한명순·정학자 씨.이들 여성 8명의 이름은 모두 ‘순’이나 ‘자’자로 끝난다.

다른 듯 비슷한 고난과 역경,험하고 거친 강원의 산·바다·논밭에서 삶을 일궈 온 여성의 삶이 구술·채록으로 기록됐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주관한 ‘강원여성포럼 Ⅳ’가 지난 26일 열렸다.강원여성구술사 4번째 책 ‘강원도 농산어촌 여성의 도전과 애환’ 발간을 기념,구술자와 채록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는 서미경 도여가원장,전금순 도여성단체협의회장,이영숙 춘천여성인력개발센터장,박주환 다큐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농산어촌 여성의 삶과 애환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구술자 한정자·박은자 씨,지난 해 ‘강원도 전통시장여성의 삶과 도전’에 참여한 강영순씨도 함께 했다.

이번 책에는 김순자(속초),박영순(홍천),박은자(횡성),정봉자(영월),한정자(평창),고연순(철원),한명순(인제),정학자(양양) 등 지역 여성 8명의 이야기가 담겼다.생계와 자녀 양육을 도맡아야 했던 노동의 삶,여성에게만 주어졌던 각종 사회적 금기로 고통받았던 수난사가 생생하다.어촌계와의 5년간의 소송 끝에 자유롭게 바다를 다닐 권리를 거머쥔 해녀부터 식량 주권 지키기 사업 ‘언니네텃밭’을 이끄는 농민까지 다양한 기록이 담겼다.

2018년부터 강원여성 구술자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박주환 감독은 “40여분을 만났는데 모두 같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도 다른 사연을 갖고 계셨고,각각의 방식으로 견디셨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도 한국사회와 여성의 삶을 다시 보는 큰 계기가 됐다”고 했다.전금순 회장은 “비슷한 연세의 여성 분들은 조금씩 달라도 모두 비슷한 고생을 하셨다.이 분들이 초석을 놓았기 때문에 안락한 삶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했다.이영숙 센터장은 “평생 농사 지으며 키워주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기도 했다.농촌 여성들이 인정받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소중하다”고 했다.

허소영 도의원은 “강원의 농산어촌은 고령화는 물론 여성화비율도 높아서 여성이 그 공간을 지키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라며 “70∼80대 모두에게서 노동하는 여성,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고,집필진들이그 삶을 압축했다.누군가를 키우는 비료 역할을 했던 ‘왕언니’들이 책을 통해 꽃으로 피어났다”고 했다.

책을 기획총괄한 안희정 도여가원 연구개발부장은 “강원여성의 삶을 강원도 여성 연구자들이 직접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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