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겨울이, 철 이른

더운 몸뚱일 어쩌지 못하고

밤새 맨발로 달려 왔는지

온 몸을 땀으로 헹구었다.



뿌옇게 작은 틈새까지

속속들이 파고들었던 미세먼지

내시경으로 깨끗해진 내장 들여다보듯

시원한 오솔길로 아침을 맞아준다.



가로수 들은 발가벗은 자세로

봄을 기다릴 줄 아는 올곧은 가지에

은구슬로 열려 있는 바람난 겨울을 달고 있고.



겨울나절의 틈새에서

바람난 겨울이 갖다 준 기다림

마음이 가랑비에 젖어들며 고요하다.



웃풍 센 쪽방 창문 열어놓고

한없이 여린 물방울의 이야기 듣는다.

추적추적 추억을 싣고 찾아온 봄비 같은

겨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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