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1세대와 3세대, 시대를 말하다 [하]

▲ 박현상 회장을 비롯한 춘천시 선배시민 의장단 소속 1세대 시민 6명이 최근 강원도민일보 소회의실에 모여 2021년의 시대정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70대지만, 생각만큼은 청춘이었다.
▲ 박현상 회장을 비롯한 춘천시 선배시민 의장단 소속 1세대 시민 6명이 최근 강원도민일보 소회의실에 모여 2021년의 시대정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70대지만, 생각만큼은 청춘이었다.

강원도민일보는 29주년 창간을 맞아 강원도 춘천에 사는 2030세대와 70대를 각각 만났다. 1942년생 1세대부터 2001년에 태어난 MZ 세대까지 각 세대 6명과 자유롭게 좌담을 가졌다.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답변 내용은 놀랍게 똑같기도, 또 완전히 다르기도 했다. <상>편에서 대선 등 정치 및 기본소득에 대한 견해, 공정의 의미 등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실은데 이어 <하>편에서는 결혼·출산,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겪은 변화, 남북통일에 대한 의견, 강원도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각 세대의 생각을 정리했다.

-MZ세대                          -1세대
결혼은 이미 선택인 시대 / 결혼에 대한 의무있어야
종전선언 내 세대에 하길 / 생각·문화 달라 통일 반대
코로나19에 청춘 빼앗겨  / 비대면 교육 등 변화 활용을
포용성 있는 강원도 되길 / 오붓한 은퇴생활 지원 필요

◇참여자
△김진영(29·프리랜서 강사) △김한별(21·강원대 심리학과 2년·춘천시 청년청 위원) △유근수(35·무직) △장희연(95년생·프리랜서 작가) △진우엽(23·강원대 정치외교학과 휴학) △차윤경(32·초등교사)
◇참여자(춘천시선배시민 의장단)
△박현상(79·전 교장) △김소심(72·전 교사) △김영애(73·전 공직자) △김왕조(73·전 사업가) △박명순(77·가정주부) △최의규(80·전 소방공무원)

▲ ‘코로나 학번’ 입학생 김한별씨 등 춘천의 MZ세대 시민 6명이 춘천 카페 블루아울에서 자유롭게 좌담을 나눴다. 사전 약속했던 2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2030세대의 이야기는 뜨거웠다.
▲ ‘코로나 학번’ 입학생 김한별씨 등 춘천의 MZ세대 시민 6명이 춘천 카페 블루아울에서 자유롭게 좌담을 나눴다. 사전 약속했던 2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2030세대의 이야기는 뜨거웠다.

 

■결혼·출산
- 결혼과 출산, 필수인가.

<MZ세대> (전원 ‘아니다’)

△김한별= “상대는 없지만 하고 싶다고는 생각한다. 결혼과 출산이 인생 로드맵 중 하나에 있다. 배우자,자녀들과 인생 동반자로서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목표이고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정말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직업이 안정돼 있을 때 결혼하고 건강할 때 출산해야 하는데, 직업이 있고 집이 있을때 제가 건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녀의 인생을 함께 할 책임감, 내가 그럴만한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다. 계획은 있지만 상대도 없고 현실도 어려운 그런 간극이 있다.”

△차윤경= “결혼은 이미 선택인 시대다. (이 대목에서 질문 자체가 뒤쳐졌다는 무언의 눈빛을 느꼈다 *진행자 주) 결혼하지 않아도 사유리처럼 출산을 선택할 수도 있다. 저도 전에 언급된 동반자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이성이 아니라 친구랑 살 수도 있고, 동성애 가정도 가능하다. 이 모두가 가정이라는 개념 안에 들어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야 인구문제도 좀 해결되지 않을까.”

△유근수= “선택이다.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겼을때 택할 수 있는 현실 중 하나다. 배우자와 자녀를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현실적 문제가 가장 고민이다. 이를 준비한다고 해도 시대가 계속 급변하고, 예상치 못한 사고들도 터지는 시대이다 보니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라 결혼과 출산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닐까.”

△김진영= “계획은 있다. 2년 안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결혼은 사랑해서 결실을 맺는 것이다. 남자친구와 8년을 만났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결혼을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동거도 종종 했다. 둘 중 한명의 집에 가서 몇 달 지내다 독립하다 하는 방식으로. 그런데 요즘 들어 오히려 결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지금처럼 지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대화를 많이 한다.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문제인데 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혼도 무의미해 지는 느낌이다. 결혼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오히려 하게 된 것이다. 식 자체도 그렇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결혼‘식’은 필요없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하나씩 내려놓게 되고 있다. 결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의미는 아직 모르겠다. 살만한 나라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11명 낳아서 축구단을 꾸리겠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5명, 3명으로 점점 줄어 지금은 낳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갔다. 미래세대가 져야 할 많은 부담을 제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측면이 크다. 아이를 낳는다면 살기 좋은 나라까지는 힘들어도 살기 좋은 도시라도 만들어 놓야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생긴다.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야 한다. 돈 문제는 아니다. 환경이 적합한가가 중요하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 하나가 집값이기도 할 것이다.”

△장희연= “결혼 생각은 아직 없지만 양육에 대한 희망은 있다. 나중에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하다못해 아동보호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실적으로 비혼자로서 키우는 것이 제도적으로 가능할까 걱정되지만 그때 되면 바뀌어 있겠지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가 어떤 부분은 굉장히 느리게 변화하지 않나. 사회의 시선은 둘째치고 제도적으로 가능할 일일까. 육아가 마을공동체에서 개인의 책임으로 완전히 변했다. 내가 자랄 때의 방식과 사회적 분위기라면 아이를 키울 수 있겠지만 개인 부담이 큰 지금의 방식으로는 혼자서는 무리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걱정이 많다.”

△진우엽= “저출산고령화의 심각성을 알아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저의 얘기로 돌아가면 아직은 선택이다. 과연 우리나라가 아이를 기르기 좋은 환경인가라는 의문이 아직 있어서다. 적당한 나이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래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결혼을 당연히 하겠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1세대> (전원 ‘그렇다’)

△김영애= “국방의 의무처럼 결혼에 대한 의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명순= “결혼과 출산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그 전에 신랑감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출산 양육 등 나눠서 한다고 해도 아직 다 그렇게 하는 문화가 아니니까 며칠만에 이혼도 하고 갈등이 생긴다.”

△김왕조= “잘 사는 계층도 결혼 안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자유의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결혼을 통해 간섭받지 않고 싶어하는 심리적 요인이 커 보인다.”

△박현상= “돈 있어도 안하는 것은 일부 이야기고, 출산하면 몇억 들어가는 지 계산부터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하나 키우는 비용이 가장 부담이다.젊은이들이 돈이 어디서 날까. 양육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국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현재 상황에 맞는 기초연금, 집값, 한달 생활비 등이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각 기준별 등급을 세부적으로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김소심= “예전에는 당연히 결혼하고 가족을 이뤘다. 이제는 돈이 없으니 결혼을 안하려고 하고, 다음은 교육 문제로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많이 연구해야 한다. 일자리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통일
- 강원도는 유일한 분단 도다.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MZ세대>

△차윤경= “됐으면 좋겠는데 내 세대 때는 피했으면 좋겠다. 김대중 정부 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평화통일은 중요한 의제였고 이승만 정부 이후 남북정책과 정상회담 역사를 줄줄이 외웠다. 금강산도 3번이나 갔다왔다. 늘 통일 포스터그리기, 글짓기 대회를 했고, 수학여행을 포함해 금강산도 3번 갔다 와서 북한 사람도 본적이 있다. 지금은 그때의 뜨거움은 아닌 것 같다. 당시의 감정도 사라졌고 탈북민 등과 교류하면서 이성적 판단들이 많아졌다. 경제적 이유는 있다고 보지만 당장 걱정되는 것은 북한이 2등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한국 사람 기질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위에 통달해 있을 수도 있다. 다른 사상으로 무장해서 부딪칠 수도 있다. 그런 사회적 혼란과 담론들, 세금 등을 생각하면 너무 머리가 아프다. 이 고통을 감내하고 싶지 않지만 대륙열차는 또 탐나고 국토가 넓어지면 그만큼의 자원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안다. 인구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될 것 같다. 다만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도 갈등이 심한테 넓어지면더 심하지 않을까. 어떤 리더가 어떤 비전을 갖고 통일을 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

△장희연= “종전선언은 반드시 제 세대에서 이뤄지면 좋겠다. 아직도 밤중에 굉음이 나면 놀라서 휴대폰 통신이 터지는지 부터 확인한다. 전쟁 발발 상황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 걱정이라도 없어지면 좋겠다. 통일까지는 잘 모르겠다.외국 교수의 연구결과 같은데 한국사람에게 통일을 해야 하냐고 물으면 거의 반반의 답이 나오지만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한국 중 어디가 북한과 합쳐야 하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모두가 우리나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정도 심정 아닐까. 통일 자체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이고 경제적으로도 호재일 것이다. 다만 어떻게 보면 북한이 가장 마지막 남는 식민지가 될 수 있어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준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진우엽= “당연히 돼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통일 이후 가능한 대륙 진출 때문이다. 경제적 호재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분 이야기 듣고 나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유근수= “통일 되면 급속도로 발전될 것 같지만 감수해야 할 것도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잘 안 될 것 같긴 하다.”

△김진영= “통일도 결혼과 똑같다. 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꼭 해야 하냐는 것이다. 좋은 점도, 아닌 점도 있을 텐데 반드시 해야 하는 의미는 찾지 못하고 있다.”

<1세대>

△김왕조= “동서독 통일 사례를 봤을 때 서독 총리도 통일을 원하지 않았지만 베를린 장벽이 저절로 무너졌다. 남북의 극단적 군사대립의 가장 큰 원인은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을 통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인류의 재앙이다. 오히려 통일에 무관심한 척 하면서 체제나 사상을 강조하기 보다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사상을 논하는 시대는 100년 전이다. 이제는 실용적 목표를 가지고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김영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박현상= “남북은 유엔에 별도 가입된 다른 국가다. 생각과 생활의 차이가 크다. 통일을 해도 생각과 문화가 달라 반대한다.”

△최의규= “객관적으로 통일은 불가능하다. 체제가 다르기도 하고 핵 문제도 있다. 경제적 우월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의 국민들이 원해서 통일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 비용은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통일을 대비한 돈을 비축한다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김소심= “70년간 세뇌돼 있어 화합하기 어렵다. 그래도 가능하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쪽이 잘 살면 경제적으로 눌러서 점점 흡수가 되지 않을까.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코로나가 남긴 것
-위드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각자 개인의 일상, 혹은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겼다고 생각하나.

<MZ세대>

△장희연= “‘세계가 변화하는구나’를 처음 느꼈다. 2019년도쯤 세계가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 정체되고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세계가 빨리 변하고 위기가 와도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으면서 잘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 양극화가 많이 된 상황 속에 노인을 비롯해 디지털 접근성이 좋지 못한 계층을 버리고 넘어간 측면이 컸다.이 문제는 돌아 볼 지점이다.”

△김진영= “만남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다. 멀리 있는 친구도 볼 수 있게 화상통화가 일상이 됐지만, 주변 사람은 오히려 더 못만나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유근수=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많이 입은 직업이었다. 프리랜서MC로 일했는데 행사 등의 일이 줄어 아무것도 못했다. 대비를 나름대로 잘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계기였다. 지금까지 해 온 대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은 개인적으로 좋은 교훈이나 기회가 됐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더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시기다.”

△차윤경= “선진국, 우리나라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었다. 행정적으로 우리가 선진국 반열이라는 점을 체감하고 국가에 의한 복지시스템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도 느꼈다. 동시에 모든 것이 국가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걱정도 들었다. 안전하기도하지만 통제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세계적으로 발전이 멈춘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끝도 없이 모두가 달려왔고 멈추기 쉽지 않았는데 전세계적 재앙으로 정체가 됐고, 환경문제 등을 돌아보게 된것은 큰 배움이다. 공교육에서 일하고 있는데 초등학교의 기초적 역할도 다시 알게 됐다. 사적인 영역이 안전하지 않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적 교육시스템의 장이라는 점, 교육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삶을 보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사람들도 다시 알게 됐다.”

△김한별= “스무살 되자 마자 코로나를 맞았다. 대학 첫 개강 2주 전에 터졌다. 모두가 얘기하는 20대의 아름다운 청춘.전 이런 것이 없다. 기억에 없다. 방구석에 앉아서 ‘네네네’ 대답한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인생 살아가는 데 있어서 소중한 추억이자 경험이 될 수 있을만한 2년을 잃어버린 것에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다.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다니게 된다면 대학 문화가 이전과 단절되고 새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개인의 문화가 다양하게 생기고 발전했다. 술자리나 선배들의 강요 같은 관행이 사라지고 개인 중심의 문화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슬픈 시기였다.”

△진우엽= “코로나 시작할 때 입대해서 휴가를 모아 전역이 빨랐다. 전역 후 로망이었던 해외여행이 무산된 점은 아쉽다.”

<1세대>
-코로나가 어떤 것을 남겼나.

△최의규=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나 자신의 실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김왕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좋지만 국민들의 준법정신도 상당히 앞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민들의 도덕성과 의료체계의 우수성을 볼 수 있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뒷받침 됐다. 코로나로 부동산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서울 강남 사무실이 필요 없는 세상이다. 이런 부분을 살려서 앞으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소수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빈부격차가 벌어지게 돼 있다. 소수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직업을 잃을 것이다. 카카오가 공장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돈을 벌었겠는가. 현재 직업이 없어지고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2030년에 대비해서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정쟁이나 비방에 관심 둘 것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국가적 과제를 인식하고 차분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위기가 한 순간에 올 수 있다. 남북 대치가 아니더라도, 급격한 변화에 따라 나라가 망할 수 있다. 꼭 북한이 쳐들어오지 않는다 해도 큰 위기는 언제든 올 수 있는 것이다. 생산적인 방향성을 복지정책을 중심으로 이뤘으면 좋겠다. 나라가 조금이라도 튼튼해지길 바란다.”

△박현상= “가족간 거리가 멀어졌다. 매달 말 모이던 가족이 못모이고 있다.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안정적인 방역대책을 계속 업데이트 해야 한다. 노인 세대는 정보화 교육률이 낮아서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한 섬세한 사회변화에 도무지 따라갈 수 없다. 우리 세대도 노력하고, 관련 교육도 확충돼야 한다. 평생교육프로그램들이 중단돼 있는데 어느 지역이든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2년간 쌓인 이런 문제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과제다.”

△박명순=“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 인건비가 많이 늘었다. 최근 굴값이 많이 오른 것도 굴은 많이 나는데 인건비가 없어서라고 한다. 우리 생활과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들이다. 이때문에 코로나 5차 대유행이 또 올까 두렵다.디지털 교육도 필요하다. 얼마전 키오스크 교육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 그런 교육 신청과 진행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소심= “코로나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화상교육 등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컴퓨터 다루기가 어려운데 줌으로 수업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서예와 칼림바 등을 배웠다. 이러한 변화를 잘 활용해 나가야 한다.”

■강원도에 산다는 것.
-강원살이, 어떠신가. 강원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MZ세대>
△김진영= “지금 심정으로는 뼈를 묻고 싶다. 원래 충북 출신이고, 서울 등에 살다가 강원도에 온지 2년 정도 되는데 춘천의 여유로움이 좋다. 다른 분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기회의 땅이다. 기회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주어지는 도시다. 서울은 얻고 싶어도 얻지 못하는 기회들이 많은데 의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라 좋다. 단점은 뚜벅이가 살기 힘들다는 것 하나다. 대중교통이 개선되어서 뚜벅이도 예쁜 카페, 핫플레이스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청년이 살기좋은 지역이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교통문제 해결과 함께 청년 네트워크가 활성화 돼야 한다. 청년이 살기좋은 춘천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고 싶다.” 

△유근수= “강원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다. 강원도는 사방이 막혀있는 듯한 느낌이 크다. 서울처럼 똑같이 발전시킨다기 보유하고 있는 자연 공간을 훼손하지 않고 특색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이 정부 차원에서 있어야 한다. 사람간 네트워킹도 활발해 지길 바란다. 기회가 있다면 어느 도시로든 떠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도시가 강원도내 였으면 좋겠다.”

△차윤경= “여러 도시에 살았는데 춘천살이가 만족스럽다. 도시마다 조금씩 속도가 다른데 제가 있던 서울은 머리채를 잡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런닝머신의 8단계 정도를 요구하는 도시라 헉헉거리며 따라가기 바빴는데 춘천은 걸으면서 딴짓도 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 도시라 좋다. 계속 일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간다. 살기 좋다는 의미는 물리적인 기반도 있겠지만 사람도 중요하다. 다양성을 포용해 주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 유시민 작가가 잘되는 도시에 3T가 있다고 했는데 그 중 하나가 ‘Tolerance’,관용과 포용성이다. 다양한 사람이 편하게 올 수 있다면 더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이다.”

△김한별=“유치원 졸업 후 춘천에 와서 고향이나 다름없다. 중·고교때는 서울을 갈망했다. 서울에 가야 생산적인 사람이 되어 사회일원으로 사용되는 느낌이었다.이유 없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살다보니 춘천이 주는 매력이 너무 좋다. 춘천사람으로서 이 지역을 아끼는 만큼 1인분을 하고싶다.청년으로서 역할을 찾고 있는데 청년층을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다.청년 세대가 대부분 대학을 거쳤다가 떠난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해결하려면 주요 기업이 내려와야 한다. 다양한 청년지원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혁신기업을 끌고 와 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진우엽=“서울에 한번쯤 갔다오고 싶다. 서울은 걸어서 미술관과 박물관, 대형서점에 편히 가고 문화생활 할 수 있는 환경들이 풍부한데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공간이 부족해 아쉽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내려와서 젊은 층을 비롯한 인구가 늘고 전체적인 지역 투자가 늘어서 우리 세대를 위한 기회도 커지길 바란다.”

△장희연=“떠나고 싶다.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또 고향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도 드물 것 같다. 여유롭고 태어난 도시라 좋지만 답답하기도 하다. 2년정도 서울에 있다 왔는데 이 도시의 모든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교통 안 좋지 인프라 없지 일자리 없지 모든 게 없다. 이 도시가 이래서 죽어가고 있나하는 생각까지 했다. 특히 구도심에 가면 사람 사는 도시 맞나, 이 도시랑 같이 죽어가야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중앙정부에서 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공화국으로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양성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린시절에는 이 도시는 빨간바지만 입고 지나가도 다 날 쳐다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다름’에 대한 포용성이 없다. 시골마을 특징이기도 한데 이런 지역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태어난 아이들이 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1세대>

△김왕조= “남북한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도가 강원도다. 산림이 80%인 강원도는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자원을 국가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국공유 산림을 활용해 은퇴자 등이 오붓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남북통일의 시범 지역도 강원도가 될 수 있다.”

△박현상= “춘천에 애착이 크다. 한국전쟁도 여기서 겪었다. 전국 어딜 가도 이렇게 좋은 곳이 없다. 문제는 농어촌에 노인들만 있다는 것이다. 노인 세대와 읍·면 단위 농업사업에 대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시장 등 정치인들이 열심히 해서 노인정책,농업지원 2가지를 강원도와 춘천을 위해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박명순=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조금 풀어주면 사람들이 더 들어오지 않을까.”

△최의규= “접경지역은 군인과 그 가족들이 경제를 이끈다. 최근 화천에서 부대가 철수를 했는데 인구가 확 줄었다. 이들 지역 인구는 2만명쯤 된다.춘천 신사우동 인구와 비슷한 것이다.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고 생각하니 걱정된다.지역별 특성에 따라 바라는 점을 수렴해야 한다.국가가 생각하는 비전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를 거꾸로 들어 좋은 삶의 터전을 강원도에 마련해 주길 바란다.”

진행/김여진·정리/한승미·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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