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숙 개인전 ‘유토피아 삼경’
대형거울 의례공간에 설치·촬영

▲ 용해숙 작, '강룡사 관음전'
▲ 용해숙 작, '강룡사 관음전'
사찰과 예식장, 다리 등 인간의 기술과 예술이 집약된 건축공간 풍경이 입체 거울 위에 재구성됐다.

용해숙 작가 개인전 ‘유토피아 삼경(Utopia 3 Viwes)’이 8∼14일 홍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설치작업이 결합된 실험 사진 연작을 볼 수 있는 전시다.

2014년 지역문화공간 분홍공장을 세우고 국내외 작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가로 3m·세로 1m 짜리 대형 거울을 고안했다. 삼각 피라미드 7개가 붙은 입체 거울이다. 이 커다란 거울에 비친 공간의 모습을 통해 장소의 규범적 성격을 허물고 새로 구성하는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그물을 짜듯 거울을 배치한 후 사진촬영을 하는 작업이다. 거울에 다각도로 반사되는 장소 이미지가 계속 변화하며 고유성을 허문다.
▲ 용해숙 작, 'K컨벤션웨딩홀'
▲ 용해숙 작, 'K컨벤션웨딩홀'

소재는 홍천지역 의례공간과 청주 미호천 교각이다. 홍천읍에 있는 천태종 강룡사의 대불보전과 관음전, K컨벤션웨딩홀 광경 등이 해체됐다가 다시 합쳐졌다. 이들 장소에 미묘한 각도로 장치된 거울 속 풍경은 실제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지역과 장소성에 대해 오래 질문해 온 작가의 의도는 공간을 바라보는 인간 중심적 관점을 되돌아 보자는 것이다.

용 작가는 “인간의 눈은 통합적으로 공간을 인식하지만 아름답게 이상화된 장소를 다른 시각, 여러 각도로 비춰보고 싶었다”며 “‘모더니티’ 아래 만들어진 장소, 기술의 축적으로 완성된 건축공간이 과연 우리가 보듯 온전한지, 혹은 해체된다 해도 다른 아름다움을 갖지 않을지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남수 비평가는 “1억5000만 픽셀의 최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거울이라는 소박한 고대과학에 맺힌 상을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한다는 기술적 아포리아를 마주한다”고 했다.

홍익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용 작가는 성공회대 석사를 졸업하고,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이 10번째 개인전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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