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만 평창국유림관리소장
▲ 김성만 평창국유림관리소장

이슬도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 박모(56) 씨가 오늘도 안전화 끈을 동여매고 도착한 곳은 평창국유림관리소다.

박씨는 작년 3월부터 목재 수확 업무 담당 공무원의 현장 조사업무를 보조하는 공공산림숲가꾸기 분야에 종사하는 기간제 근로자다. 출근길에 마주친 그의 빛바랜 작업복 페인트 자국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느끼기도 전에 박씨는 씩씩한 목소리로 “소장님 아침 뭐 드셨어요”라고 묻는다. 잠깐 망설이다 “대충 된장국에 밥 말아 먹었지요”라고 대답하면서도 ‘내년에도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출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라는 책임감이 밀려든다.

내가 근무하는 평창국유림관리소에는 박씨를 비롯한 100여명이 산림재해, 공공산림숲가꾸기 등 산림재해일자리와 숲가꾸기 등 공공산림가꾸기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산림재해일자리는 산림병해충방제단,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사태현장예방단, 산림보호지원단, 임도시설관리단으로 운영되고 공공산림가꾸기 분야에는 숲가꾸기패트롤과 산림바이매스수집단이 있다. 모두 병해충과 산불, 산사태, 숲가꾸기 분야에서 일반 국민과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나는 우리나라 산을 ‘어머니의 산’이라 부른다. 어려웠던 시기 어린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학교까지 보냈던 우리 세대의 어머니와 국민들에게 맑은 공기와 목재, 먹거리에 일자리까지 제공해주는 우리나라 산림은 둘이 꼭 닮았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의 산림 수탈, 한국전쟁으로 인한 황폐화 등으로 국토 절반가량의 산림이 사라졌었다. 하지만 1967년 산림청 개청 이후 2차례에 걸친 치산녹화 10년 계획의 실행으로 산림자원은 14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는 숲이 아닌 곳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산림이 울창해졌다. 숲은 다양한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고, 산림재해와 숲가꾸기 분야에서 손댈 곳도 많아져 다양한 산림일자리가 생겨났다.

이렇게 생긴 일자리는 산림청의 최일선 국유림관리소에서 산림일자리로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분들과 함께 활용, 어머니의 산을 가꾸는 마음으로 산림을 가꾸고 있다.

산림 일자리 희망자에게는 연속 고용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숲은 짧은 기간동안 망가졌지만 회복에 50여년이 걸린 만큼 이제 향후 100년의 산림을 잘 가꾸기 위해서는 산림에 종사하는 일자리에도 그들의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산림일자리가 계속되는 일자리로 자리잡지 않는다면 누가 평생을 산림과 관련된 일을 하겠는가.

이곳에서 일평생을 살면서 나무도 심고 산불도 꺼본 그들만큼 우리 어머니의 산을 사랑해줄 사람이 또 있을까.

내년에도 우리 국유림관리소에서 이분들을 다시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