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튜버 공삼테이블 이공삼
“하고싶은 일 해야겠단 생각에
다양한 경험 후 먹방유튜버 정착
첫 자취방 호수로 채널명 정해
구독자 99% 외국인, 매운음식 인기
춘천닭갈비 먹방 선보이기도
1000만명 달성 다이아버튼 목표
마흔되기 전 고향 돌아가고파”

▲ 공삼테이블 이공삼 유튜브 채널 먹방 캡처
▲ 공삼테이블 이공삼 유튜브 채널 먹방 캡처

소방전기기사에서 먹방 유튜버로 전향, 성장하기까지… 사람들은 ‘담대한 도전’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이재훈(30·춘천 출신)씨에게 그리 어려운 도전은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공삼테이블 이공삼’ 채널을 운영하는 이씨는 3년 전, 먹방의 세계에 입문했다. 전세계 7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현재 국내 먹방계 6위(구독자 수 기준)에 올랐다. 전기회사를 다니다 문득 ‘하고싶은 것 무엇이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사표를 던졌다. 먹방 유튜버의 길을 개척한 이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이잖아요”라며 웃었다. 트러플 오일을 얹은 짜장라면과 양념치킨을 먹었던 영상은 조회수 4498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공삼테이블 이공삼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그는 자취생활을 했던 원룸 호수(203호)로 채널명을 지었다.

-춘천 토박이라고 들었다.

“춘천초, 춘천중, 기계공고를 졸업한 ‘찐’ 토박이다. 삼천동·중앙동·운교동에도 살아보고, 춘천 시내에서 이사를 많이 다녔다. 첫 직장생활도 춘천에서 했다. 지금은 인천에 살고 있다.”

-전기회사에서 나와 푸드트럭 창업부터 유튜버까지 경험이 다양하다.

“소방전기 관련 자격이 있어 이른나이에 취업을 했는데, 후배로 30∼40대 분들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는 걸 보면서 생각을 달리 하게 됐다. ‘아직 나이가 젊은데 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나’하는 회의감이 들어 직장에서 나왔다. 친한 군대 선임이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장사가 재밌고 괜찮다고 추천해줬다. 마침 한국도로공사에서 푸드트럭 청년 창업자를 공모하고 있었던 시기라 고향 친구와 서류에 지원했고 면접까지 본 뒤 최종 합격했다. 그때부터 친구와 서서울톨게이트 목포 방향 졸음쉼터에서 토스트와 핫바, 커피를 팔았다. 그러면서 안산에서 난생 처음 타지에서 자취 생활을 했다. 주변에 정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적적해 자연스럽게 유튜브 시청 시간이 늘었다. 마침 먹방이 한창 유행할 때라 유튜브를 조금씩 도전하게 됐다.”

-이공삼이라는 채널의 의미는.

“자취생활을 한 원룸 호수가 203호였다. 첫 자취를 시작해본 곳이기도 하고 그 방은 제게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에 이공삼이라고 이름지었다.”

-채널 섬네일(미리보기)을 보면 특히, 매운 볶음라면(불닭볶음면) 소스를 활용한 음식들이 많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국밥을 먹을 때도 고추기름을 듬뿍 넣어서 먹기도 한다. 또한 불닭볶음면 소스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보니 영상 구독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 공삼테이블 이공삼 유튜브 채널 먹방 캡처
▲ 공삼테이블 이공삼 유튜브 채널 먹방 캡처

-구독자가 700만명이 넘었는데 팬층은 주로 어떻게 구성되나.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고 입소문을 탔을 때가 구독자 20만명 정도였다. 그 때만하더라도 한국인 비율이 99%인 채널이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시아 구독자들이 99%로 정반대다.”

-어떤 동영상으로 인기몰이를 했나.

“외국인 구독자 비중이 높아졌을 때인 2019년 여름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주 매운 치토스를 믹서에 갈아 양파튀김과 핫도그 시즈닝을 만들어 뿌려 먹는 ‘빨간음식 특집’을 기획한 적이 있다. 처음엔 인기가 없다가 해외 타 유튜버 동영상에 추천영상으로 엮이게 되면서 구독자들이 그때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상 한 편당 평균 조회수 150만회 정도 나온다.”

-채널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 중인 먹방은 무엇인가. 인기비결은.

“트러플 오일을 얹은 짜장라면과 양념치킨을 먹었던 영상이다. 조회수가 4480만회를 넘는다. ‘설기’라는 인기 먹방 유튜버분과 함께 출연하다보니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인기비결은 직접 말하긴 부끄럽지만 먹방 전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영상에 넣어 정성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또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을 한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다.”

-수익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주 구독자가 외국인이다보니 달러로 말씀을 드리겠다. 들쭉날쭉이긴 한데, 평균 매월 수입은 3만5000달러(한화 약 3700만원)정도다. 한달에 몇 억 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이 기회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다. 수 억 정도는 아니다.”

-동영상 기획부터 업로드까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나.

“한 편당 18시간에서 20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건 편집과 자막 작업이다. 이 둘을 합해 보통 10시간 걸린다. 음식 조리 과정을 촬영하고 먹는 모습을 찍는 시간은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

-강원도 음식을 활용해 먹방을 한 적 있나.

“‘춘천사람이 먹는 춘천닭갈비’라는 주제로 춘천에서 닭갈비를 가져와 밥까지 볶아먹었던 적이있다. 나름 영상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만족했는데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다음 번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국밥에 고추기름을 뿌려 먹는 먹방을 해보면 좋겠다. 제일 좋아하는 국밥은 춘천 중앙시장 금선식당 국밥이다. 공깃밥이 무료라 학창시절 세 공기씩 먹었던 기억이 있다. 생각만해도 벌써 군침이 돈다.”

-앞으로의 계획은.

“몸이 건강할 때까지 재밌게 구독자들과 다양한 음식으로 소통하고 싶다. 춘천에 계신 부모님이 요새 제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기도 한다. 늘 해왔던 대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업로드해 구독자 1000만명을 넘겼을때 주는 다이아 버튼을 꼭 받고 싶다. 집안의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주겠다. 마흔살이 되기 전엔 다시 춘천으로 돌아와 생활할 것이다.” 이승은 ssnne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