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미 ‘백두대간, 네가 있어…’
40일간 800㎞ 횡단 기록 담아

산악인으로도 불리는 양양 거주 방순미(사진) 시인이 20년 전 진행한 백두대간 40일간의 종주 기록을 적은 ‘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를 최근 펴냈다. 2002년 했던 종주기를 20년이나 지내 꺼낸 까닭에 대해 방 시인은 “이제야 비로소 그 때의 모든 기억들이 온전히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치환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통 백두대간 종주는 한 구간씩 끊어서 진행해 나간다. 하지만 방 시인을 포함한 일행 4명은 10여일에 한 번씩 식량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800여㎞ 백두대간 길을 지난 2002년 6월17일부터 7월26일까지 40일간 이어갔다. 일행 중 홍일점 여성 대원이었기에 텐트 생활부터가 갑절은 더 고생스러웠다. 텐트며 침낭, 열흘치의 식량, 버너, 코펠, 연료 등을 담아야 하는 배낭은 20㎏을 훌쩍 넘을 만큼 무거웠다.

“어떤 때는 고통스럽기까지 했고, 간혹 찾아오는 단절은 깊었으며, 반면 해후는 극적이었다”고 방 시인은 책에서 돌이켰다.

또 힘들었지만 ‘혀끝을 내밀어 영롱한 아침이슬을 건드리는’ 감성을 잃지 않았고, 간혹 ‘산도 나무도 아무 말이 없어지는’ 절대침묵의 순간과도 대면했다고 떠올렸다.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는 국립등산학교 안중국 교장은 “20여 년간 되새김질한 끝에 내놓은 방 시인의 백두대간 종주기는 시간들의 결과물이기에 다른 종주기 책들에 비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방 시인은 결혼과 함께 양양에 정착했다. 201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매화꽃 펴야 오것다’, ‘가슴으로 사는 나무’ 등 2권의 시집을 펴냈다. 속초지역 ‘물소리 시낭송회’에 참여해 산을 예찬한 고 이성선·최명길 시인과 교감을 가지면서 산을 사랑하는 시인으로 유명해졌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중국 황산·태항산, 티베트 카일라스 등 지구촌의 여러 명산과 트레킹 루트를 탐승했으며 현재 양양군산악연맹 회장을 맡고있다. 김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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