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 매매 40% 외지인
세제 혜택 등 매집 행태 주원인
4개월 단기 매수·매도 최다
현지인에 매도 1745만원 이익

▲그래픽/홍석범
▲그래픽/홍석범

지난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역대 처음으로 3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외지인 거래비율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외지인들의 재산 증식 놀이터가 됐다는 지적이 현실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508건 중 외지인 거래량은 1만2112건으로 3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2008년(43.34%) 이어 역대 2번째로 높다. 외지인 거래 건수로 보게 되면 처음으로 1만2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강원도 등 비수도권 지역의 외지인 거래 증가는 최근 들어 법인·외지인이 취득세 중과를 피하는 등 세제혜택과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아파트(이하 ‘저가아파트’)를 매집하는 행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법인·외지인이 저가아파트를 집중매수한 사례를 대상으로 지난 11월부터 진행해온 실거래 기획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법인외지인의 매수가 집중된 지역은 강원도내에서는 춘천, 원주, 속초 등 9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5개월 내에 법인·외지인의 단기 매수·매도가 6407건으로 평균 매매차익은 1745만원이었다. 단기 매수·매도한 경우 평균 보유 기간은 129일(약 4개월)에 불과했으며, 매도 상대방은 현지인(40.7%)이 가장 많았다.

강원지역 시·군별 외지인 거래 현황을 보면 인제가 아파트 매매거래 197건 중 122건(61.92%)으로 가장 높았고 평창이 565건 중 337건(59.64%), 양양이 551건 중 306건(55.53%) 순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외지인 거래가 이뤄진 곳은 원주가 22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후 외지인 거래량이 급감하며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외지인 거래는 633건으로 한 해 평균 1009.3건에 비해 376.3건(37.28%) 적었고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8월(1540건)

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은 “외지인의 부동산 투기자본이 빠진 지금 강원지역 아파트 거래는 절벽 수준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거래 시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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