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 김연아의 경기 모습[연합뉴스]
▲ 피겨여왕 김연아의 경기 모습[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8년만에 ‘도핑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대상을 밝히진 않았다.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한 글인지는 분명하다. 김연아의 글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을 겨냥한 것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경기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8년전 소치올림픽 때도 도핑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김연아가 자신의 의견을 밝힌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이 사건은 진정한 올림픽정신이 훼손될 정도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기록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4년 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했다.

김연아는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219.11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은메달.

금메달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를 범한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24.59점으로 차지했다.

세계 언론은 “러시아가 개최국 텃세로 김연아의 금메달을 강탈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판정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였다.

▲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 당시 김연아(왼쪽부터)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나란히 선 모습.[대한체육회]
▲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시상식 당시 김연아(왼쪽부터)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나란히 선 모습.[대한체육회]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도핑의혹’이다. 소트니코바에 대한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졌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이후 2016년 러시아 언론을 통해 금지 약물 복용 의혹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를 위한 소변 샘플이 훼손됐다며 도핑 의혹을 받았다.

당시 누구의 소변 샘플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IOC는 선수 권리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소트니코바라고 보도했다.도핑의혹을 받은 소트니코바의 금지 약물 복용 의혹 결과가 나왔더라면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때도 김연아는 침묵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그런 김연아가 8년 만에 이례적으로 ‘도핑’에 대한 부당성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소치올림픽 때 자신의 문제에는 침묵하던 김연아가 이제는 후배들과 4년을 위해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강경 발언을 했다.

‘피겨 여왕’ 다운 모습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김연아가 인스타그램에 발리예바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흔치 않은 발언’을 했다”라며 김연아의 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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