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명승 제76호 선돌 풍광을 훼손하는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과 폐전신주
▲영월 명승 제76호 선돌 풍광을 훼손하는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과 폐전신주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2리 날골마을과 남애마을 사이에는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갠듯한 형상을 이룬 높이 70여m의 기암 입석인 명승 제76호 선돌이 우뚝 서 있다.

선돌은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불리며 서강의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 선돌 아래 강변에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한양을 떠나 유배지인 명승 제50호 청령포를 향해 걸어갔던 단종 유배길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선돌 주변에 설치된 콘크리트 농업용 수리시설이 장기간 흉물로 방치돼 시급한 철거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영월 명승 제76호 선돌 풍광을 훼손하는 10m 높이의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
▲영월 명승 제76호 선돌 풍광을 훼손하는 10m 높이의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

1981년 당시 방절2리 마을 42농가는 십시일반 뜻을 모아 3억4000만원을 들여 서강에서 강물을 끌어 들여 밭작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높이 10여m 크기의 취수장을 건립했다.

완공 후 2시간여 동안의 시험가동 과정에서 배수관이 터지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돼 완공 후 한 번도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용도 폐기됐다.

이에 주민들은 영월군과 강원도에 진정을 내는 등 8년여의 기나긴 법정 다툼 끝에 원금은 돌려 받았다.

올해로 40여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와중에 취수장의 내부 기계설비는 도둑을 맞아 모두 철거됐으나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과 취수장 전기 공급을 위한 폐전신주, 강변에 설치된 수로관 등은 그대로 남아 있어 선돌 자연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이 2011년 6월 선돌을 명승 제76호로 지정해 자연유산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취수장 철거 의견이 제기돼 왔으나 이제껏 방치되고 있다.


방절리 주민 A씨는 “선돌의 풍광은 물론 서강변의 경관도 훼손하고 있는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을 여전히 애물단지로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관련 당국은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콘크리트 취수장 건물은 선돌 문화재 현상변경 허용 기준 이내에 위치해 있어 법적인 검토를 거친 뒤 철거하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820년(순조 20)문신 홍이간(洪履簡:1753~1827)이 영월부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문신이자 학자인 오희상(吳熙常:1763~1833)과 홍직필(洪直弼:1776~1852)이 홍이간을 찾아와 구름에 싸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시를 읊고, 암벽에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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