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현 사회2부 기자
▲ 유승현 사회2부 기자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영업시간, 사적모임·행사·집회 인원제한, 종교 활동 등 사실상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치가 해제된 셈이다. 거리두기 해제 첫 주,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매출상승을 기대하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에 찬 인터뷰들도 보인다. 환경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렇듯 2년 1개월간 마스크를 쓰며 잃었던 일상을 되찾을 기대감이 넘쳐난다. 마스크를 쓰기 전으로 ‘회복’되지 말아야 할 일상은 없을까.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는 인싸(인사이더)보다는 아싸(아웃사이더)에 더 가까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회사에서 동료 간 좋은 관계를 위해 동호회 활동을 권장하는데, 이런 활동이 고역인 내성적인 직원 중 한 명인 박 부장은 “내성적인 사람은 그냥 내성적일 수 있게 편하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학교 때 오락부장들만 모아놨나”라며 점심시간까지 강요되는 사내 친목 도모를 위한 문화에 불만을 드러낸다.

이런 아싸들에게 코로나19는 좋은 이유가 됐다. 어색하고, 애매하지만 불참하기엔 눈치 보였던 술자리, 결혼식, 장례식, 각종 모임 등에 어렵지 않게 빠질 수 있었다. 어느 정치인의 공약이기도 했던 ‘저녁있는 삶’을 맛보았다.

이외에도 24시간 영업을 해야만 생계가 유지되던 소상공인에게 기본소득 개념의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하며, 우리 사회는 ‘죽어라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에서 생계 보장을 위한 어느 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급물살을 탔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기본소득이 가능한 것임을 작게나마 국민 대부분이 경험할 수 있었다. 생계가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적·보편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인식을 빠르게 공유한 셈이다.

또한 아프면 적절히 쉴 수 있어야 한다. 전염성이 높아 격리가 주목적이었지만, 아플 때 쉬어도 회사가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전염성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아프면 적절한 쉼이 보장되는 문화가 더 자리 잡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유가 사라져도 지켜졌으면 하는 일상들이다. 마스크가 불편했던 ‘인싸’들에게 거리두기 해제가 가져다주는 해방감만큼 마스크가 편했던 ‘아싸’들에게도 불편하지 않은 일상,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계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아프면 쉴 수 있는 일자리 문화 등 코로나19 이전 그대로가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된 일상으로의 ‘전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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