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국힘 출마자 대동 방문, 지선 개입 논란 의미 퇴색

윤석열 당선인이 지역 순회 마지막 일정으로 엊그제 강원도를 찾았습니다. 춘천·원주·강릉을 방문해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이행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여러차례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라는 조건이 붙거나,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데 그쳐 강원도민의 높은 기대치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방문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선인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4월 11일 대구·경북이었으며 이어 호남, 부산·경남, 인천, 충청, 경기에 이어 강원도는 맨 끝 방문지였습니다. 취임을 1주일여 앞두고 바쁜 시간을 쪼갠 일정이었겠지만 당선인 모친 고향으로 높은 득표율을 안겼던 강원도민 정서를 감안해 당선 직후에 일찌감치 방문하길 바랐던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문 현장에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와 시장, 국회의원 후보를 대동함으로써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 본래 방문 취지와 의미가 퇴색된 점도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강원도민이 차기 대통령의 지역 방문에서 바라는 것은 지역 현실에 대한 이해와 교감에서 한 걸음 나아간 국가차원의 대거 지원을 통한 발전 약속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안보와 청정지대라는 이유로 각종 사회인프라가 정체되면서 18개 시군 중 2개 시를 제외하고는 동네와 마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절박한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확대된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조치가 관건입니다.

특히 특별자치도 구현과 함께 매우 취약한 철도교통 및 산업단지 기반시설 조기 완공에 대한 국가단위 추진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내놓은 공약 중에서도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이 있으나 분명한 사업명 없이 뭉뚱그려진 사안이 있어 적지 않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내에서 요청한 각종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과 예비타당성 면제 등의 정책적 진전이 나와야 합니다.

한편 이번 방문에 동행한 선거 출마자들은 물론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지역사회 일꾼을 뽑는 본래 취지에 더 몰입해야 합니다. 그 지역 전문가로서 지역문제를 분석·평가해 방안을 제시하는 정책선거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지선을 중앙정치 대리전으로 여기는 것은 스스로 지방자치제 퇴행을 부르는 행위입니다. 자치분권이 강화된 주민자치시대에 걸맞은 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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