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 변해야한다는 도민 열망 커…학력 수준 높이겠다”
4년간 발로 뛰어 도민 의견 청취
“전교조 안된다” 하는 분도 계셔
민 교육감 12년간 기초학력 부족
고등학교 정기고사 수능형 출제
전교조 가입·회비 지출한적 없어
교육감 잘못 뽑으면 아이 인생 타격
‘을의 자세’ 소통하는 교육감 될 것
아이들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

▲ 신경호 교육감 후보
▲ 신경호 교육감 후보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신경호 후보는 지난 2018년 선거 당시 민병희 현 교육감과의 대결에서 8%p 차이로 낙선했다. 4년 후, 다시한 번 출마에 나선 신경호 후보는 “누구보다 준비된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단일화 과정,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경호 후보를 최근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진행=오세현 사회부장직무대행


□신경호 후보는69세, 춘천 출생
□학력 강원대·강원대대학원(석사)
□경력 전 춘천교육장·전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주요공약
-탄탄한 기초부터 성공하는 대입까지 설레는 강원교육
-놀이부터 메타버스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강원학생
-공백 없는 교육복지로 삶의 질을 높이는 강원교육

 

 

 

-자기소개를 해 달라.

“2018년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 도민들의 높은 성원에도 안타깝게 현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도민의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년간 강원도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직접 발로 뛰어 의견을 모아 강원교육을 준비해왔다. 자신의 철학이 진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도민의 요구와 의견을 녹여내 정책을 수립했고 강원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

-4년 전이랑 지금 도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는지.

“‘아이들 공부 좀 시켜달라’, ‘시험 좀 봐달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더이상 전교조는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병희 교육감이 12년 동안 강원교육을 해오면서 자기들만 어떤 특혜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험에 대해서도 ‘줄 세우기’라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의 학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기초기본학력이 부족해졌다. 대입 지도도 수시가 중심이 돼 정시에서 탈락하기도 하고 수능에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강원도에 있는 대학을 타 시·도 아이들에게 내주는, 총체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고교 평준화는 큰 업적이었지만 평준화 된 상황에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했으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육감이 된다면 고교평준화나 무상복지 정책들을 이어갈 생각인가.

“무상복지 정책이 문제는 아니다. 포퓰리즘으로 이용하는 게 문제다. 교복 단가를 올려서 교복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급식도 단가를 조정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식단을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률적인 급식이 아니라 아이들 특성에 맞는 급식을 펼치겠다. 고교평준화도 마찬가지다. 고교평준화라는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수준별 학습을 지원하겠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3년이라는 교육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학년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 3년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한다. 고등학교 아이들의 학력을 높이겠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기고사를 볼 때 수능형 문제를 출제하려 한다. 수능체제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선생님들은 출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를 지원하는 센터를 구축하겠다.”

-후보자 간 비방, 마타도어가 이어졌는데.

“참 부끄럽다. 교육감 선거라면 정의롭고 정정당당해야 하는데 SNS에, 언론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실렸다. 결론은 어떻게 됐나. 선관위에서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그 분들을 고발했다.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 그들이 지적했던 딱 하나. ‘신경호에게 활동비를 요구했는데 안줬다’는 내용은 팩트다. 선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지난 선거까지 포함해 6년을 준비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마타도어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전교조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오늘도 유세 도중 ‘전교조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전교조였으면 왜 지난 선거 때 민병희 교육감에 맞서 선거를 치렀겠나. 그때도 나는 전교조를 끌어내리기 위해 나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교조에 가입한 적 없고, 회비낸 적 없다. ‘만약 내가 전교조였다는 증거를 갖고 온다면 그날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논의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검사와 경쟁력 검사를 하자고 했다. 경쟁력 검사가 뭔지 물었더니 ‘전교조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묻고 후보를 고르게 하자는 거다. 나에게 ‘전교조 프레임’을 씌워놓고 이 질문을 하겠다는 게 황당했다. 또 하나는 내가 지난 선거에 나왔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으니 다른 후보들이 자신들에게만 가산점 10%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현직 교육감이 아니다. 일부 후보들이 주장하는 가산점은 현직 교육감과 맞설 때 주는거다.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거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는데 단일화가 가능할까.

“언제든지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 얘기하는 나를 제외한 가산점 부여 방식은 동의할 수 없다. 이제는 곧 발표될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5월31일까지 기다릴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수 차지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지는 못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교육감 선거가 혼탁한 점도 영향이 있는 것 같고 다녀보니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다. 교육감 선거 제도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교육만큼 중요한 게 어디있겠나. 도지사 잘못 뽑으면 4년이지만 교육감 잘못 뽑으면 4년이 아니라 40년 그 아이의 인생이 망가진다. 부동층이 50% 안팎인 점은 저도 반성한다. 민병희 교육감이 그들만의 정치를 해왔고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은 탓도 있다.”

-어떤 교육감이 되고 싶은가.

“소통하는 교육감, 을의 자세로 일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교육청이 지나치게 비대하다. 그 비대한 조직부터 바꾸겠다. 모두 일선 학교로 내보내겠다. 한 과에 장학관, 장학사님이 10명이다. 그 분들은 하루에 공문 1건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는 수십개의 공문이 쏟아진다. 그렇다보니 교무행정사 선생님이 있어도 선생님들이 행정 업무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학교 수업 소홀로 이어진다. 이것부터 고치겠다. 방과후강사, 조리종사원, 학교보안관 분들과도 최소한 분기에 한 번씩은 만나겠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내가 직접 듣겠다. 편향적인 인사제도도 고치겠다. 능력에 맞춰서 인사를 단행하겠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도시에서, 큰 학교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 승진 가산점을 드리겠다. 큰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 정말 고생 많이 하신다. 그런 분들께 보상을 해드리고 싶다.”

-돌봄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좋은 질문이다. 결국에는 우리나라가 국가적으로 온종일 돌봄으로 가는 게 맞다. 단기간에 이뤄질 문제는 아니다. 일단 맞벌이 부부들이 힘들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은 100% 수용하겠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 일부 교사들이 거부반응을 보이겠지만 돌봄도 교육이다. 돌봄을 돌봄으로 보는게 아니라 방과후 교육과 연계했으면 한다. 부모님들이 원한다면 아이들을 최대한 학교에서 돌봐야 한다. 돌봄 시간에 보습을 시킬 수도 있다. 선생님들이 오후 5시에 퇴근하면 이후에는 지자체에서 파견하는 별도 인력과 인수인계 하면 된다. 학교를 돌봄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교육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정성과 사랑이다. 제자를 가르치는 마음은 자식을 키우는 마음과 같다. 내가 괴롭고 힘들어도 아이들한테 웃음을 잃지 않는 선생님, 그게 바로 사랑이다. 50분 수업 후에도 아이가 이해를 못했으면 1분 더 설명할 수 있는 정성이 필요하다. 선생님도 성직자다. 성직자 다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어떤 선생님들은 ‘나는 노동자’라고 하는데 신부, 목사, 스님만 성직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선배 선생님들 덕분이다.”

-강조하는 교사의 모습이 있다면.

“시골에서 학교를 나왔는데 퇴근할 때 나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우리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막걸리 한 병 사들고 우리집에 와 할아버지와 한 잔 하면서 살아가는 얘기를 하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실기대회 끝나고 학교로 돌아올 때 마을이 어두우니 횃불을 들고 기다리는 선생님이 계셨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선생님을 찾기 어렵다. 선생님이 선생님다우면 아이들이 존경한다. 교육감이 되면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학부모님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는, 정말 참다운 선생님이 필요하다.”

-강원도민들에게 한 마디.

“2018년 뜨거운 성원을 얻고도 현 교육감 8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저는 중등출신이다. 다년간 아이들 대학 진학도 시켜봤고 취업도 시켜봤다. 아이들의 마지막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기회를 주시면 부모님들이 신경쓰지 않게, 아이들을 잘 신경쓰는 신경호가 되겠다. 준비된 교육감이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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