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따른 문예사업 향방 주시
단체장, 문화재단 이사장 등 겸임“평소 문화 관심 많은 후보 중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문화예술계의 이목도 선거 결과에 쏠렸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강원지역 대규모 공연·축제·전시 등 문화행사들이 6·1 지방선거 본 선거운동 기간과 겹쳐 도내 곳곳에서 개최됐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관객들이 모이는 현장마다 도지사와 각 지역 시장·군수 선거 판세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지선 이후를 전망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최대 숙원인 강원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나 강원도립미술관 건립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지선 이슈를 지켜보고 있다. 각 후보들이 평소에 얼마나 문화예술 쪽에 관심을 보였는지도 예술인들의 선택 요인 중 하나다.

문화예술 예산은 전체 도정이나 시·군정에서 차지하는 예산 비율이 적지만, 예산 지원 여부에 따라 행사의 존폐가 갈리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다. 공연·전시·출판 대다수가 지자체나 문화재단 보조금 사업으로 진행되는 현실 속에 특정 사업의 운영 방향과 규모, 산하기관 및 문화예술 관련기관·시설의 위수탁 문제 등까지 전방위적으로 단체장 판단과 성향, 철학의 손이 미칠 수 있다.

도내 16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초지자체 단위 문화재단들의 운영 향방도 관심이다. 시장·군수가 각 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재단이 많아 단체장의 문화예술 철학이 재단 사업이나 업무 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별도의 이사장이 있는 재단을 비롯해 직원 채용 등에서 정무적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선거일 3일전인 지난 달 29일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이 최종 통과된 것도 문화예술인들이 지선을 주목하는 이유다.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관련 예산 확보 등의 항목을 차기 도지사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도지사의 경우 11년만에 바뀌게 되는만큼 문화예술 행사들이 지선 결과에 따라 부침을 겪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일부 나온다.

지역의 A 예술단체장은 “문화예술 정책과 특정 행사 개최 여부 등이 단체장 판단에 따라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이전 도정에서 해 온 문화예술 사업이나 이벤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제단위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B 실무 책임자는 “국제 문화행사는 다른 행사보다 예산규모가 커서 차기 단체장이 들여다 보기 쉬울 수 있다”며 “잘 이어져 온 행사들은 관심 갖고 발전적 관점에서 키워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 전문예술인은 “평소 어떤 후보가 문화예술 현장에 많이 다녔고 관심을 보였는지에 대해 동료들과 얘기하고 있다”며 “도지사나 시장·군수 결과도 당연히 관심이지만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의 전문예술행사 성공을 위해서는 도의원, 시·군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지방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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