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시행 2년 위기의 강원부동산
임대차법에 매매가·전셋값 급등
임대인 대출부담 월세전향 속출
도내 아파트 월세 1년새 47%↑

2. 집주인도 세금·대출부담에 월세 선택

원주에 살고 있는 박모(62)씨는 최근 노후대비로 사놓은 1억원대 중저가 아파트 2채를 모두 월세로 전환했다. 정부 부동산정책에 세금부담이 심화된데다 낮은 예금 금리로 전세 유지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부부 퇴직금을 모아 투자했는데 월세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노후준비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 전세물량이 부족해 월세로 내놓아도 금방 세입자를 찾을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춘천에 살고 있는 김모(27)씨는 향후 미래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한 후 현재 월세를 주고 있다. 김 씨는 “나중에 재개발 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부모님 도움을 받아 오래된 아파트를 구매했다”며 “전세로 할 경우 갭투자로서대출부담이 적겠지만 최근 월세가 크게 올라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월세로 갚아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차법을 도입한지 2년이 넘어가면서 강원지역 전셋값이 치솟은 반작용으로 임대인들이 대출 부담을 안고서라도 월세를 선택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전세수급동향을 보면 지난 4월 강원지역 전세수급지수는 101.8로 전년동월(110.1)대비 8.3p 감소했다. 현재도 수요가 우위이지만 강원지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109.2)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점차 줄고 있다.

은행 대출이 있는 임대인(부동산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부담이 늘어난데다 추가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오르면서 월세로 전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월세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임대인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해 1분기 33만5800원에서 올 1분기 49만4300원으로 15만8500원(47.2%) 올랐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도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 지회장은 “아파트 전세물량이 많이 없으며 찾고자 하는 이도 적어 최근 6개월간 거래를 한 적이 없다”며 “현재는 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월세를 내면 훨씬 이득이라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 이상 전세를 줄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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