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김철근은 절차개시

▲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징계 심의가 내달 7일로 미뤄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는 내달 7일로 미뤄졌다.

이를 두고 윤리위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 결과에 따라 이 대표 개인의 정치생명은 물론 당내 권력구도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윤리위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약 5시간에 걸쳐 심야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철근 현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며 “이준석 당원, 현 당 대표에 대해서는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를 7월7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소명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위원장은 김 실장의 징계 수위 전망에 대해 “(징계절차) 개시를 했으니 이제 더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달 7일 윤리위에서 다뤄질 이 대표 징계 심의 안건에 대해선 “저희는 성상납 의혹이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한 품위 유지 위반을 심의할 것”이라며 “징계 절차 개시도 그런 내용으로 했었다”고 밝혔다.
 

▲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이 대표를 회의에 출석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절차상 우리가 순서가 있어서 그렇다”며 “애초부터 이 대표는 오늘 (징계 결정을 하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윤리위가 이날 이 대표 측근인 김 실장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하고 다음 회의에서 이 대표를 불러 소명을 듣기로 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사실상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징계할지 안할지도 소명을 다 들어봐야할 것”이라며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 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윤리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했으며,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실장을 90분간 참고인으로 불러 이 대표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윤리위에 제소돼 지난 4월21일 징계 절차가 개시된 바 있다.

국민의힘 당규상 이 대표에게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4가지 중 하나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이 위원장이 최근 낸 입장문 등을 감안할 때 당내에서는 4단계 징계 수위 중 ‘당원권 정지’ 또는 ‘경고’ 중 하나가 내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고 결정이 유예되거나,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실장만 징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둘러싸고 ‘신중론’과 ‘불가피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한다면 당권 경쟁과 맞물려 극심한 당 내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당 대표 거취 문제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 점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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