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증시 비관론 우세...“현금비중 확대·투자·리스크 관리 필요”. 연합뉴스
▲ 국내증시 비관론 우세...“현금비중 확대·투자·리스크 관리 필요”. 연합뉴스

국내증시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 투자 전략은 신중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전 세계 물가 상승과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국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2,000선 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약세장 지속 전망…하단 2,100∼2,200, 상단 2,500∼2,930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3,000을 다시 넘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완전히 사라졌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2,100까지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선 조만간 코스피 2,000이 붕괴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었다.

26일 연합뉴스가 NH투자·삼성·KB·하나금융·메리츠·키움·다올투자 등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지수 전망을 긴급 설문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망치 하단을 2,100∼2,200으로 낮춰 제시했다.

11개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지수 전망을 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으며 한국투자·신한금융·대신·유안타 등 4곳은 하반기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라며 공식 발표를 미뤘다.

 

 

 

▲ 일러스트/한규빛 기자
▲ 일러스트/한규빛 기자

증권사 중에서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건 KB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코스피가 하반기에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2,1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코스피 상단 전망치도 3,000에서 2,750으로 낮췄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NH투자증권은 2,40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췄고, 삼성증권은 2,500∼3000에서 2,200∼2,700으로 상·하단을 300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2,450∼2,850에서 2,200∼2,700으로 낮춰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도 전망치를 2,400∼2,840에서 2,250∼2,660으로 내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전망치를 2,400∼2,720에서 2,350∼2,650으로 소폭 조정했다.

지수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하단 전망치를 2,480에서 2,400으로 소폭 낮추고 상단은 2,930으로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전망치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으나 7월 코스피 변동 폭으로 2,200∼2,500을 제시하면서 고점을 가장 낮게 내놨다.
 

▲ 5만원권[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5만원권[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저가매수는 시기 상조...현금 비중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

대부분의 증권사는 ‘저가 매수는 시기상조’라며 보수적 대응 전략을 권고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진입 가능성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 하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기술적 반등이 나올 여지는 있지만, 정치적 노이즈가 깔려 있어 감수해야 할 리스크를 고려하면 저점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보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압력은 커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지는 중”이라며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확인한 뒤 저점매수를 저울질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큰 만큼 저점을 확인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분할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증시 수준은 경기 침체를 이미 반영하고 있는 만큼 ‘투매’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가 적절하다”며 가장 과감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단,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경우라도 증시 불안 요인이 남은 만큼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반드시 피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이들은 강조했다.
 

▲ 도쿄 시내의 전광시세판.연합뉴스
▲ 도쿄 시내의 전광시세판.연합뉴스

◇변수는 ‘미국 긴축·국제유가’…환율 방향 주목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미국의 긴축과 국제 유가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까지 치솟은 강달러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정대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국내 기업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처럼 부정적 전망이 가득한 국내외 증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진정되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인식에 대부분 전문가가 동의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이면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문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300원을 돌파하며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하반기 증시 향방에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0.00∼0.25%포인트로 사실상 같아진 상황에서 환율까지 급등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뛰어들 유인이 사라진다. 올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7조4천851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무역 적자 해소가 우선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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