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호 전 속초시 지방행정 동우회장·수필가
▲ 장세호 전 속초시 지방행정 동우회장·수필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행사와 축제, 이벤트가 열리고 있지만 지역이나 외부로부터 외면 당하기 일쑤다. 심지어 하도 많아 어디서 어떠한 축제가 열리는지 전혀 홍보도 되지 않고 있다. 축제 담당자들조차 축제나 이벤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자문할 만한 전문가조차 없는 데다 경험도 일천한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무성한 상태다. 속초에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실향민 축제, 동명항 오징어축제 등 여러 축제성 행사가 잇따랐다.

그러나 왜 우리 축제나 지역 이벤트가 재미가 없고 손님이 오지 않아 국고나 지방세만 축내며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가. 축제나 지역 이벤트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된 원인은 이벤트의 개념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세상은 바뀌어서 첨단 정보 시대로 가는데 이벤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거 수십년 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사가 일방적이라면 이벤트는 쌍방적이며, 행사가 하드웨어적이라면 이벤트는 소프트웨어 즉 전략과 아이디어 우선의 방식인 것이다.

하드웨어나 미디어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축제, 이벤트라면 무대를 크게 만들고 애드벌룬을 띄우고 현수막을 걸고, 만국기를 설치하고, 본부석을 거창하게 만드는 것부터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홍보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늘 아이디어 타령, 예산 타령을 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없고 한 두 사람 의견에 의해 이벤트가 결정되며, 여러 사람이 하나씩 가지고 와서 수십가지 행사만 나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늘 예산은 부족하고 성격은 불분명하며 감동을 주지 못하고 뉴스거리가 없다. 따라서 뉴스 밸류는 약하고 홍보예산도 부족해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기는 커녕 소개되지도 않아 서울이나 대도시 사람들이 지역 축제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전달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단체장과 의회의원, 지역유지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편성, 축제기획안을 결정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는 일은 정말 지역발전과 미래를 위해 도움되지 않는다. 필자 역시 각종 축제행사 및 이벤트행사를 수차례 치른 경험을 토대로 다음 행사는 보다 효율적이고 값지게 치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시행 착오를 겪는 것이 현주소다.

보다 지역이 발전하고 축제나 이벤트가 효율적으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대중을 동원하는 기술, 손님을 오게 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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