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폭염에 침체일로, 장단기 대책 절실

고물가와 폭염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골목상권이 침체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던 소상인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마진까지 감소해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가는 물론, 지역 경제도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상권 침체는 경기 지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의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지역 소상공인 7월 경기전망지수(BSI)는 84.9로 전월(93.5) 대비 8.6p 하락했습니다. 전통시장 7월 전망 경기지수도 93.6으로 전월(94.3) 대비 0.7p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6월 도내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지수는 각각 73.7, 72.9로 집계돼 기대만큼 도내 경기가 호전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기 전망이 비관적인 이유는 골목상권 대부분이 야외·소규모 중심 상가여서 여름철 폭염, 장마 등의 날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순소득이 크게 준 것도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소의 경우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20㎏ 내외)은 도매가가 3만7000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7%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배추(10㎏ 기준)도 도매가가 1만500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90.9%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도매가가 크게 오를 경우 전통시장 상인으로서는 부담이 커지고,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상인들은 비용 줄이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과 함께 폭염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일반 채소류, 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서지역은 여름 피서지인 동해안보다 침체의 그늘이 더 짙게 드리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골목상가와 전통시장 상인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시설 현대화와 함께 특화된 맛집 골목 조성 등 관광 명소화 사업도 벌이고, 필요에 따라 흥행 이벤트도 준비해야 합니다. 행정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골목을 넘어 지역 경제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상권 지키기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상인들의 애로와 의견을 수렴해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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